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

이랜드,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

Thursday, Dec. 3, 2020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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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매각, SPA · 스포츠 · e커머스 집중





이랜드그룹이 3000억대 여성복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여성복은 경쟁력을 더욱 높여줄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제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를 통해 SPA와 스포츠사업에 집중하고, 온라인 전환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패션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편하기로 했다. 먼저 연 매출 3000억대, 에비타(EBITDA, 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 400억원 수준의 여성복사업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복사업부는 로엠 · 미쏘 · 클라비스 · 더블유나인(W9)을 전개 중이며, 이너웨어 에블린과 독립법인으로 운영하는 이앤씨월드의 이앤씨까지 총 6개 브랜드가 있다.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전국 500개점에 이른다. 이랜드는 여성복사업 부문 매각을 위해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단순히 사업부를 파는 매각에 끝나지 않고 이후 투자자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여성패션 전문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이랜드그룹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랜드의 여성복 브랜드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먼저 영캐주얼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고, 내의부터 SPA까지 모든 아이템을 커버할 수 있는 토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투자자 만나 여성복 전문기업 키운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2010년 론칭한 미쏘는 20대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하는 SPA 브랜드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 매출 1020억원(58개점)이 예상돼 이랜드 여성복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1991년 선보인 로엠은 론칭 30년이 된 장수 브랜드로 손꼽힌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판매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라비스는 3040세대를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로 베이직과 트렌디를 겸비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더블유나인은 캐시미어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란제리 브랜드인 에블린은 최근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성장 무드를 타고 있다. 앞으로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를 선보이는 등 애슬레저 스타일을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앤씨는 백화점 중심의 영업에서 온라인과 홈쇼핑으로 유통채널을 다각화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쏘 · 로엠 · 클라비스 · W9 · 에블린 · EnC ‘6개’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SPA, 스포츠, 여성복 각 사업 부문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성복사업부를 분리해 여성패션 전문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여성복사업 부문이 매각되더라도 자사 유통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복사업 부문 매각은 투자유치를 통해 콘텐츠와 운영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기존 온 · 오프라인 플랫폼에서도 성과를 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랜드는 그룹 내 패션 법인을 SPA · 스포츠 · 여성복 3대 사업부로 재편한다.

스파오로 대표되는 SPA 사업은 글로벌 SPA 수준과 시스템을 갖춰 세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스파오의 연 매출은 3500억원(105개점)이 예상되며, 앞으로 글로벌 SPA에 견줄 만한 시스템과 상품력으로 승부하겠다고 전한다.  

3500억 스파오, 글로벌 SPA 향해 제2도약

SPA 비즈니스를 기업의 미래사업 방향으로 정하면서 스파오는 혁신적인 모습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RFID 기술을 적용한 2세대 SPA 매장을 오픈하면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스타필드 코엑스점도 스파오의 전체 라인을 총망라하는 대형 매장으로서 패션에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가 결합된 신개념 SPA 브랜드로 치고 나가고 있다.  

스포츠사업부의 대표 브랜드인 뉴발란스도 지난 4월 미국 본사와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합쳐 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뉴발란스와 뉴발란스키즈가 동시에 매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연 매출 4500억원을 올렸기 때문에 중국에서 힘을 더하면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랜드는 2011년부터 중국 뉴발란스 판매상 권리를 받아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 총 10개성에 대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2013년 론칭한 뉴발란스키즈는 아동복 단일 브랜드로 1300억원(2019년 기준)을 올린 알짜 브랜드다.

100년 전통의 뉴발란스 헤리티지와 기능성에 국내 키즈마켓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 적중했다. 튼튼한 내구성과 활동성도 높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등으로 차별화해 키즈 애슬레저 대표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한편 이랜드그룹의 이번 여성복 매각은 보다 전문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새로운 개념의 M&A를 준비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군다나 국내 여성복 전문기업들을 통틀어도 연 3000억대 업체는 손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랜드그룹의 여성복사업 부문 매각은 대형 M&A에 속한다.  

누가 이랜드와 손잡느냐에 따라 패션마켓에 미치는 영향력은 현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 그 대상자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여성복 매각으로 인한 자본금을 활용해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대전환에 쓰겠다는 점도 주목된다.

■ 이랜드, e커머스 확 키운다




이랜드그룹과 카카오가 손잡았다. 카카오톡 기반의 쇼핑을 함께 키운다는 데 협의한 것이다. 쉽게 말해 이제 카톡에서 손쉽게 이랜 드 제품을 살 수 있다. 두 회사는 양사 플랫폼과 데이터 연동을 통 해 이용자들의 e커머스 경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 챗봇 (대화형 AI)을 이랜드그룹 전체 커머스에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이 둘의 만남이 e커머스 마켓에 어떤 영향과 효과 를 낼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신저 기반 플랫폼과 패션 · 유통업 체가 MOU를 맺은 첫 사례인 데다가 성공적인 제휴가 된다면 앞으 로 이 같은 사례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협업으로 카카오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군의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이랜드는 그룹이 갖고 있는 유통, 패션, 외식, 호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카 카오톡 기반의 온라인 쇼핑 채널을 손에 쥐게 된 점이 가장 큰 강 점으로 꼽힌다.

