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브릭」 ‘컨템포츠’ 도전!

    안성희 기자
    |
    15.03.05조회수 2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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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복 시장의 핫 트렌드로 떠오른 ‘컨템포츠(컨템포러리+스포츠)’ 조닝에 또 하나의 기대주 「마크브릭」이 탄생했다. LF(대표 구본걸)의 「알레그리」, 한섬(대표 김형종)의 「랑방스포츠」,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의 「탑기어」가 앞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기능성뿐 아니라 ‘편리함’을 무기로 내세운 「마크브릭」이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가 선보인 첫 프리미엄 브랜드로도 주목받은 「마크브릭」은 중고가대를 겨냥, 3545 남성들의 스마트해진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한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편안하지만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로 풀어낸 것이 특징.

    신소재를 활용한 테크놀로지 패션, 시티 노매드족(도시 유목민) 타깃 등 기존 남성복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색깔을 입히며 일단 유통업계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이번 S/S시즌 백화점 12개점을 확보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시티 노매드族 겨냥한 ‘테크놀로지 패션’

    지난 2월5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신세계 인천 광주 경기점, 롯데 잠실 분당 영등포 안양 부산본점 부산광복 광주 창원점 등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군과 국내 캐릭터 브랜드군 사이에 들어가는 틈새 전략을 가동한다. 올 하반기에 10개점을 추가해 연내 22개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마크브릭」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Invisible Technology)을 의류와 접목한다’는 콘셉트를 꺼내 들었다. 단순히 스포츠웨어 소재를 남성복에 접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옷을 통해 편리함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즉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패드 미니까지 넣을 수 있는 포켓이 달린 재킷, 재킷 칼라 안에 숨겨진 모자, 신축성 있는 슈트, 바람막이 점퍼형 재킷, 허리 밴딩 바지 등이 그것이다.

    상품기획을 총괄한 김지용 「마크브릭」 이사는 “입었을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하며, 이 옷을 착용함으로써 비즈니스맨들의 일상이 좀 더 활동적이 되도록 하고 싶다”라며 “클래식한 품격을 유지하지만 트렌디한 디자인, 여기에 첨단기술력이 더해진 브랜드로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남성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3545 비즈니스맨 일상에 ‘편리함’ 제공

    「마크브릭」은 기존 더베이직하우스 브랜드들과 기획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릿지」 「더클래스」 「쥬시쥬디」까지 대부분 중저가 볼륨 브랜드에 포지셔닝된 것과 달리 하이엔드존을 파고든 만큼 소재 발주부터 봉제까지 별도의 팀을 세팅했다.

    의류의 70% 정도는 수입소재를 사용해 「띠어리」 「DKNY」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에 버금가는 품질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가격은 이들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평균 마크업을 3.8배수로 맞추고 정상판매율을 60% 이상 내다보고 간다. 앞으로도 마크업이 4배수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않게 가격경쟁력을 지켜 나갈 계획이다.

    핵심 상품으로는 슬랙스를 밀어붙인다. 모든 제품에 신축성 있는 원단을 사용하는 바지는 허리에도 밴딩 처리를 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그렇지만 입었을 때 핏이 딱 떨어지는 슬랙스 느낌을 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운다.

    핵심 상품은 슬랙스, ‘허리 밴딩’ 등 차별화

    “바지 하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라는 김 이사는 “「마인드브릿지」를 10여년간 이끌면서 ‘편한 팬츠’로 매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남자들은 팬츠의 핏이 잘 맞으면 그 브랜드의 단골이 된다. 그리고 이와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는 건 조금 더 쉽다. 그 점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남성복에서 바지가 중요하지만 우리처럼 기능성에 충실하면서 핏이 잘 빠진 브랜드는 없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꽤 비중 있게 들어간 신발 「스펠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더베이직하우스가 최근 인수한 슈즈 디자이너 이윤호의 브랜드로 「마크브릭」 매장 내에서 전개한다. 스니커즈, 슬립온, 캐주얼 슈즈, 드레스 슈즈 등 다채롭게 선보이며 가격대도 20만원대 초반으로 부담 없다.

    「스펠로」는 특히 ‘파티나(Patina) 염색’을 대표적인 기술로 꼽는데 가죽 본연의 컬러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색깔을 구현할 수 있다. 이미 정해진 컬러라도 수요가 높은 컬러로 변경해 반응생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슈즈 「스펠로」·日 「스핑글무브」도 구성

    더불어 일본의 수제 스니커즈 「스핑글무브」도 수입해 선보인다. 바닥을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로 유명하며 깔끔한 디자인이 어느 옷차림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스핑글무브」는 일본에서 떠오르는 신진 슈즈 브랜드로 더베이직하우스와 협업하기로 했다. 독점 수입은 아니지만 리오더가 가능해 소비자 반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마크브릭」은 미래 비전으로 중국시장을 지목한다. 이미 자사의 「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릿지」가 터를 닦아 놓았고 「쥬시쥬디」가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론칭하면서 중국 내에서의 파워풀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쥬시쥬디」의 경우 한국에서 12개 매장을 오픈하는 동안 중국에서는 100개점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크브릭」 역시 론칭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시장을 염두에 뒀다. 품평회 때 중국 지사장을 비롯 현지 직원들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하루빨리 론칭하길 바라는 눈치다. 그렇지만 회사에서는 국내에서 먼저 자리 잡은 다음 2017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마크업 4배수↓·정상판매율 60%↑ ‘선순환’

    단 「마크브릭」의 마켓 테스트 차원에서 「마인드브릿지」 중국 매장 100개점 중 80개점에 숍인숍으로 입점, 반응을 지켜보기로 했다. 「마크브릭」이라는 이름은 달지 않고 「마인드브릿지」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성할 예정. 사실 중국에도 80개 매장이나 선보이는 것이 론칭 초반부터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호순 「마크브릭」 사업부장은 “가격은 ‘소비자가 이 제품을 얼마면 사겠냐’라고 역으로 질문해 적절한 선에 맞췄다”라면서 “우리 회사가 중저가 브랜드에 강한 것이 아니라 ‘가치소비’에 합당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크브릭」은 향후 국내 매출 2000만원, 중국 5000만원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더베이직하우스가 지난해 말 라이선스 브랜드로 10여년간 전개한 「다반」을 중단하면서 선보이게 된 「마크브릭」은 기존 내수시장의 한계를 뚫고 중국시장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또 ‘테크놀로지 패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점으로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2015년 남성복 신규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마크브릭」이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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