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명품마켓 어디까지…
    K-브랜드의 굴욕(?) 토종 설 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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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1.01조회수 4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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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오프라인 매장, 특히 백화점 의존도가 높은 여성복과 남성복 등 패션 브랜드들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지난해 가을 · 겨울 시즌, 여기에 더해 다가오는 2023 봄에 있을 MD 개편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토종 브랜드들의 ‘데스노트’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K-브랜드의 속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유통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명품 모셔 오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가장 치명타를 입은 쪽은 남성정장과 캐주얼 부문이다. 아웃도어와 골프 부문은 4050 고객층의 꾸준한(?) 유입으로 그나마 한시름 돌렸다.

    반면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조닝은 S · C 등의 해외 슈퍼 스트리트 브랜드가 속속 들어올 것을 예고하고 있어 이미 입점돼 운영 중인 브랜드는 백화점 통보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트래디셔널 조닝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중 A의 경우 월매출 1억대까지 올렸지만 지난해 말 퇴출됐다.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명품 천국 된 한국

    토종 브랜드와 달리 럭셔리 쪽은 정반대의 분위기다. 백화점은 샤넬 · 에르메스 · 루이비통 등 매장 확장과 인테리어 하나까지 모든 매뉴얼을 명품에서 원하는 그대로를 반영하고, 그들 말 한마디까지 수용해 완벽한 매장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럭셔리 C 브랜드의 경우 선주문까지 쇄도하며 그 이상의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상상 이상의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일명 ‘신명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d 브랜드도 이미 내년 주요 백화점 두 곳을 확정지으며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럭셔리 상징적인 아이템인 백 조닝 축소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뉴얼 오픈 예정인 백화점에서는 백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한 백화점의 경우는 기존 층에서 럭셔리 워치와 주얼리로 전면 교체했다. 생로랑과 보테가베네타 등 해외 명품으로 채워지면서 기존 잡화 브랜드는 다른 층으로 층간 이동을 하는 등 대폭 변화를 준 상태다.

    로컬 브랜드가 설 자리는 좁아지는 것에 비해 해외 브랜드로 점차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 핸드백들의 구매력은 갈수록 더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잡화 조닝의 확대는 막을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극심해졌다.

    명품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1:1 고객 응대와 같은 개인화 서비스 등은 물론 이커머스를 확대하면서 앉아서도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현상이 명품 가속화에 불을 더 지폈을 것이라는 게 브랜드 업체들의 중론이다.



    1020 가세(?) 한국 명품 규모 세계 7위로

    지난 2020년 세계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약 65조1572억원으로 전년대비 48%나 증가했다. 또 2021년 럭셔리 상품 시장 규모는 3495억59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2020년)보다 13.3% 성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명품 시장 규모는 미국이 704억달러로 가장 컸고 이어 중국(581억달러), 일본(281억달러), 프랑스(205억달러), 영국(191억달러), 이탈리아(162억달러), 한국(142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패션시장은 그야말로 ‘수입판’이다. 인기 항목으로는 가죽 제품을 포함해 의류, 신발, 주얼리, 시계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국 럭셔리 시장은 향후 더욱 팽창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의 명품 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내에서 명품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주 세대는 바로 2030세대라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이들이 앞으로 명품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지켜봐야 할 핵심이다. 한국 명품 시장은 2년 사이 3.5배 신장했으며, 2025년이면 전체 패션시장의 5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늦지 않았다! 소재 등 연구개발 선택 아닌 ‘필수’

    그렇다고 소비자들의 ‘명품 사랑(?)’을 무방비로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K-패션은 크리에이티브에 더한 속도 면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여기에 빠진 게 있다. ‘소재 개발’과 견고함을 더해줄 ‘생산 라인’이다.

    기본기와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획에서 생산까지 패션 비즈니스 모든 프로세스에서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것은 없다. 특히 k-디자이너들의 양성과 정부 지원 등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최근 젊은 층에게 패션업은 일명 3D 직종으로 회피하는 직업군 중 하나라고 한다.

    톰 브라운이나 버질 아블로 등 ‘명품 디자이너’에 의해 새로운 ‘명품 브랜드가 재탄생’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눈높이 맞춤식 트렌드를 재빠르게 읽어내는 일까지... 더 이상 한국 패션이 수입 왕국이 될 순 없진 않은가.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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