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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시티」에서 「질스튜어트ACC」까지
「메트로시티」에서 「질스튜어트ACC」까지
패션잡화 ★6 위기 돌파 KEY는?
Friday, Dec. 1, 2017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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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콜렉션(대표 양지해)의 「메트로시티」는 밀레니얼과의 활발한 소통에 주력하는 브랜드다. ‘엄마가 들던 백’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함께 좋아하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금 당장 매출에 큰 영향이 없더라도 밀레니얼세대의 성장에 대비해 소통의 끈을 이어 간다.
소비자 관리도 2030층은 더욱더 세분화해야 할 민감한 고객층이라 판단, 20대는 2~3살 간격으로 5등분, 30대는 2등분하는 등 7개군으로 나누어 집중 관리한다. 대학 입학 · 졸업 후, 직장인이 됐을 때 등 라이프 신에 따른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장을 입거나 갖춰 입는 착장이 필요할 때 그동안 그들에게 메시지를 던져 준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투자는 결국 밀레니얼 소비자와의 향후 접점을 노리는 고도의 전략이다.
「메트로시티」, 밀레니얼 소비자 우리 손에
정기 패션쇼와 서울패션위크 참가, 다양한 콜래보레이션과 파티, 바바라 팔빈 등 글로벌 모델을 기용한 마케팅 등 지난 수년간 꾸준히 과감한 투자를 해 온 결과 현재 20~30대 고객이 5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메인 고객층이 됐다는 자체 평가다. 이는 자체 CRM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로 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해 온 것이 이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밀라노 브레라 거리의 플래그십 오픈에 이어 밀라노패션위크 참여도 계획 중이다.
소재에서는 핵심 경쟁력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 워낙 가죽의 강점이 강해서 코어 제품에 더욱 주력하며 거기에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데 중점을 둔다. 10년 된 시그니처 아이템의 경우 아직도 하루에 50~60개 팔리면서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10만개 이상일 정도로 부동의 1위이며 여전히 매출을 견인한다.
때문에 가죽이 오래 남는 아이템인 만큼 지금 고객을 위한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예전 고객과 향후 고객을 향한 사전 ·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제조국은 계속 다양화하는 추세다. 피렌체 토스카나 등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고 비즈 등 손맛이 특화된 디자인은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향수는 프랑스에서 제작하는 등 해외 제조가 늘어나 이제 제조의 국경이 없는 「메트로시티」는 ‘메이드 인 월드와이드’인 셈.
서울패션위크 이어 밀라노패션위크 참여도
고가대의 상품이 늘어나는 대신 레더 소재에 디테일 등을 바꿔 주면서 소재 품목을 다양화해 판매가격 레인지를 넓히고 있다. 비피혁 소재의 경우 가격 때문이 아니라 그에 맞는 특별한 색상, 스타일이 필요할 때 디자인과 소재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 「메트로시티」의 방침. 25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캔버스 소재의 ‘치따백’이 솔드아웃됐던 것이 좋은 사례다. 캔버스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편집숍 ‘메트로시티라운지’의 경우 가죽 제품 위주인 「메트로시티」의 진화의 도구로 삼고 꾸준히 투자하는 중이다. 40여개국에서 바잉한 아이템을 테스트한 결과를 토대로 더욱 강화해 나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독특한 콘셉트의 F&B 브랜드 「미미미」를 론칭, 유통 측의 오픈 요청이 쇄도하지만 과욕을 부리지 않고 오픈을 자제한다. 이들 신규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사업 간 시너지도 생기고 있다. 일례로 「미미미」 인테리어에서 캐치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라운지로 넘기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라운지의 인기 아이템을 「메트로시티」에 접목하기도 한다.
