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Womenswear >
숨겨진 진주 「마리아니」 누구?
Tuesday, Dec. 2, 2014 | 신영실 기자, shin@fashionbiz.co.kr
- VIEW
- 11463
“글쎄요… 패션사업이라는 거, 그저 좋은 소재로 만든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르마니」 등 유명 브랜드와 거래하는 전문생산업체를 통해 중간 마진 없이 합리적인 가격대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어요. 그게 우리 브랜드 「마리아니」입니다.”
자기 브랜드에 대한 자랑이 머쓱한 듯 한 마디 한 마디 어렵게 이어 간 최광식 팬원 대표는 21년째 100%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되는 진짜 ‘메이드 인 이탈리아’, 「마리아니」를 전개해 오고 있다. 이 브랜드는 ‘따끈따끈’할 때 한국에 첫선을 보인다는 론칭 메리트도 없고 셀레브리티가 입어 ‘핫(HOT)’해졌다는 이슈거리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자랑하기에 매우 훈련(?)돼 있지 않은 브랜드. 더군다나 현재 백화점 내 포지셔닝은 나날이 축소, 존폐가 거론되는 마담 디자이너 부티크 브랜드들이 구성된 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리아니」를 새롭게 주목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류 ~ 잡화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 프리미엄 굿
먼저 이 브랜드의 특장점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100% 이탈리아 현지에서 진행되는 정통성에 있다. 수입과 내셔널로 양분화될 만큼 최근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사세를 키워 가며 국내 브랜드들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마리아니」가 갖춘 이탈리아 프리미엄은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다.
단순히 수입 브랜드가 주는 글로벌한 테이스트만 논하는 것이 아니다. 하이퀄리티의 소재와 완성도 있는 마감 처리 등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 바로 「마리아니」의 소싱처가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OEM 업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리아니」는 현재 이탈리아 소싱 파트너 20여개사와 거래한다.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철저한 생산 관리로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정평이 난 의류제조기업 ‘마조네또’를 비롯 4세대에 걸쳐 100년 넘게 가업을 이어 온 전통 있는 럭셔리 니트웨어 전문회사 ‘리올라’, 캐시미어 베이비알파카 등 최고급 소재로 옷을 만들어 내는 ‘로델’ 등 아이템별 주력 무기가 있는 업체들과 거래하면서 「마리아니」의 퀄리티 높은 컬렉션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르마니」 등 유명 브랜드 소싱처 거래, 상품력 ↑
“이탈리아 내수 브랜드조차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동유럽, 북아프리카 쪽에 하청을 주거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이지만 오히려 제3국에서 생산하고 역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등 현지 브랜드 중에도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죠. 한국 역시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해외 편집숍 때문인지 검증 안 된 수입 브랜드들이 필터 없이 우후죽순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마리아니」가 갖춘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프리미엄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입 브랜드가 갖추기 어려운 신속한 리오더도 강점이다. 심지어 중국보다도 빠를 정도다. 원단이 준비돼 있다면 보름 안에, 늦어도 한 달 내로 재생산이 가능하다. 같은 조닝 내 타 마담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색 갖추기 형태로 진행하는 편집과는 확연히 색깔이 다르다.
바잉 노하우나 인적 네트워크가 없는 상황에선 가격적인 메리트를 갖추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마리아니」는 20여년이 넘는 기간 거래하면서 쌓인 해당 업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바잉이 이뤄진다. 특히 최 대표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거래를 해 본 이탈리아 업체들이 하나같이 손꼽는 부분이다. 이제는 메일로도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만큼 신뢰 관계가 탄탄하다.
다이렉트 거래 시스템, 30% 저렴한 가격대 유지
롯데상사 수입개발팀에서 근무하며 시작된 해외 브랜드들과의 인연은 현재의 팬원 그리고 「마리아니」를 전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여개의 탄탄한 거래업체를 이미 확보했음에도 최 대표는 한시도 시장조사나 신규업체 발굴에 게으름을 피우는 법이 없다.
기본적으로 1년에 6번, 계절별로 주요 트레이드쇼와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현 거래처와의 관계를 위한 미팅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중간 에이전시 없이 다이렉트로 생산공장과 거래하다 보니 고퀄리티임에도 중간 마진이 없어 상대적으로 30% 정도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과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는데도 현재 국내에서 전개되는 「마리아니」의 상품 가격대는 티셔츠와 니트 7만~20만원 선, 코트 패딩 등 아우터 40만~70만원 선, 퍼 패딩은 100만원 선으로 구성된다. 내셔널 디자이너 마담 부티크 브랜드와 비교하면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다.
솔리드·파스텔톤 변화 준 뉴 라인, 고객층 확대
그동안 상품력과 가격적인 메리트로 승부해 온 「마리아니」는 이번 F/W시즌부터 리스크를 최대로 낮추면서 노후화한 브랜드의 색깔과 고객층에 변화를 주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5~10% 수준으로 미약하지만 패턴물을 솔리드로 바꾸고 원색적인 컬러를 파스텔 계열로 바꾸며 심플함을 강조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 현재 강남권을 중심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 스토어에선 일매출 500만~1000만원대를 올려, 시작치고는 좋은 수치를 냈다.
