헬리녹스 · 제로그램 · 홀라인…
    틈새 시장 노린 ‘언택트 캠핑’ 히트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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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7조회수 1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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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리기만 하던 아웃도어 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속에서 ‘캠핑’과 ‘등산’ 등 아웃도어 레저 분야만 엉뚱한 ‘버프’를 받아 때아닌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실내 생활에 지쳐 간단한 야외 활동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캠핑 아이템이 인기다.

    이 중 캠핑 의자와 피크닉 테이블, 매트, 1  ~  2인용 텐트 등 간단하면서도 가볍고 ‘예쁜’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다. 기존 마니아가 많은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국내에 기반을 둔 전문 브랜드들까지 전에 없던 주목을 받는 이유다.

    가장 바쁜 브랜드는 바로 헬리녹스(대표 라영환)의 ‘헬리녹스’다. 대표 상품인 체어원과 노나돔 등은 내놓는 족족 ‘솔드아웃’ 딱지가 붙어 구하기가 어렵다. 원래도 물량이 많지 않아 쉽게 살 수 없기는 했지만, 캠핑 수요가 급상승한 지난 4월부터는 국내에서만 전년대비 2배씩 매출이 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버프? 캠핑 핫 레저 등극

    헬리녹스의 인기는 지난 6월 4일, 9각 텐트 ‘노나돔 4.0. 블랙’을 출시하면서 추첨 방식을 적용한 데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텐트 1동만 198만원인 이 상품은 2019년 헬리녹스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 후 호평을 받고 실제 출시가 다가오면서 4월부터는 온라인과 한남HCC 매장을 통해 예약금을 거는 소비자가 생기는 등 기대를 모아왔다.

    판매 당일 준비된 물량은 단 50개. 예약자를 제외하고도 구매 신청 소비자가 1만명을 넘어가자 헬리녹스는 어쩔 수 없이 추첨제를 적용하고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판매를 진행했다. 추첨 문자를 받은 소비자가 일정 기간 내 결제를 하는 시스템으로 진행해 완판했고, 현재도 추가 출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마니아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올해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데는 ‘컬래버레이션’ 효과가 컸다. 2015년 ‘나이키’와 ‘네이버후드’, 2016년 ‘슈프림’, 2018년 ‘포르쉐’ 등 콧대 높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으다 작년부터는 블랙야크 · 코오롱스포츠 · 참이슬 · 야놀자 등 국내 기업들과도 업종을 가리지 않는 협업으로 연일 이슈를 만들었다. 완판은 기본, 그야말로 ‘컬래버레이션 맛집’이다.

    완판은 기본 컬래버레이션 맛집 ‘헬리녹스’

    2011년 모기업인 DAC(대표 라제건)에서 독립해 캠핑 용품 브랜드를 론칭한 헬리녹스는 해외에서 먼저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모기업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초경량 알루미늄 폴에 독자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캠핑 의자와 텐트는 캠핑 장비는 무겁고 설치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헬리녹스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담은 튼튼한 상품을 만들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미래의 ‘빈티지’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과 내구성에 공을 들이고, 야외는 물론 일상에서도 어우러지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헬리녹스는 작년 스카이레이크로부터 300억원 투자를 받았고, 올해 약 6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젠아웃도어(대표 이상훈, 이종훈)의 토종 백패킹 및 캠핑 브랜드 ‘제로그램’도 올해 시장 활황을 맞아 큰 변신을 준비 중이다. 제로그램은 인터파크 창립 멤버이자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의 최대 주주인 이상훈 대표가 2011년 론칭한 백패킹 전문 브랜드로, 경량성을 강조한 용품을 선보이면서 환경 영향력 ‘제로(0)’ 아웃도어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백패킹 ‘제로그램’ 캠핑 중심 토털 브랜드로!

