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男心 잡은 컨템퍼러리 드레스 슈즈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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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25조회수 7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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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캐주얼한 착장이 대세여도, 멋스러운 남성화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클래식과 정통성을 기반으로 2030 남성들을 공략하는 남성 컨템퍼러리 슈즈와 편집숍을 모아봤다.


    꾸준히 성장 중인 남성 해외 컨템퍼러리 드레스 슈즈 시장! 국내 브랜드의 남성 드레스 슈즈 시장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이지만, 색다른 브랜드를 원하는 고객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남성 전문 슈즈 존을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슈즈MD 중 수입 남화 시장의 매출 비중이 지난 5년간 2%에서 3.5%로 성장했다. 개별 브랜드도 꾸준히 1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0년 국내에 들어와 해외 남성 슈즈 존을 형성한 ‘로크’와 뒤를 이어 국내에 안착한 ‘버윅’ ‘안드레스샌드라’가 대표적이다. 남성 패션 편집숍에서 구두에 관심이 많은 국내 남성을 대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들은 팬층이 두터워지자 국내에 공식 진출했고, 백화점을 중심으로 안착했다.

    글로벌에서는 보편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굿이어웰트’ 기법을 적용한 슈즈를 국내에 소개하고, 온라인 브랜드보다는 높지만 명품 브랜드보다는 낮은 20만∼30만원 가격대를 제안한다.



    컨템 슈즈 개척한 ‘로크’ 편집으로 차별화

    대표적으로 로크코리아(대표 임준영)의 ‘로크’는 2010년 국내 정식 유통을 시작해 10년간 남성 컨템 드레스 슈즈 시장을 이끌었다. 저가는 10만원 내외, 고가는 50만원 내외의 가격대를 제안하던 국내 남성 드레스 슈즈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를 그 사이의 가격대로 제안하며 처음 이 시장을 개척했다. 옥스퍼드 슈즈를 메인으로 페니로퍼와 첼시부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년간 상품 가격을 평균적으로 3만원 올리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지양했고, 구두를 전문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의 전문 세일즈 스태프를 고용해 구두를 알려왔다. 최근에는 남성 해외 브랜드 수가 늘자 단일 브랜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얀코’ ‘까를로스산토스’ ‘브레산’ 등의 브랜드 상품 일부를 수입해 편집 구성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남성 드레스 슈즈 시장이 많이 확대됐지만, 동시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해외 브랜드도 사이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로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드레스 슈즈와 스니커즈 라인 등 다양한 상품을 편집매장 ‘젠틀커브’에서 소개하며 매장을 차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드레스 슈즈 문화 알리는 스페인 슈즈 ‘버윅’

    스페인 슈즈 브랜드 ‘버윅(Berwick)’은 2015년 스타필드 코엑스점을 첫 매장으로 지금까지 5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천천히 성장해 왔다. 2015년 버윅코리아(대표 이효덕)로 정식 진출하기 전부터 남성 바버숍에서 이름을 알린 버윅은 구두에 일가견이 있는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버윅 스타일의 패션 스타일링을 공유하며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버윅은 굿이어웰트 슈즈를 국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블레이크 제법을 적용한 슈즈와 버윅 여성 라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여러 계층의 소비자를 흡수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버윅은 굿이어웰트화에 입문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이기도 하며, 브랜드 측에서는 이를 위해 블로그와 SNS에 구두의 문화와 스토리, 스타일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블로그에서는 구두의 여러 제법과 브랜드 히스토리와 구두 관리 방법 등을 쉽고 디테일하게 올려 여러 패션 전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SNS에서는 각 상품의 특징과 스타일링 예시들을 보여주고 있다. 드레스 구두의 매력과 문화에 대해 나누는 데 앞장선다.



    ‘안드레스샌드라’ 아시안 핏 & 트렌드 더한 슈즈를

    2017년 안드레스샌드라코리아(대표 이영기)로 국내 공식 진출한 ‘안드레스샌드라’는 시즌마다 디자인 변화가 많은 아이템을 새롭게 선보이고, 아시아인 발에 맞는 상품 개발로 차별화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생산할 때 한국인 발에 맞는 라스트로 상품을 주문하고, 디자인도 본사와 소통해 국내 트렌드를 반영한다. 여러 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신발을 생산하는 본사의 기술력에 한국인의 발에 맞는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이다.

    클래식 라인을 중심으로 거의 디자인 변화를 주지 않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아웃솔에 큰 변화를 주는 등 매 시즌 새로움이 돋보인다. 대표적 아이템으로는 로퍼류와 명품 느낌이 나는 파티나 공법 슈즈가 있다.