현재 「마리아니」는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강남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천호점 아이파크점과 본사 직영점까지 총 9개점을 운영하며, 오는 2월에는 신세계 경기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 강남점, 현대 본점과 무역점 목동점에서 팝업 스토어 형태로 뉴 라인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마리아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줄로 마리아니(Zulro Mariani)가 1972년 론칭한 여성 의류 브랜드로 1993년 팬원에 의해 한국에 수입됐다. 2003년부터는 팬원이 직접 인수, 이탈리아에서 완제품을 생산 및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자기 브랜드에 대한 자랑이 머쓱한 듯 한 마디 한 마디 어렵게 이어 간 최광식 팬원 대표는 21년째 100%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되는 진짜 ‘메이드 인 이탈리아’, 「마리아니」를 전개해 오고 있다. 이 브랜드는 ‘따끈따끈’할 때 한국에 첫선을 보인다는 론칭 메리트도 없고 셀레브리티가 입어 ‘핫(HOT)’해졌다는 이슈거리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자랑하기에 매우 훈련(?)돼 있지 않은 브랜드. 더군다나 현재 백화점 내 포지셔닝은 나날이 축소, 존폐가 거론되는 마담 디자이너 부티크 브랜드들이 구성된 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리아니」를 새롭게 주목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의류 ~ 잡화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 프리미엄 굿 먼저 이 브랜드의 특장점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100% 이탈리아 현지에서 진행되는 정통성에 있다. 수입과 내셔널로 양분화될 만큼 최근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사세를 키워 가며 국내 브랜드들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마리아니」가 갖춘 이탈리아 프리미엄은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다.
단순히 수입 브랜드가 주는 글로벌한 테이스트만 논하는 것이 아니다. 하이퀄리티의 소재와 완성도 있는 마감 처리 등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 바로 「마리아니」의 소싱처가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OEM 업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리아니」는 현재 이탈리아 소싱 파트너 20여개사와 거래한다.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철저한 생산 관리로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정평이 난 의류제조기업 ‘마조네또’를 비롯 4세대에 걸쳐 100년 넘게 가업을 이어 온 전통 있는 럭셔리 니트웨어 전문회사 ‘리올라’, 캐시미어 베이비알파카 등 최고급 소재로 옷을 만들어 내는 ‘로델’ 등 아이템별 주력 무기가 있는 업체들과 거래하면서 「마리아니」의 퀄리티 높은 컬렉션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르마니」 등 유명 브랜드 소싱처 거래, 상품력 ↑
“이탈리아 내수 브랜드조차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동유럽, 북아프리카 쪽에 하청을 주거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이지만 오히려 제3국에서 생산하고 역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등 현지 브랜드 중에도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죠. 한국 역시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해외 편집숍 때문인지 검증 안 된 수입 브랜드들이 필터 없이 우후죽순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마리아니」가 갖춘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프리미엄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입 브랜드가 갖추기 어려운 신속한 리오더도 강점이다. 심지어 중국보다도 빠를 정도다. 원단이 준비돼 있다면 보름 안에, 늦어도 한 달 내로 재생산이 가능하다. 같은 조닝 내 타 마담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색 갖추기 형태로 진행하는 편집과는 확연히 색깔이 다르다.
바잉 노하우나 인적 네트워크가 없는 상황에선 가격적인 메리트를 갖추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마리아니」는 20여년이 넘는 기간 거래하면서 쌓인 해당 업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바잉이 이뤄진다. 특히 최 대표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거래를 해 본 이탈리아 업체들이 하나같이 손꼽는 부분이다. 이제는 메일로도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만큼 신뢰 관계가 탄탄하다.
다이렉트 거래 시스템, 30% 저렴한 가격대 유지
롯데상사 수입개발팀에서 근무하며 시작된 해외 브랜드들과의 인연은 현재의 팬원 그리고 「마리아니」를 전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여개의 탄탄한 거래업체를 이미 확보했음에도 최 대표는 한시도 시장조사나 신규업체 발굴에 게으름을 피우는 법이 없다.
기본적으로 1년에 6번, 계절별로 주요 트레이드쇼와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현 거래처와의 관계를 위한 미팅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중간 에이전시 없이 다이렉트로 생산공장과 거래하다 보니 고퀄리티임에도 중간 마진이 없어 상대적으로 30% 정도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과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는데도 현재 국내에서 전개되는 「마리아니」의 상품 가격대는 티셔츠와 니트 7만~20만원 선, 코트 패딩 등 아우터 40만~70만원 선, 퍼 패딩은 100만원 선으로 구성된다. 내셔널 디자이너 마담 부티크 브랜드와 비교하면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다.
솔리드·파스텔톤 변화 준 뉴 라인, 고객층 확대 그동안 상품력과 가격적인 메리트로 승부해 온 「마리아니」는 이번 F/W시즌부터 리스크를 최대로 낮추면서 노후화한 브랜드의 색깔과 고객층에 변화를 주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5~10% 수준으로 미약하지만 패턴물을 솔리드로 바꾸고 원색적인 컬러를 파스텔 계열로 바꾸며 심플함을 강조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 현재 강남권을 중심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 스토어에선 일매출 500만~1000만원대를 올려, 시작치고는 좋은 수치를 냈다.
현재 「마리아니」는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강남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천호점 아이파크점과 본사 직영점까지 총 9개점을 운영하며, 오는 2월에는 신세계 경기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 강남점, 현대 본점과 무역점 목동점에서 팝업 스토어 형태로 뉴 라인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마리아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줄로 마리아니(Zulro Mariani)가 1972년 론칭한 여성 의류 브랜드로 1993년 팬원에 의해 한국에 수입됐다. 2003년부터는 팬원이 직접 인수, 이탈리아에서 완제품을 생산 및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패션비즈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