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 강자 ‘에스팀’ 일낸다(?)

    sky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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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2.21조회수 1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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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슈즈 전문 기업 에스팀아이엔씨(대표 홍익표)가 올해 3개의 토종 슈즈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전개하던 플랫슈즈 「스퍼(SPUR)」가 안정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올해 「애시드엘(Acid.EL)」과 「브로운브로스(Brawn brows)」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고, 슈즈 편집숍 ‘어반마인(URBAN MINE)’을 추가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펼친다.

    그중 「애시드엘」은 1020 빈티지 스트리트 패션 착장을 즐기는 타깃을 겨냥하며, 「브로운브로스」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필요한 남성 캐주얼 슈즈다. ‘어반마인’은 66.1㎡의 면적 기준으로 직영점과 대리점, 복합쇼핑몰 등의 상권을 겨냥할 예정이다. 신규 브랜드들을 본격 가동하면서 이 회사는 올해 25% 신장한 17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강소기업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에스팀아이엔씨는 어떤 곳일까?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홍익표 대표가 30대 시절 설립해 10년째 소리 없이 내공을 쌓고 있다. 특히 홍 대표는 중소기업 경영인임에도 아웃솔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국내 슈즈 시장의 퀄리티 업그레이드에 앞장서고 있다. 아웃솔은 슈즈 발바닥 창을 말하는데, 생산 현장에서는 흔히 ‘몰드’라고도 불린다. 라스트가 슈즈의 셰입을 결정한다면 아웃솔은 슈즈의 착화감을 좌우한다. 또한 고무, 플라스틱 등 어떤 재료로 아웃솔을 만드느냐에 따라 착화감뿐만 아니라 무게도 결정된다.

    이 때문에 개발비가 보통 라스트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홍 대표는 아웃솔 개발에 힘써 왔다. 홍 대표는 “예를 들어 1개의 라스트를 개발하는 데 평균 20만원 든다. 하지만 1개 아웃솔을 개발하려면 1000만원 정도 든다. 이것을 사이즈별로 개발해야 하는데, 재료와 성분에 따라 천차만별의 아웃솔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10만원대 가격 + 퀄리티 & 디자인 기능 우수

    그는 이어 “이처럼 비싼 비용 때문에 생산 현장에서도, 중견 기업에서도 아웃솔 개발을 하지 않으려 한다. 예전부터 늘 목소리를 높였던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이 같은 개발은 국내 슈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 대기업과 리딩 기업들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정성과 ‘무기’마저 없으면 에스팀아이엔씨는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홍 대표의 판단이 이 기업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이 기업의 아웃솔 경쟁력은 모든 전개 브랜드에 적용됐다. 10  20대 타깃의 신규 브랜드 「애시드엘」은 주력 아이템을 클리퍼 슈즈와 베이직 토 슈즈 라인으로 삼았다. 두 라인 모두 아웃솔 개발에 성공했고, 특히 토 슈즈 라인의 ‘도우’슈즈 아웃솔(뒷 페이지 참조)을 기대할 만하다. 도넛 모양의 아웃솔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아웃솔 형태이고, 고무로 만들어 가볍고 쿠션 기능이 뛰어나다. 라스트에도 신경 썼다. 역시 8개 라스트를 개발해서 2개만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 발볼과 앞코의 각도, 콧봉의 높이 등 아주 작은 디테일이 슈즈의 감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국판 비브람 아웃솔 ‘다비지오플렉스’ 개발
    *비브람 (Vibram) : 이탈리아의 고무창 제조사인 비브람사가 1935년에 고안한 합성 고무창의 상표명이다.

    남성 캐주얼 슈즈 「브로운브로스」 역시 아웃솔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남성 캐주얼 슈즈다운(?) 디자인뿐만 아니라 중요한 요소가 바로 아웃솔이었다. 가벼우면서도 편하고 캐주얼 요소까지 갖춘 아웃솔이어야 했다. 이 같은 까다로운 완성도를 위해 바로 ‘다비지오플렉스’라는 토종 아웃솔 브랜드를 제작했다.




    한국판 「비브람」으로 기대해도 좋을 ‘다비지오플렉스’는 고무와 스펀지 중간 제형의 물질을 금형(金型)에 찍어 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향후 ‘다비지오플렉스’는 여러 슈즈 브랜드의 아웃솔로 사용될 수 있도록 협업을 진행하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아웃솔의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다비지오플렉스’의 아웃솔로 만든 「브로운브로스」는 이 같은 점에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브로운브로스」는 ‘남성 슈즈’뿐만 아니라 커플 슈즈까지 20대부터 40대의 니즈를 공략한다. 그동안 여성 라인 문의가 이어져 샘플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기존 여성 슈즈 시장에 ‘매니시’ 코드로 특화되고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가 아직 없는 만큼 기대가 모아진다.

    「브로운브로스」는 이 기업이 전개하는 라이선스 브랜드 「파브리지오필리피니」의 DNA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이선스로 전개해 온 「파브리지오필리피니」의 3가지 라인 중 하나였던 ‘브로운브로스’를 브랜드로 독립시킨 것.


    「스퍼」 핵심 = 충격 흡수 & 건조 최적화

    롯데 부산점과 종합 온라인몰에서 전개하는 「파브리지오필라피니」 매출의 85%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가운데 향후 볼륨화가 가능한 모델이라고 판단해 집중 투자를 결정했다.

    이 기업 볼륨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퍼」 역시 퀄리티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플랫슈즈 「스퍼」의 핵심은 ‘충격 흡수와 건조’다. 굽이 거의 없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스퍼」는 밑바닥 창을 플라스틱에서 고무로 바꿨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발바닥에 제일 먼저 닿는 부분의 소재를 극세사의 펠트를 사용해 땀이 잘 흡수돼 쾌적하게 신을 수 있도록 했다. 밑창과 발바닥 사이의 중창이라는 부분의 개선도 이뤄졌다. 잠수복 소재를 활용한 발포 우레탄으로 오랜 시간 보행해도 편안하도록 했다.

    「스퍼」는 올해 5주년을 맞아 ‘큐비(CUVI) 슈즈’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감도도 높였다. ‘큐비즘’의 의미를 담아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을 적용한 슬립온 타입의 슈즈다. 슈즈와 캔버스 백을 함께 제안하는 라인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뛰어난 퀄리티를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전개 브랜드들 현황(슈즈 숍 ‘어반 마인’ 구성 브랜드 현황 도표 참조)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10만원 초반의 가격대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종합몰에서도 비어 있는 가격 포지션이다.


    **패션비즈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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