    2014년 젠아웃도어라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 온라인 직영몰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백패킹 · 캠핑 마니아들과 소통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키워왔다. 지난 7월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서 남성복과 골프웨어를 총괄하고 F&F에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을 총괄했던 이종훈씨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하며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종훈 젠아웃도어 공동대표는 이번에 대표직을 맡으면서 “기존에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문화를 기반으로 좀 더 젊고 새로운 이미지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카테고리와 인지도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의류 라인을 패셔너블하게 조정하고, 백패킹 문화의 핵심 아이템인 배낭과 신발 등 용품도 좀 더 보강해 볼륨화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기존에 소수정예로 텐트 · 타프 등 캠핑 용품과 ACC와 의류를 선보이고 있던 터라 현재는 의류와 용품, 영업 부문 팀을 새롭게 세팅 중이다. 벤처캐피털을 통해 투자도 일부 받았다.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방향성이 기존 제로그램이 지향하는 것과 잘 맞아 시기적절한 때로 보고 브랜딩에 속력을 낼 예정이다.



    너무 귀여워! ‘첨스’ 올해 캠핑 & 컬래버 주력

    지난해 일본 시장에 진출해 텐트 등 캠핑 용품 판매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힘입어 올해 말에는 제로그램재팬 법인을 내 일본에 공식 진출할 예정이다. 캠핑과 백패킹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특히 여성 백패커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새롭게 제안하는 제로그램의 상품 반응을 살피기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캠핑장에서 가장 유니크한 텐트, 한강공원에서 제일 눈에 띄는 캠핑 체어를 고른다면 단연 호상사(대표 김인호)의 ‘첨스’다. ‘KTX 타고 지나가면서 봐도 첨스’라는 말이 이 브랜드의 유니크함을 대신한다. 빨간 발 부비 버드 캐릭터로 이미 많은 마니아를 형성한 이 브랜드가 지난해부터 텐트와 체어 등 캠핑 퍼니처 라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더 좋은 가격대와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였다.

    이전부터 가방, 어패럴, 캠핑 쿠커 등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어 온 이 브랜드는 올해 특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캠핑 시장에 대중들이 유입되면서 디자인 차별화가 확실한 첨스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 과거보다 가격 장벽을 낮춘 것도 주효했다. 전년동기 대비 첨스의 국내 매출은 두 배 이상 뛰었고, 올해부터는 특유의 강렬하고 쨍한 색감과 귀여운 감성을 담은 팝업 선셰이드 텐트와 부비풋 폴딩체어로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날 계획이다.

    ‘스노우피크’ 캠핑 라이프를 주거 생활에 접목

    무엇보다 패션 소비층과의 만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첨스는 캠핑 편집숍은 물론 무신사와 원더플레이스 등 패션 편집숍에도 입점해 있는데, 원더플레이스에서의 매출이 의외로 크다는 점을 포착했다. 올해 브랜드와 맞는 패션 브랜드들과 접촉해 컬래버레이션 등 협업을 준비하며 패션 강점이 큰 첨스의 대중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캠핑 퍼니처로 유명한 스노우피크코리아(대표 김남형)의 ‘스노우피크’는 코로나19 이후 그동안 준비했던 자연과 공간의 연결을 주제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부피가 큰 캠핑 장비를 집에서 활용할 수 있게 컨설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을 못하는 캠핑 마니아들에게 ‘활동 키트(kit)’를 제공해 집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캠핑 퍼니처 브랜드, 자연 - 일상 연동 고민

    대표적인 것이 올해 5월 공개한 ‘어번 아웃도어 프로젝트’다. 어번 아웃도어는 스노우피크가 제안하는 자연 지향의 라이프스타일을 도심의 주택 공간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맞춤형 인테리어 솔루션이다. ‘우리집 베란다에 나만의 캠핑장이 있다면’ ‘부피가 큰 캠핑용품들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만 있다면’과 같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다.