레더 핵심 경쟁력에 더욱 집중 + 뉴 스토리텔링
미펠에서 발굴한 이탈리아 신진 디자이너 상품 바잉과 콜래보레이션도 활성화하며 페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수입, 판매하기도 한다. 실력과 경험이 더 쌓이면 향후 ‘더메트로시티’라는 숍으로 확대, 유통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로 진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장감을 위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에 있는 매니저들의 의견에 전 직원이 귀를 기울인다. 소비자의 의견에 대해 해당 팀에서 즉각적으로 답변하고 이 내용을 전사가 공유한다. 전 판매사원이 정직원인 이 회사는 정규 OJT 교육 외에도 정기적인 패션 소재 교육 등 전 판매사원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
엠티콜렉션은 고객에게 신뢰를 받기 위한 맨파워라고 판단, 업계에서 드물게 판매사원들을 직영화했다.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와 상품 지식을 고객은 금방 알아챈다고 믿기 때문에 교육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영어 · 중국어 강사까지 정직원으로 고용, 사내 인재개발원 강사만 8명이다.
「루이까또즈」 패션 ·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한때 2000억원대 브랜드로의 진입을 눈앞에 뒀던 태진인터내셔날(대표 전용준)의 「루이까또즈」는 마켓의 부침을 가장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론칭 이후 줄곧 성장만 해 온 터라 최근 수년간 새로운 동력을 찾고 큰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호황기에는 로고 패턴의 핸드백을 6~7년간 해마다 수천 개씩 판매할 정도로 잘나갔으나 상품의 대체 시기를 놓쳐 버린 것과 부서 간 이기주의로 목소리를 일원화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패착으로 분석한다.
현재 「루이까또즈」 내부에서는 내성을 키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핸드백기업이라는 사고를 탈피해 패션 ·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업의 개념을 재정립하면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영업, 생산,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으로 분산돼 있는 힘을 하나의 사업본부 체제로 통합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브랜드 내부적으로뿐만 아니라 전개사인 태진인터내셔날의 8개 자회사의 맏형으로서 패션 · 라이프스타일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맡았다.
남성 편집숍 ‘루이스클럽’, 투자회사인 LX인베스트먼트,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엘, 여행 전문 숍 트래블메이트, 「루이까또즈」의 서브라이선시들의 합작사인 로즈엔코 등 이 회사의 계열사들은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끼치며 「루이까또즈」가 새롭게 재탄생하기까지 든든하게 회사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자사 몰 오픈 몰로 전환, 신생 브랜드 인큐베이션
김유진 사업본부장은 “각 계열사가 자율 경영을 통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루이까또즈」는 업계의 리딩 브랜드로서 신진 브랜드를 육성하고 이들과 시너지를 내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이라는 것은 결국 상품과 자생력 있는 콘텐츠”라며 새로운 주자들이 데뷔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들을 다시 「루이까또즈」로 유입시켜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미 「루이까또즈」 자사 몰을 오픈 몰로 전환하면서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평균 트래픽이 2만5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패션 단일 브랜드의 직영 몰로는 높은 방문 수를 기록하는 이 사이트는 ‘스타일엘큐(stylelq)’라는 간판을 달고 5개 카테고리에서 신생 브랜드를 유치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패션, 아트, F&B, 문구 등 다양한 업종의 15개 파트너와 MOU를 맺고 콘셉트 스토어를 꾸리고 있다.
이상현 상품부문장은 “브랜드 전성기와 비교해 핸드백의 평균 단가가 10만원가량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이 브랜드는 최초로 생산 부문을 혁신하고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협업해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동 재단 시스템 등 이미 완전 자동화까지 60%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자동 재단 시스템 등 AI 도입, 스마트 팩토리 구축
또 생산 프로세스에서는 그동안 본사에서 확보한 가죽을 협력업체에 배분해 일정 물량 이상을 생산하던 것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소량 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서는 「루이까또즈」의 샘플뿐 아니라 이 브랜드가 육성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까지 제작한다. 생산뿐 아니라 회계, 판매, 마케팅까지 「루이까또즈」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지원한다.
