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밀레니얼 고객 꽉 잡다

    whlee
    |
    18.07.05조회수 1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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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칭 2년 만에 연간 거래액 1000억!

    밀레니얼 세대를 단숨에 사로잡은 모바일커머스 기업
    브랜디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현 온 • 오프라인 마켓에서 가장 모셔오고 싶어 하는 고객은 변화 • 트렌드 • 경험을 중요시하는 20대 밀레니얼 세대다.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타인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법에 익숙한 이들은 일상과 패션을 동일 선상에 둔다. 다시 말해 옷을 사기 위해 쇼핑몰에 가고, 백화점에 가는 세대가 더 이상 아니다.

    브랜디(대표 서정민)는 그 누구보다도 잡기 힘들다는 밀레니얼 세대를 단숨에 잡은 모바일 커머스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명 SNS 브랜드와 소규모 여성쇼핑몰, 온라인 대표 캐주얼 브랜드까지 전방위 패션을 다룬다. 과거에는 쇼핑몰 상품은 보세옷 • 동대문옷이라는 편견에 머물러 있었으나 SNS 마켓이 확장되면서 형세가 뒤집혔다.

    브랜디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누린 커머스 기업이다. 2016년 7월 론칭 이래 앱 다운로드 수는 300만건을 향해 가고 있으며 하루 방문자는 14만명에 달한다. 올해 1분기 거래액만 200억원이 넘었으며 2분기까지는 4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론칭 이래 매년 127%씩 큰 폭의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인플루언서 열풍 힘입어 매년 100% 성장





    특이한 점은 150만명이 넘는 브랜디 회원의 평균 체류시간이 6분 이상을 넘는다는 것.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3~4분 머물러 있는 것과는 달리 꽤나 긴 시간 브랜디앱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고객의 방문 목적이 쇼핑이 아닌 ‘플레잉’에 있다는 점이다. 브랜디는 인스타그램과 90% 이상 비슷한 UI를 구축하고 있다.

    입점 관리자들이 올리는 사진 사이즈나 구현 환경이 인스타그램과 별반 차이가 없다. 상품 사진 또한 판매자가 올렸다는 생각보다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의 일상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인플루언서 커머스와 마켓 플레이스라는 개념을 동시에 구현한 브랜디의 초창기 발상이 고객의 니즈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

    모바일과 최적화된 플랫폼도 트렌드와 함께 맞물렸다. 현재 브랜디에는 3800개의 쇼핑몰, 블로그마켓, 브랜드 판매자가 입점해 있다. 그중 ‘모코블링’ ‘업타운홀릭’ ‘사뿐’ ‘블랙업’ ‘데일리먼데이’ ‘알코올’ 등은 월 1억~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인지도 없는 브랜드도 오직 상품과 이미지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도전의 장이 됐다.




    알코올 • 데일리먼데이 등 월 1억 매출


    서정민 대표는 “같은 옷이라도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에서 파는 것과 저희가 파는 옷은 뭔가 다르게 느껴지죠. 그게 바로 ‘마켓 플레이스’의 중요한 요점입니다. 인스타그램의 느낌을 똑같이 구현한 점도 고객이 심심할 때 언제든지 놀고 경험할 수 있는 쇼핑앱을 원했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글보다 이미지 위주로 콘텐츠를 구현합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업계에 있는 ‘스타일쉐어’가 10대와 20대 초반 고객을 겨냥하고 ‘W컨셉’이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고객을 공략한다면 브랜디의 주고객은 24~29세다. 이들이 평균적으로 구매하는 상품가는 5만원대 이상부터다. 단가가 있는 아우터와 원피스 위주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평균 회원의 재구매율은 60% 이상이다.

    무엇보다 편리한 결제 시스템도 고객증가를 이끄는 데 힘이 됐다.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찜한 후 페이지 내에서 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타 모바일 커머스가 상품 결제 시 관련 쇼핑몰로 연결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간편함 때문에 론칭 초반 1000개 안팎에 불과하던 셀러 수가 2년 만에 3배 이상 불어났다.


    재구매율 60%, 고객 체류시간 6분 이상





    회원 수 또한 15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여성만 130만명 정도이며 이들로 인한 월평균 거래액은 7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셀러와 회원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수수료도 한몫을 했다. 현재 보세 의류 사업자는 10%의 수수료를 브랜디 측에 내고 있다. 타 온라인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는 매우 저렴한 수수료율이다.

    현재 브랜디는 MD • 운영본부 • 마케팅부로 이뤄진 브랜디본부, 온라인 브랜드 편집숍 하이버와 지트리트(운영대행)로 구성된 브랜드본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포진된 R&D 등 크게 3가지 팀으로 나뉘어 있다. 브랜디본부 측에서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풀필먼트(fulfillment)사업 ‘헬피’다. 풀필먼트는 주문 및 관리를 대행하는 비즈니스를 뜻하며 브랜디는 동대문 샘플 사입과 관련 창업자의 업무를 전체 관장해 준다.

    셀러가 하고자 하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사입, 판매, 패킹, CS 등 모든 브랜딩 업무를 대행해 주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 사업을 향후 자신들의 먹거리로 인큐베이팅할 예정이다. 온라인 편집숍 ‘하이버’를 관장하는 브랜드본부는 말 그대로 마켓이 아닌 브랜드 위주로 움직이는 곳이다. 디자이너 브랜드앱 ‘하이버’는 타 편집숍에 비해 수수료가 5%가량 낮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브랜드 편집숍 ‘하이버’ 브랜디와 연동


    특징은 브랜디관과의 상품 연동을 통해 2차 노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화 추천 기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큐레이션해 주기도 하고 담당 MD 지정을 통해 매출관리, 거래량에 따른 기획전 제안, 배너 및 상품 노출에 대해 효과적으로 피드백을 한다. 입점 브랜드 중에는 「스컬프터」와 「클리프」 등 여성캐주얼 150개가량이 포진해 있다.

    다양한 확장성 때문인지 브랜디는 초반부터 75억원가량의 투자금도 유치받았다. 소액 투자 위주의 인베스트먼트형 투자가 대부분이었으며 온라인 커머스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투자 제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디는 올해 연간 거래액 1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들은 재구매율이나 구매전환율과 체류시간이 데스크톱에 비해 월등히 높은 네이티브앱 환경을 확실히 구축,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내년까지 거래액 25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데스크톱 기반의 온라인 편집숍에서는 10년이 걸려 해냈던 일을 이들은 밀레니얼 트렌드에 발맞춰 3년 안에 도달할 계획이다. 새로운 트렌드와 쇼핑환경은 이제 1분 1초 단위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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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비즈 2018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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