    기본 콘셉트는 캠핑에서 사용하던 용품이나 퍼니처를 실제 일상에 접목시키는 데 있다. 기존 스노우피크 용품들과의 호환성을 확장해 공간과 인테리어에 적용함으로써 스노우피크의 대표적인 레이아웃 시스템을 집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캠퍼들이 집에서 겪는 기어의 수납과 이동에 관한 문제점도 인테리어에 반영해 인도어와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

    이 때문에 어번 아웃도어에 쓰이는 가구와 인테리어 집기는 모두 국내에서 맞춤 제작한다. 차후 판교 쇼룸에서는 맞춤형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집의 인테리어와 거주자들의 특성 그리고 주인이 갖고 있는 스노우피크 장비들과 맞도록 가구를 맞춤으로 제안하고, 최종적으로 아웃도어는 물론 인도어 라이프스타일까지 컨설팅하는 것이 목표다.

    감성 가득 코튼 텐트 ‘노르디스크’ 컬래버 신성

    한편 스노우피크는 오래전부터 자연과 주거형태의 조화를 고민해 왔다. 과거 ‘주바코’라는 이동식 주거 형태를 제안한 데 이어 ‘어번 아웃도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주거에서 좀 더 자연과 아웃도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업종의 캠핑 시장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은행단말기용 프린터기 제조업체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신기그룹(대표 라제훈)이 지난 2018년 들여온 덴마크 브랜드 ‘노르디스크’가 최근 감성 캠핑에 걸맞은 ‘코튼 텐트’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북유럽 감성을 그대로 담은 미니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캠핑 용품과 고퀄리티 구스다운 용품으로 인기다. 특히 올해 초 F&B 브랜드 ‘던킨’과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와의 협업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1동에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를 훌쩍 오가는 코튼 텐트는 전 상품 매진돼 추가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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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_헬리녹스와 노르디스크는?

    노르디스크 전개사인 신기그룹은 헬리녹스의 모기업인 DAC와 형제기업이다. 라제건 DAC 회장과 라제훈 신기그룹 회장은 전 동아무역주식회사 대표였던 고 라익진 회장의 아들들이다.
    알루미늄과 CD기 프린터 등 각자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면서도 자연과 공간에 대한 아버지의 안목을 물려받아서 일찍부터 자전거와 캠핑 브랜드 사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대에 걸쳐 완성된 헬리녹스와 2대에서 들여온 노르디스크는 국적도 스타일도 다르지만 캠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OX.1_ 스타벅스 · 할리스 · 매일유업 등 유통가 ‘캠핑 굿즈’ 대란!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던킨도너츠, 투썸플레이스…. 5월부터 8월까지 소비자들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F&B 브랜드 4곳이다.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이 브랜드들이 준비한 ‘캠핑 굿즈’ 때문이다. 각각의 프로모션을 통해 준비한 캠핑 아이템은 이벤트 시작과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스타벅스 : 미션 음료 17잔을 구매해 프리퀀시를 모은 후에야 굿즈를 받을 수 있었던 스타벅스 서머 레디 굿즈는 음료 사재기나 되팔기, 새벽 줄서기 등으로 노이즈가 되기도 했지만, 7월 22일 이벤트 종료 날까지 대기하다 물건이 없어 못 받는 사람들이 생겼고 끝난 후에도 많은 아쉬움과 화제를 남겼다.

    ?할리스커피 × 하이브로우 : 할리스에프앤비(대표 김유진)의 ‘할리스커피’는 지난 5월, 배우 이천희와 그의 동생인 건축가 이세희가 론칭한 아웃도어 ‘하이브로우’와 감각적인 캠핑 굿즈를 선보였다. 멀티 폴딩 카트, 릴렉스 체어&파라솔, 빅 쿨러백 등 3종 세트로 출시된 상품들은 할리스의 모든 품목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인당 2개 한정, 각 1만1900원에 살 수 있었다.

