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씨티헌터」 ‘고공비행’

    안성희 기자
    |
    13.08.01조회수 8391
    Copy Link



    씨티헌터코리아(대표 김정관)에서 전개하는 「씨티헌터」가 ‘스냅백’ 열풍을 타고 온 • 오프라인에서 고공 행진한다. 지난해 9월 국내에 런칭해 현재 롯데백화점(스타시티점 • 울산점 • 동래점), 신세계백화점(경기점), 대전 은행동점 등 오프라인 5개점과 온라인쇼핑몰(자체 쇼핑몰,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하는데 「MLB」 「캉골」 등 모자 리딩 브랜드들과 견줄 만한 매출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오는 9월에는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에 6호점을 열 계획이다.

    일명 야구모자로 불리는 스냅백에서 F&F의 「MLB」가 단연 물량면에서 NO.1이지만 「씨티헌터」는 톡톡 튀는 디자인의 스냅백으로 인기몰이를 거듭하고 있다. 모자의 챙 안쪽이 프린트돼 있어 뒤집어 쓸 수 있고 챙 부분을 자유자재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보다 캐주얼하고 개구쟁이 같은 느낌을 줘 젊은층이 좋아한다.

    이 같은 스냅백은 「씨티헌터」 만큼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내놓는 곳이 없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 들여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인지도는 미미하지만 디자인력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를 끈다. 또 윤아, 송지효, 박수진, 주원 등 셀럽들이 착용한 제품이 TV와 블로그를 통해 노출되면서 매출에 탄력을 더해줬다.


    1991년 미국 런칭, 유럽 아프리카 이어 한국에

    1991년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성인에서 아동용까지 연간 100개 이상의 스타일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패션 모자’ 브랜드로 성공을 거뒀다. 남미에 이어 유럽 • 아프리카까지 진출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을 기반으로 향후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마켓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홀세일 비즈니스만 하고 있으며 ODM 방식으로 여러 브랜드들과 거래하면서 모자 디자인 하우스로 명성을 쌓았다. 김정관 씨티헌터코리아 대표는 “단독 매장을 오픈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그래서 미국 본사에서 굉장히 관심이 많다”면서 “한국 백화점 유통의 특성상 사계절 내내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모자를 중심으로 하되 연계된 몇몇 아이템을 추가해 액세서리 토털 브랜드화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관 대표는 와나코코리아에서 「캘빈클라인언더웨어」 영업을 총괄했던 인물로 「씨티헌터」와 연이 닿아 사업을 시작했다.

    「씨티헌터」의 강점이라면 사계절 내내 팔 모자가 제대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겨울에는 방한용 트래퍼, 애니멀 모양의 털모자, 모직 소재의 헌팅캡, 페도라 등으로 매출을 잡았으며 봄에는 군용모자에서 따온 아미캡이 인기를 얻었다. 올여름은 스냅백을 비롯해 메시 소재의 페도라, 아웃도어 모자 등등 퉁풍이 잘돼 시원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헤드그렌」 「핏플랍」 「랩」과 콜래보~

    「씨티헌터」는 단독 매장 확대 외에 숍인숍 오픈이나 콜래보레이션 등도 함께 늘려 간다. 오투크리에이티브에서 직수입하는 벨기에 가방 브랜드 「헤드그렌」과 조인해 「씨티헌터」 매장 내에서 판매 중이다. 모자와 가방은 함께 팔기 좋다는 점에서 손잡았다.

    또 마이미코리아에서 직수입하는 영국의 프리미엄 슬리퍼 「핏플랍」과도 콜래보레이션한다. 이번 F/W시즌 신세계 본점, 강남점, 경기점 3개의 「핏플랍」 점포에 「씨티헌터」가 입점하기로 했다. 이같이 연동되는 잡화 아이템 간에 상호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 다점포화할 계획이다.

    아이올리의 「랩」에도 「씨티헌터」가 들어간다. 「랩」의 소비자(여성)와 잘 어울리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자는 패션의 포인트고, 액세서리용이기 때문에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가 있는 곳이면 충분히 매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다.

    “단독 매장을 통해서 「씨티헌터」의 다양한 모자 라인을 보여준다면, 다른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한 숍에서는 그 소비층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전개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가방, 언더웨어, 진 등의 라이선스를 미국과 협의 중이다.



    모자 이어 가방, 언더웨어, 진 라이선스도

    이미 가방은 체결돼 내년 S/S 신학기 시즌에 맞춰 백팩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여 년간 이너웨어 업계에 몸담았던 김 대표는 속옷에 대한 애착이 있다. 따라서 「씨티헌터」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컬러는 강렬한 언더웨어를 구상하고 있다.





    미국 본사 사장이 한국 사람이라 김 대표와 얘기가 잘 통한다. 또 김 대표의 영업력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해 한국 마켓은 김 대표에게 맡기다시피 하고 있다. 따라서 「씨티헌터」를 잡화 토털 브랜드로 발전시켜 보자는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위한 ‘온리 코리아’ 제품을 별도로 제작하는 등의 노력도 서슴지 않아 상호 신뢰를 갖고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김 대표는 “국내 소비자가 까다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다 꼼꼼하고 고급스럽게 제품을 디자인해 주고 있다. 한국인 머리 크기를 고려한 사이즈와 고급 내피 사용 등의 배려가 뒤따른다. 이 같은 제품은 착용감이 부드럽고 안정감을 줘 소비자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씨티헌터」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매직쇼에 가장 큰 부스로 참가해 디자인과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도 시험적으로 선보이는 등 기획 면에서 「씨티헌터」를 따라갈 회사는 없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세계 모자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한국에서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