    파티나 공법은 손수 어퍼에 그라데이션을 주며 염색하는 기법으로, 생산하는 데 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안드레스샌드라에서는 고객의 파티나 슈즈 주문 시 스페인 본사와 협의해 2개월 안에 배송 받을 수 있도록 주문 시스템을 갖춰 전개 중이다.




    남성 하이엔드 슈즈 편집숍3!


    팔러(Parlour)
    ‘패알못’들의 토털 코디 조언 성지



    서촌에 위치한 아늑한 한옥 매장은 알덴(Alden), 버윅(Berwick), 그라바티(Gravati), R.M.윌리엄스(R.M.Willians), 바스라젤로(Vass Laszlo) 등 이국적인 이름의 슈즈가 가득하다. 황재환 팔러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5개월간의 준비 끝에 남성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바버숍’ 웹사이트를 연 것을 시작으로 편집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온라인에서 시작해 을지로의 2평짜리 작은 가게로, 3년 뒤 지금의 번듯한 한옥 매장을 꾸리면서 남성 슈즈만을 모아 응접실이라는 뜻의 ‘팔러’라는 이름을 붙였다.

    팔러는 슈즈에 어울리는 패션까지 토털 코디네이션을 조언해 주며 ‘패알못’들이 소개팅이나 면접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황재환 대표는 “이번 시즌 주력 상품인 샌더스 브랜드의 새들슈즈 같은 경우 코듀로이 팬츠와 매칭하면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식”이라고 말한다.

    매니저가 손님의 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해 추천한 슈즈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대표 아이템을 꼽기 힘들지만 버윅의 4406 상품의 경우 웨이팅 명단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젠틀커브
    구두 · 프리미엄 스니커즈 PB 특화




    올댓아웃핏(대표 임준영)의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젠틀커브(Gentlecurve)’는 지난 2014년 5월 문을 열었다. 굿이어웰트화 대중화를 목표로 영국의 슈메이커 로크(Loake)를 국내에 가지고 들어온 로크코리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편집 비즈니스로 주목을 받았다. 고급 남성 수제화에 적용되는 젠틀맨스 커브(gentlemen’s curve)에서 착안해 디테일까지 신경 쓴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젠틀커브를 론칭한 것.
    단순히 소모품으로 여기던 구두에 대한 국내 남성들의 인식과 가치에 무게를 담고 클래식한 복식을 부담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을 모토로 삼아 합리적인 가격대의 헤리티지 있는 브랜드와 장인 정신이 깃든 상품만을 취급한다.
    젠틀커브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남성 드레스화에서 더 나아가 이탈리아 프리미엄 스니커즈 제조 업체와 협업해 PB 브레산 포 젠틀커브를 독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슈즈 아이템 외에도 영국 왕실이 인정한 니트웨어 브랜드 코기 호저리(Gorgi Hosiery)의 삭스 아이템도 판매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국내 여타의 편집숍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으나 양말 아이템만큼은 독점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슈즈를 보러 온 소비자들이 모두 하나씩은 구매할 정도로 인기도 좋다.


    유니페어
    3040 男 하이엔드 슈즈 쇼핑 1번지



    유니페어(대표 강재영)에서 전개하는 남성 슈즈 편집숍 ‘유니페어(Unipair)’는 지난 2009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론칭하며 하이퀄리티 슈즈를 찾는 남성들의 쇼핑 1번지로 등극했다. 지난 2008년 남성 편집숍 샌프란시스코마켓 내 숍인숍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론칭 10년을 맞아 광주에 2호 매장을 열며 숍 자체 브랜드화에도 성공했다.
    초창기에는 구두 마니아 중심으로 영업을 해 왔지만 현재는 패션을 즐기는 30~40대 남성용뿐 아니라 여성용 슈즈까지 상품군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슈즈 외에도 타이 · 양말 · 서스펜더 · 우산 · 벨트 · 장갑과 금속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잡화 상품군도 구성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라코르도네리 앙글레제 등 슈케어 용품까지 선보이며 슈즈 토털 케어숍으로 진화했다.
    지난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과 컬래버해서 슈즈를 제작한 것에서 시작해 PB 유니페어의 비중도 점차 확대한다. 구두의 볼 너비를 넓히고 발등을 높였으며 새끼발가락이 닿는 부분에는 더 여유 공간을 두는 등 국내 소비자 DB를 바탕으로 한 상품이 인기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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