    ?던킨 × 노르디스크 : 비알코리아(대표 김창대)의 ‘던킨’은 2018년 신기그룹이 국내에 론칭한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손을 잡았다. 아이템은 캠핑 폴딩 박스,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주문이 폭주하며 완판됐다. 오픈과 동시에 앱이 다운될 정도로 구매자가 몰리는 바람에 이벤트가 조기 종료돼 위 두 브랜드만큼 이슈가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리셀러가 나오는 등 북유럽 디자인 감성 굿즈로 뒤늦게 인기몰이 중이다.

    ?투썸플레이스 × 11번가 : 투썸플레이스(대표 이영상)는 11번가와 협업해 지난 6월 접이식 ‘피크닉 테이블’을 내놓았다. 1차와 2차 판매를 진행해 모두 완판했는데, 이후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져 이번에 흰색으로 새롭게 기획해 선보였다. 접이식 테이블 상판을 반으로 접으면 반달 모양의 가방으로 변하며, 내부에 2인용 식기 세트가 구성돼 있어 더욱 인기가 좋았다.

    ?아몬드브리즈 : 매일유업(대표 김선희)의 ‘아몬드브리즈’는 실용적인 캠핑 체어와 포켓 매트, 폴딩 카트, 방수백 등을 들고 나왔다. 이 아이템들은 아몬드브리즈를 취급하는 온라인몰에서 아몬드브리즈를 일정 수량 이상 구매 시 한정 수량으로 제공한다.

    ?롯데리아 × 펩시 : 롯데지알에스(대표 남익우)의 ‘롯데리아’는 ‘펩시’와 협업해 ‘피크닉 폴딩박스’를 선보였다. 가로 34㎝, 세로 25㎝, 높이 13㎝ 규격의 접이식 피크닉 박스로 박스를 2단으로 쌓으면 미니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상품 역시 1인당 최대 2개까지만 구매 가능한 상품으로 세트 구매 시 개당 9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구스아일랜드 : 미국 1세대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가 내놓은 ‘아이스박스 패키지’. 구스아일랜드 빅캔 12개와 DIY 스티커가 동봉돼 맥주도 마시면서 나만의 아이스박스로 만들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세련된 블랙 컬러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테라 :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 ‘테라’도 보냉카트로 대란을 일으켰다. 카트 안에 28L 보냉백이 들어 있는 폴딩카트는 테라 맥주 36캔을 구매하면 제공했다. 보냉백과 폴딩카트를 각각 따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라는 평과 함께 구매대란이 일어났다.

    ?코카콜라 : 캠핑 쿨러팩. 온라인에서 출시와 함께 단숨에 품절된 아이템. 코카콜라 뚱캔 12개를 구매하면 제공하는 굿즈로, 코카콜라 특유의 레드 컬러와 캔에 딱 맞는 외부 홀더로 야외에서 사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카콜라 × 헬리녹스 × 11번가 : ‘코-크 서머 공동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제작한 피크닉 세트. 헬리녹스와 코카콜라가 협업해 제작한 체어와 테이블에 피크닉 쿨러와 캐리어, 보냉백 등이 포함돼 있다. 구매횟수만큼 발급된 응모권으로 굿즈에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는 점이 같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BOX.2_ 판매만? NO! 경험이 1번! 홀라인 등 진화하는 캠핑 편집숍!





    ‘아웃도어, 특히 캠핑 시장에는 제대로 된 편집숍이 드물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러 가지 많은 브랜드를 모아 놓은 전문 매장은 많지만, 특수한 카테고리 혹은 취향을 반영해 큐레이션한 편집숍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건 몰라서 하시는 말씀. 최근 홀라인, 마이기어, 엔보트 등의 편집숍들이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각자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기너들에게는 교육을, 마니아들에게는 더 많은 액티비티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관련된 아이템 소개와 구매까지 이어지는 토털 플랫폼의 탄생이 머지않았다.

    홀라인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곳은 홀라인(대표 김태경)일 것이다. 온라인 편집몰과 4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290여개 아웃도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홀라인은 최근 여행자를 타깃으로 한 특별한 공간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바로 제주에서 운영 중인 ‘호텔 홀라인’ 평대점과 협재점이다.

