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지아」, 3000억 히든카드 있다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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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01조회수 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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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지오지아」가 3000억원을? 지난해 런칭 15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한 이 브랜드가 5년 안에 3배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밀었다. 남성복 단일 브랜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000억원을 달성하고 앞으로 다양한 라인익스텐션을 통해 3000억원 고지를 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지오지아」의 히든카드는 무엇인가. 지난 3월 초 사업부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백화점 유통의「 앤드지바이지오지아(이하 앤드지)」와 가두점 중심의「 지오지아」가 완전히 분리, 2개 사업팀이 꾸려졌다. 이미 2006년부터 서서히 백화점에는「앤드지」라는 고급 라인을 전개하면서 내부적으로 2개의 브랜드를 운영해왔지만 이제껏「 지오지아」 하나의 간판만 사용했다. 그러나 F/W시즌부터는 각각의 BI와 SI, 광고비주얼, 패키지 등 A부터 Z까지 모두 달라진다.「앤드지」는 컨템포러리한 감성의 남성 캐릭터「, 지오지아」는 매스 트렌드를 따르는 볼륨 브랜드로 각각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다.

    그리고 각 포지셔닝에서 톱이 되자는 목표를 세웠다. 일련의 작업을 주도한 사람은 바로「 지오지아」를 총괄하는 홍민석 전무다. 2년여간 떠나 있었지만, 지난 20년을 신성통상에 근무하며「 지오지아」의 런칭부터 1000억원대 외형으로 키우기까지 그의 공이 컸다.




    홍민석 전무 주도, 3월 초 브랜드 이원화

    지난해 11월「 지오지아」 사업부장으로 컴백한 홍 전무는 이제껏 남성복 브랜드에 없던 신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겠노라 다짐했다. 그는“ 남성복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을 달성한 지금,「지오지아」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2030세대에 몰려 있던 소비층을 40대까지 확대하고, 액세서리 여성복 등 계속해서 새로운 라인을 탄생시켜 메가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첫 단계는「 앤드지」와「 지오지아」의 홀로서기다. 하나의 사업부에서 1000억원을 달성했다면 2개 브랜드일 때는 적어도 1.5배의 매출 신장은 있어야 한다. 이 두 브랜드가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가 1차 시험무대다. 만약 2개 브랜드를 합해 1000억원에 머문다면 기존 대비 효율성이 악화됐다는 평가로 돌아올 것이다. 올해「 앤드지」는 450억원「, 지오지아」는 650억원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기준 백화점과 가두 유통점의 매출 비중은 6:4였다. 가두점 중심의 중가 브랜드로 런칭해 2006년 스트리트서만 4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백화점 유통망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가두상권에서 하락세를 걸었다. 하나의 사업부로 움직이다보니 매출이 나오는 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한다. 이제 양쪽에 힘을 배분하고 인력을 보강해 각각의 경쟁력을 만들어야 할 때다.




    「앤드지」·「지오지아」 홀로서기 첫 단계

    홍 전무는 “「앤드지」는 무리한 매출 성장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지오지아」는 165㎡(50평)의 대형매장을 개설해 스트리트의 강자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며 “「앤드지」는 상위계층의 소비층을 더하고「, 지오지아」는 20대 초반~40대까지 연령대를 넓혀 대중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앤드지」는 이번 F/W시즌부터 1년간 홍승완 디자이너와 손잡고 디자이너 컬렉션 라인인‘ HSW’를 선보인다. 홍 CD의 이니셜을 따서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매장 내에는 2개 행거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재균「 앤드지」 사업부장은“ 캐릭터 리딩 브랜드를 넘어 남성 트렌드를 리딩하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며“ 과하지 않으면서 트렌디한, 모던한 스타일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지오지아」는 자체 소싱력을 십분 활용해 남성 볼륨 브랜드의
    진가를 보여줄 태세다. 이번 F/W시즌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지바이지오지아(이하 지바이)」를 내놔 합리적인 패션을 즐기는 소비층을 집중 공략한다.「 지오지아」보다 20% 가격을 낮추고 수트, 비즈니스캐주얼, 캐주얼, 원마일웨어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풀어낸다.




    「앤드지」 캐릭터 리딩 넘어 트렌드 선도

    셔츠기 2만9000원부터, 수트는 23만원부터 나온다「. STCO」보다 저렴한 셔츠와「 유니클로」보다 합리적인 팬츠,「 자라」「 H&M」등 글로벌 SPA보다 품질 좋은 수트를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한다. 여기에 단품 팬츠와 남성 액세서리를 특화시킨다. 이를 위해 팬츠 소싱 전문가와 가방 디자인 15년차의 베테랑을 영입했다. 나문수「 지오지아」 사업부장은“ 기존「 지오지아」 가두점이 66㎡(20평) 정도인데 2~3배로 매장 사이즈를 키우게 된다”며 “20~40대의 남성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수트에서부터 원마일웨어까지 다양하게 구매하는 숍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차원에서 김수현을 모델로 광고 촬영도 끝마쳤다. 과거에「 지오지아」는 원빈을 모델로 스타마케팅을 진행해 인지도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김수현은 요즘 핫한 스타인데다 편안한 마스크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어 리뉴얼한「 지오지아」를 알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저가 라인「 지바이」로 글로벌 SPA잡다

    「앤드지」와「 지오지아」의 홀러서기가 완성되고,「 지바이」가 자리잡는 시점에서 여성복을 출시할 계획이다. 역시「 지오지아」 내 라인 확장으로 이뤄져 점차 SPA형 브랜드로 모습을 갖춰갈 청사진을 그린다. 홍 전무는“ 「지오지아」가 남성 토털 브랜드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 여성복 라인을 선보여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사실 1995년「 지오지아」가 런칭할 당시는 남녀 상품을 함께 전개했다.

    그때는 더 잘할 수 있는 남성복에 올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 여성복을 정리했지만 이번 3000억원 프로젝트에서는 꼭 성공시키고 싶다”고 전한다. 제3국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니트 가방 등 자체 생산라인을 갖춘 신성통상의 소싱력에 홍 전무를 비롯한「 지오지아」 사업부의 기획력이 더해져 3000억원대의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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