유통채널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도 돋보인다.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5명의 K-디자이너와 협업한 상품은 크라우드펀딩 ‘와디즈’를 통해 독점으로 선보인다. 백화점과 자사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유통 자생력을 키우려는 테스트 작업이다. 또 건물 옥상 등 기존 공간을 이용한 단발성 마켓 ‘스윗스팟’과 같은 재밌는 채널에도 가능성을 열어 둔다. 해외 진출 판로에도 새롭게 접근한다. 태진에서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미국 지사에 입점해 미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
한섬(대표 김형종)의 「덱케」는 개성 있는 콘셉트로 론칭한 만큼 이에 잘 훈련된 고객들이 유니크한 소재와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가죽은 소재의 퀄리티를 이탈리아 가죽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과거에는 너무 실험적이어서 거의 DP용으로 소량만 만들던 혁신적인 상품들이 올해 들어서는 효자상품으로 매출을 견인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 변화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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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덱케」, 용감한 신소재 디자인 개발 OK
과감한 플라워 패턴, 밍크 트리밍 등 다른 데서는 눈길을 끌기 위한 VM일 뿐 팔리기 어려운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고급스러운 인조 타조백(20만원대)의 경우 시리즈로 출시했는데 리얼 타조가 아님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 바로 반응이 오고 있다. PU와 PVC 등 다양한 비피혁 소재를 접목할 때는 장식과 부자재를 고급스럽게 하면서 소재를 다양화한다.
초기 모델로 꾸준히 베스트셀러인 뉴 비트 라인(PU)의 경우 20만원, 30만원대 제품이 계속 잘 팔리고 있다. 주름 가공으로 훨씬 많은 양의 원단이 들어가면서도 가볍고 고급스럽게 개발해 「덱케」만의 느낌을 살렸다. ‘뉴 비트’ 후속으로 낸 PU 라인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합성 PU, 인조 가죽은 통상 「덱케」의 느낌을 살리는 방법의 개발을 위해 6개월~1년간 투자한다. 이번 시즌에 활용한 PVC도 이탈리아 리몬타에서 개발했다. 가죽과 특피만 고집하는 것은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덱케」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퀄리티로 방향을 잡았다.
뉴 비트 라인 꾸준히 인기, 인조 타조도 호응
「덱케」의 긍정적인 시그널은 신소재 제품들의 반응이 금방 올라오는 등 고객들이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를 잘 받아 준다는 것. 콘백, 주머니백(「유돈초이」처럼) 등 핸드백의 정형을 탈피한 과감한 디자인 개발과 함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기울인다. 예뻐 보이는 사이즈, 적당한 수납, 유니크한 신소재 등 새로운 시도들이 합치돼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덱케」는 희망적”이라며 윤현주 상무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해 SKU를 줄이고 있다. 과거 400SKU에서 이제는 100SKU로 줄이면서 하나당 적중률을 높여 생산단위를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 SKU는 더욱 줄여 갈 계획이다. 론칭 초기에 유통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유통별 성격에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느라 SKU가 계속 늘어났으나 이제 콘셉트와 방향이 확실해지면서 이번 F/W부터는 집중에 초점을 맞췄다.
「유돈초이」 콜래보 라인의 경우 런던패션위크에 나갔던 것은 매우 과감한 시도였다. 예상보다 결과가 좋고 이번 시즌에는 갤러리라파예트에서 두 번이나 찾아올 정도로 글로벌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유돈초이’ 라인은 현재 「유돈초이」 쇼룸에서 함께 판매되고 있어 지난 3월 대만 · 일본 · 영국 등에 수출도 했고, 이는 서로에게 좋은 기회였다. 「유돈초이」 입장에서는 쇼가 풍성해지고 「덱케」 입장에서도 패션위크 무대에 올라 현지에 소개되고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론칭 5년 차 「루즈앤라운지」 현대G&F 기대주지난 3월 현대G&F(대표 조준행)에서 새 출발한 「루즈앤라운지」는 이 회사 내 유일한 내셔널 잡화 브랜드로 남다른 지원을 받고 있다. 2013년 론칭 후 초기에 시장에 안착한 이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폭 신장이 예상된다. 론칭 5년 차를 맞은 올해는 볼륨 확대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지만 업계 상황을 고려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지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낮은 가격대의 엔트리 라인을 생산하기보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프리미엄 소재를 고수한다. 수입피와 뱀피 등 특수 피혁을 사용한 핸드백이 메인이다. 「루즈앤라운지」 상품의 90% 이상은 이탈리아 가죽을 사용한다. 단순히 소재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이탈리아 가죽공장을 방문해 현지에서 샘플링까지 해 오는 것이 특징이다. 좋은 소재에서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철칙이기 때문.