    호텔 홀라인은 여행자를 서포트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제주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인 제주 구좌읍 평대리와 한림읍 금능리에 각각 평대점과 협재점을 운영하고 있다. 백패킹, 캠핑, 물놀이 등 다양한 방식의 제주 여행 중에 필요한 서비스를 편집숍, 여행자 라운지, 숙박 등으로 나눠 제공한다. 여행자 라운지에서는 1인 샤워, 커피 등 음료, 물놀이 용품 대여(평대점), 세탁과 건조 서비스, 라운지 등 누구나 여행 중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호텔 홀라인은 이국적이고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와 환상적인 제주의 풍경, 홀라인만의 쾌적함으로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재충전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아웃도어 호텔’을 콘셉트로 여행자들의 일상에 문화적으로 접근한 것이 돋보인다.

    마이기어

    서울 종로와 영등포에 각각 1개점씩 운영하고 있는 캠핑 및 백패킹 전문 편집숍 마이기어(대표 손호영)는 최근 영등포점을 리뉴얼하며 두 개의 매장 콘셉트를 이원화했다. 종로점은 백패킹 및 등산과 경량 알파인 중심 매장으로, 영등포점은 미니멀 캠핑 콘셉트 매장으로 차별화한 것.

    종로5가 아웃도어 거리에 위치한 마이기어 백패킹 및 등산 전문 매장은 지난 2019년 2월 오픈한 곳으로 같은 해 12월 리뉴얼을 통해 카페와 어번 캠핑 체험 공간(루프톱)을 겸비한 3층 규모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산학부 최초 등산학교 출신 직원이 상주하며 직접 사용해 본 장비만을 판매한다. 종로점은 김혜연 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5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 영등포 세무서와 롯데마트 사이에 자리잡은 마이기어 영등포점은 ‘플레이 몽키 by 마이기어’라는 ‘귀염뽀짝’한 이름을 갖고 있다. 종로점이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매장 구성을 선보인다면 영등포점은 감성 캠퍼와 미니멀 캠퍼의 심장을 두드리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캠핑을 모르는 사람도 한번 들어가면 뭐든 하나 사 들고 나오는 마성의 공간이다. 이우석 실장이 총괄하고 있다.

    시에라아웃도어

    시에라아웃도어는 아웃도어 전문 기업 호상사(대표 김인호)가 전개하는 편집 매장 브랜드다. 종로점과 광명 롯데프리미엄아울렛점, 파주 아울렛점 등 3개 매장과 온라인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다. MSR, 첨스, 잠발란 등 독점 수입권을 갖고 있는 10여개 브랜드 상품과 함께 철학이 잘 맞는 타사의 브랜드 일부를 구성해 선보인다.

    강점은 MSR과 첨스처럼 개성과 특성이 다른 브랜드의 전 상품군과 유코와 랩 등 이제 막 수입을 시작한 신선한 브랜드의 상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홀세일로 판매된 아이템에 대해서도 철저한 A/S를 제공한다.

    엔보트

    엔보트는 미니멀웍스 전개사인 제이디아웃도어(대표 정병길)가 2019년 5월부터 직접 전개하는 캠핑 전문 편집숍이다. 백패킹과 여행용품, 미니멀 캠핑, 오토캠핑 등 콘셉트에 따라 공간을 구분해서 상품을 전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캠핑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특히 대형 오토캠핑용 텐트는 펼쳤을 때 얼마큼의 공간을 차지하는지 알기 쉽게 널찍한 곳에 여러 동을 설치해 비교가 쉽도록 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텐트 안에 어떤 체어와 테이블을 놓아야 공간이 여유로운지 가늠하기도 좋다. 자사가 전개 중인 트레블첵과 미니멀웍스 등은 물론 다양한 캠핑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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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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