카카오 챗봇 이랜드 전체 커머스에 적용도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채널’을 키우고 있다. 이랜드는 카카오 채 널에 등록돼 있으며 이번 제휴를 통해 이랜드의 카카오채널은 상 품 판매 링크로 이동하지 않아도 카카오채널에서 바로 상품을 판 매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 같은 기능을 강화해 카카오채널에서 곧 장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신개념 비즈 니스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의정 카카오 수석부사장(CBO)는 “양사의 주요 비즈니스와 기술 협업으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 서비 스 플랫폼을 활용한 파트너 비즈니스 활성화 사례를 만들어 나가 겠다”라고 말했다.
최형욱 이랜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글로벌 트렌드로 봤을 때 이미 온라인 쇼핑 시장은 메신저와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한 시장 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양사 협약으로 데이 터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커머스 플랫폼을 함께 개척해 나가길 기 대한다”라고 밝혔다.

카카오채널에서 링크 이동 없이 곧장 구매로

이랜드그룹 이월드(대표 이수원)의 주얼리사업부도 업계 최초로 AR 온라인몰에 도전해 주목된다. 로이드, 클루, 오에스티 등을 전 개하는 이월드 주얼리사업부는 3D 그래픽 콘텐츠 전문 업체 ‘비브 스튜디오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로이드 AR 온라인몰 사업 진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로이드 AR 온라인몰 사업 진행을 위한 상품개발, 인력운 용, 사업기획 등의 투자 △사업 진행을 위한 현금 투자 및 AR 구현 을 위한 솔루션 구축과 관련 컨설팅 용역 제공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업으로 이월드 주얼리사업부는 언택트 시대에 경쟁사와 차 별화할 수 있는 강력한 AR 온라인 채널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게 되 며 비브스튜디오스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존 CGI를 주 종목으로 하던 광고와 영화 이외에 새로운 커머스 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이월드도 콘텐츠 전문 비브스튜디오스와 MOU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진행했던 AR 프로 젝트를 통해 해당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MZ세대를 공략한 신개념 AR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수원 이월드 주얼리사업부 대표는 “코비드19로 새로운 일상이 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가상 체험 쇼핑 시대를 앞당겼다”면서 “이번 양사 협약을 통해 업계 최초로 AR 기술과 커머스가 결합된 새로운 플랫폼을 함께 개척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월드 주얼리사업부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국내 주얼리 브랜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박 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월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비브스 튜디오스는 국내외 유수 게임 시네마틱스와 VR·AR 콘텐츠를 제작 하는 업체로 최근 MBC 특집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의 콘텐츠를 제작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 중국에서도 DX 체질개선 통했다




이랜드그룹이 중국 광군제에서 작년보다 2배 성장한 4억7500만위 안(약 800억원)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는 중국 광군제에 참여한 이래 가장 큰 매출 실적이었기 때문. 이랜드는 이러한 성과의 비 결은 이랜드가 중국 진출 이후 26년 동안 모은 빅데이터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트렌드 및 고객 특성과 상품 특징 등 수많은 정보와 더불어 방문객 수나 구매 추이 등을 담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주 ‘반응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적중도를 높여왔다. 현재 중국 이랜드 내 ‘반응 상품’의 비중은 50% 이상으로 이는 고객 조사에 대한 이랜 드만의 노하우와 의류 생산 SCM시스템이 갖춰졌기에 가능했다.

이랜드는 이번 광군제에 앞서 ‘O2O 재고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과 물류 통합 시스템을 통해 당일 배송률을 47%에서 90% 이상으 로 끌어올리며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이뤄냈다. 물류 창고에 있는 상품뿐 아니라 중국 내 3000개 매장의 재고를 실시간 클라우드로 관리해 결품 없이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 의 경우도 40만건 이상의 주문을 당일 발송할 수 있도록 물류 인 프라를 개선했다.

성공 비결은 ‘키 콘텐츠’와 ‘재고 클라우드 시스템’

기존 시스템은 주문 후 상품을 발송하기까지 평균 5일이 걸렸던 반면 이번 시스템은 주문 후 하루 만에 배송이 가능하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내 활동하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상품 생산부 터 판매, 온라인, 물류 · 배송의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효율과 속도를 높여 왔다”면서 “재고와 물류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해 이번 광군제에서 티몰뿐 아니라 징둥닷컴과 브이아이피 닷컴 등 다양한 채널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광군제는 그동안 이랜드가 진행해 온 디지털 대전환과 신소매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내며 큰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샤오 청쉬와 왕훙 등 중국 내 새로운 이커머스의 채널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으로 중국 이커머스 신성장 동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샤오청쉬’(텐센트의 미니앱 서비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 랜드는 샤오청쉬에서 1만2000명 규모의 리셀러를 활용해 자체 보 유한 30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와 스페셜 가격 제 안 등 채팅창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광군제 마케팅을 수개월 전부 터 펼쳐왔으며 이는 광군제 당일 객수 증가로 이어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이랜드는 기존 성공 습관에 안주하지 않고 티몰뿐 아니라 JD.COM과 VIP.COM 등 다양한 채널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샤오청쉬 등 신소매 채널에 도전하는 등 이번 광군제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변곡점을 맞이했다”라 며 “전 직원의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체질 개선을 시작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해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 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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