가격 이슈가 핸드백시장의 중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서도 「루즈앤라운지」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상품은 60만~70만원대의 아이템이다. 백화점채널에서 판매하는 이런 프리미엄 상품은 온라인, 면세점 등 타 채널과는 철저히 이원화해 소비자 로열티를 높였다. 백화점 정상판매율이 70%에 육박해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의 경우 같은 PC 내 경쟁 브랜드 중 오프라인 매출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본점 오프라인 매출 1위, 정상판매율 70%
가성비와 온라인 채널을 간과할 수 없기에 채널별 전용 기획상품도 제작하고 있다. 수입피를 쓰면서도 공정 방법에서의 가격 인하 방안을 꾸준히 고민해 4050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비자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한다. 또한 아직 온라인이나 면세점 매출의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추후 성장 여지가 있다.
올해부터 여성복 포멀 트렌드가 본격화하면서 레더 잡화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황민경 「루즈앤라운지」 사업부 수석 MD는 “베스트셀러는 소재와 실루엣이 궁합을 이룰 때 나오고, 브랜드가 확 뜨기 위해서는 메가트렌드와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늦어도 내년 겨울에는 핸드백시장에도 클래식 & 포멀 트렌드가 올 것”을 예측하며 도약의 시기로 꼽았다.
아직 직접적인 교류는 없지만 현대백화점 계열사라는 이점을 활용한 시너지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볼륨 확대를 위해 매장 수를 늘리지 않는 것이 최근 추세지만 아직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모그룹의 효율 점포에 입점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매출 증대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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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론」 면세 강자, 백화점 대비 4배 매출 효율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의 「쿠론」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과 대기업의 자본이 만나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소비자의 라이프를 반영한 마케팅으로 꾸준히 히트 아이템을 배출하며 7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나 하나의 아이템으로 전년 대비 월매출을 130% 이상 끌어올리는 등 베스트셀러로 매출을 견인하는 데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오영미 디자인 실장은 “럭셔리의 정의가 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비싸고 나만이 소장할 수 있는 것으로 핸드백 카테고리의 정의가 설정됐다면 이제는 쿨함, 편함, 가벼움이 뉴 럭셔리 백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히트상품 주기가 짧아졌다는 데 동의하며 이제는 ‘스페셜 클립’이라는 일부 체험형 매장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정규 라인을 출시하는 등 생산 프로세스를 바꾸고 있다. 가방에 IT 기술을 접목한 글램백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출시해 현재 2.0 시리즈까지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스마트 패션에 발 빠르게 뛰어든 것도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쳐진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 스마트 액세서리마켓 선점또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쎄스튜디오’를 본격 가동해 밀레니얼 소비자들을 정면으로 공략한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맞춤 제작을 하고 화면상으로 바로 완성품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단순히 매출 향상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한 이미지를 심는 것이 목표다.
다만 당초 목표대로 핸드백의 형태와 소재, 컬러, 참 등 소비자가 모든 것을 주문해야 하는 방식에서 기본적인 형태에 디테일만 커스텀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50여만원에 육박하는 상품의 기초적인 사항부터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줬을 때의 접근성이 낮다는 시행착오를 겪고 개선한 것이다.
