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마켓 빅3, 뉴 엔진 찾았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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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15조회수 1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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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네트웍스 • 제로투세븐 • 한세드림 ...유아동 라이프 잡는다








    유아동 시장을 리딩하는 서양네트웍스 • 제로투세븐 • 한세드림 등 빅3가 의류부터 잡화 • 뷰티까지 키즈 라이프스타일 잡기에 나섰다. 계속되는 출산율 저하에 따라 글로벌 진출과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으로 매출 성장을 새롭게 일으켜야 하는 각 기업들의 2019 뉴 엔진을 조명한다.



    국내 유아동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한세드림과 서양네트웍스 그리고 제로투세븐이 글로벌 진출과 라이프스타일로의 확장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되는 출산율 저하와 성인 브랜드들의 키즈 라인 론칭, SNS 중심의 신규 브랜드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며 리딩 기업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세 기업 모두 중국 등 해외 진출 확장에 힘을 쏟으며, 내수시장은 효율화 중심으로 돌아서고 있다. 의류 생산에 대한 R&D에 투자하면서도 의류 매출은 앞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육아용품, 토이, 스킨 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한세드림은 「모이몰른」과 「컬리수」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이미 매출이 극대화됐다고 판단, 중국시장에서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서양네트웍스는 자사몰 고객 수를 키워 온라인 매출을 올리는 데 방점을 뒀고, 제로투세븐은 독자적인 신소재를 개발해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서양네트웍스, 6개 브랜드 온라인몰 성장세

    서양네트웍스(대표 서동범)는 공격적인 확장보다 현재 외형에서 7% 내외의 소폭 성장을 목표로 잡고, 효율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밍크뮤」가 310억원, 「블루독베이비」가 310억원을 달성한 것을 감안해 올해는 매장 수 증가 없이 「밍크뮤」가 7% 상승한 330억원과 「블루독베이비」가 10% 상승한 340억원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말 온라인 통합몰인 ‘SY몰’을 리뉴얼 오픈한 후 서양네트웍스 통합 멤버십과 여러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통해 자사몰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각 브랜드의 키 아이템을 중심으로 올해는 브랜드별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자사몰을 비롯해 백화점몰과 외부몰 등 채널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온라인 단독 아이템을 기획해 스타일과 가격대를 넓힌다. 지난해 이러한 시도로 온라인 매출이 「밍크뮤」는 전년 대비 30%, 「블루독베이비」는 30% 신장하는 효과를 본 만큼 올해에는 유통망과 상품을 더 다각화한다.

    할인매장 ‘오프라벨’ 아울렛 위주 확장

    또한 온라인 전용 신규 브랜드 「비플레이(B.Play)」를 론칭해 안정화하는데 주력한다. 「비플레이」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실용적인 소재로 감각적이면서 스타일리쉬한 플레이웨어를 제안하는 브랜드다.

    상품 부분에서는 가격대 범위를 넓히고 콜래보레이션과 DIY 서비스 등을 적용해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블루독베이비」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 라인을 출시하고 미키마우스와 콜래보해 출시한 의류 라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소폭 성장하는 효과를 냈다. 특히 블루독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만큼 과거에 크게 유행했던 시그니처 라인을 새롭게 선보여 고정 고객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자사 유아 브랜드 「블루독베이비」 「밍크뮤」와 아동 브랜드 「블루독」 「알로봇」 등을 모아놓은 할인매장 ‘오프라벨’도 현재 적정 수준의 외형을 갖췄다고 판단, 올해는 효율 상승에 집중한다. 추후 아울렛 위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며, 로드숍은 3년차 이상의 상품을 파는 팩토리 아울렛으로 변환하는 등 유통망을 차별화한다.

    제로투세븐, O2O 픽업 서비스 420개점 시행

    제로투세븐(대표 조성철)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둔 프로젝트는 재고 통합 프로젝트와 O2O 서비스 확대다. 재고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 정비를 통해 더욱더 원활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상품 픽업 서비스가 가능하며, 완판되지 않는 한 원하는 곳에서 상품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출 예정이다.


    「알로앤루」 천안아산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블루독」 매장 사진





    한세드림 브랜드 통합 매장 ‘롯데아울렛 부여점’






    현재 매장 픽업 서비스는 전국 370개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하반기까지 이용 가능한 매장을 420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패밀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에 있다.