현재 백화점 60여개점과 면세점 15개점을 운영하는 「쿠론」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나오는 매출의 비중이 비슷해 면세점의 점당 매출 효율이 4배 가까이 높다.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대다수가 내국인이라는 점은 내셔널 브랜드로서 내수의 기반을 탄탄히 닦아 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국의(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와 콜래보레이션한 라인을 유럽과 일본 등 일부 해외 편집숍에서 바잉하고 있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수출 성과도 나고 있다.
LF 「질스튜어트ACC」, SNS로 영 고객층 타기팅
LF(대표 오규식)의 「질스튜어트ACC」는 전년 대비 신장률이 40%이고 지난 3년간 계속 신장 중이다. 유통 환경이 바뀌는 것과 맞물려 LF 브랜드 중 가장 타깃 연령대가 낮다는 점이 주효했다. 현재 고객층인 10대 후반부터 시작해 중심고객층을 2030세대로 포지셔닝, 3년 전 100억원대였던 이 브랜드가 지금은 500억원을 바라본다.
「질스튜어트ACC」는 마케팅을 기존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와 함께 엘에프몰 등 온라인에 집중한다. 특히 페이스북은 40대도 많이 유입되지만 10대들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온라인 환경에 맞는 상품 구성과 함께 소비자 접점도 온라인에 주력한다. 지갑도 하트 모양의 그래픽이 그려진 쁘띠 다이아몬드, 컬러도 기존 컬러웨이 방식보다 웹에서 예쁘게 보이는 딸기핑크 판매가 잘되며, 촬영 역시 웹상에서 보이는 컬러 위주로 하고 모델도 변화가 빠른 10대 특성에 맞춰 많이 쓴다.
광고도 온라인 중심으로 하고 10~20대에 대한 어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른 시간 내에 반응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광고물 촬영도 온라인에 맞게 동영상을 빨리 시도했고, 완성도 높은 영상보다는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문화 자체가 A급이나 1등주의보다 B급, 2등에 더 관심을 갖는 소비자 추세도 반영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짧은 시간에 빠르게 테스트하고 빠지는 식이 더 어필된다. 제품도 기존에는 1년에 2번 기획했으나 이후 한 시즌 세 번으로 하다가 지금은 시즌을 더 잘게 잘라 기획한다.
씨엘, 제시, 정채연 등 과감한 모델 전략
「질스튜어트ACC」는 아직 규모가 작고 후발 브랜드라 고정관념이 없다 보니 기존 스타일의 한계도 없어 자유로운 편. 초기부터 양대 산맥인 지갑과 핸드백 둘 다 베스트셀러가 비가죽 제품이라 소재에 대해서도 유연하다. 반면 앞으로의 숙제는 볼륨을 어떻게 키우느냐다. 잡화 브랜드가 효율을 낼 수 있는 규모에 대해 과거 전국 매장 80개에 1000억원이 정설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으로 환경이 바뀌어 이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볼륨과 사이즈가 작아지고 생산기간이 짧아지고 단기로 잘라 줘야 하는 등 상품 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된다.
지금의 시장 상황은 온라인이 늘어나야 오프라인의 떨어지는 매출을 메울 수 있어 브랜드마다 고민 중이다. 때문에 과거에는 상품 자체를 잘 만드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면 지금은 온라인에서 어떻게 보여 주고 어떤 테마를 갖고 기획전에 나가는지까지가 상품의 완성이다. 아무리 상품을 잘 만들어도 제대로 된 비주얼이 없어 모바일상에서의 가독성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아주 직관적이라 모바일에서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시선에 상품이 노출되게 해야 한다. 과거 MD가 상품만 봤다면 지금은 온라인에서의 흐름이 어떤지, 소비자들의 시선에 잘 보이는지까지 고려해야 그 일이 완성된다. “우리는 온라인 사진을 찍을 때 매장 VM을 같이 보낸다”며 “바뀌는 환경에 온 · 오프라인이 같이 적응할 수 있게 움직인다. 요즘 유통은 이것이 대세”라는 조보영 상무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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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2017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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