    제로투세븐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고, 올해부터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리라 예상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치열한 경쟁 등으로 매출 외형을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각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화 전략, 2020년 동남아 진출

    「알로앤루」 「알퐁소」 「포래즈」 3개 브랜드 모두 올해 S/S시즌부터 기능성 상품과 가성비를 강화한 온라인 전용 라인을 확대했고, 특히 「포래즈」는 온라인 중심으로 디자인부터 유통 등 모든 부분을 재편 중이다.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의 데이터를 분석해 온라인 매출과 프로모션, O2O 서비스를 기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일부 브랜드는 온라인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유통 또한 자사몰 ‘제로투세븐닷컴’을 비롯해 종합몰과 오픈마켓 등 젊은 엄마들이 이용하는 여러 온라인쇼핑몰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시장 확대에도 집중한다. 올해는 중국시장의 볼륨 확대와 안정화에 주력하고, 2020년에는 동남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김경래 의류사업부 이사는 “중국 진출 성공의 열쇠는 ‘현지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같은 상품을 팔고 있지만, 소재나 디자인 등 중국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해 중국 진출 초기부터 중국 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을 분석했다”라고 설명한다.

    ‘안티더스트’ 등 신소재 개발 투자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R&D에도 적극적이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부터 상품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팀 인원을 보강하고, 트렌드 접목과 글로벌 마켓 확장을 위한 신설팀을 구성해 상품 개발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올해 초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신소재를 적용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김경래 이사는 “과거 생산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조원가 절감이었다. 그러나 소비자가 우월적 위치에 있는 현재는 신뢰를 줄 수 있는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제로투세븐이 만들면 믿을 수 있다’라는 소비자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제조원가 개선보다는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래즈」






    일례로 「알로앤루」는 올해 S/S시즌부터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지닌 신소재 ‘안티더스트’를 접목한 봄 점퍼를 출시했다. 안티더스트는 방진 가공을 통해 미세먼지와 정전기 차단 효과를 내는 소재다. 「포래즈」는 유해물질 차단을 강화한 코어딜라이트(CORE-DELIGHT) 소재를 개발해 여러 상품에 접목했다.

    한세드림, 「모이몰른」 한 + 중 1150억원 돌파

    국내 아동복 기업 중 유일하게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세드림(대표 임동환)은 올해 중국 진출 확장으로 매출 볼륨을 더 키울 예정이다. 최근 중국 내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되면서 최근 5년간 중국 유아동시장 규모는 연평균 10%가량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모이몰른」과 「컬리수」도 중국 내 매출이 고공성장하고 있다. 2014년 한국과 중국에 나란히 론칭한 「모이몰른」은 중국 209개 매장에서 지난해 연매출 31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과 합하면 11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두 브랜드 모두 국내에서는 지금과 같은 외형을 유지하면서 중국내 유통 확장으로 꾸준히 성장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국 내 2~3선 도시까지 채널을 확장하고, 백화점과 쇼핑몰에 이어 T몰 등 온라인 유통 채널로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모이몰른」의 판매 호조는 그동안 내의 중심으로 전개하던 다른 유아 브랜드와 달리 유니크한 유럽 감성의 패션성과 외출복 디자인을 앞세운 것이 주효한 덕이다.

    신규 「리바이스키즈」 백화점 45개점 GO

    국내에서는 두 브랜드 모두 지금과 같은 외형을 유지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지난해 「모이몰른」은 240개 매장에서 850억원의 매출을, 「컬리수」는 200개 매장에서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두 브랜드 모두 매장 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각 880억원과 46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모이몰른」






    대신 지난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리바이스키즈」와 애슬레저 열풍으로 성장가도에 있는 스포츠 브랜드 편집숍 ‘플레이키즈프로’는 매장 수를 늘려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직수입으로 전개하는 「리바이스키즈」는 오리지널 「리바이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지난해 24개의 매장에서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45개의 매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85개 매장을 지닌 ‘플레이키즈프로’는 올해 10개점을 확대한 95개 매장에서 지난해 연매출 400억원보다 100억원이 많은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3개 브랜드 복합매장 효과 굿, 4개점 확대

    전 브랜드를 아우르는 복합매장도 내수시장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연령대가 다른 자녀의 의류를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4개점을 오픈했는데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올해도 4~5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R&D 부문에서는 모기업인 한세실업과 협업해 상품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는 “의류 니트 수출기업인 한세실업과 대량생산에 들어가면 원가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동안 최소 물량에 도달하지 못해 한계가 있었는데, 이제 「모이몰른」의 경우 기본 아이템 물동량은 충분히 협업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모이몰른」은 최근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아이들과 더 오랜 시간 호흡하기 위해 토들러 라인을 출시한 것처럼 신규 라인과 유아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컬리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며 재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리바이스키즈」는 콘텐츠 강화에 중점을 둔다.












    ■ 패션비즈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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