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래핑차일드」 론칭

    fcover
    |
    15.01.19조회수 23067
    Copy Link
    내 패션전문기업의 R&D 파워와 글로벌 소싱력이 만났다! 「유니클로」 「자라」와 맞붙어도 ‘자신 있음’을 외치는 이 브랜드, 도대체 어디일까? 아동복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서양네트웍스(대표 서동범)가 글로벌 마켓을 겨냥해 유아동 SPA에 도전한다.

    세계 최대의 소싱 파워를 갖춘 펑그룹(대표 빅터 펑, 구 ‘리앤펑’)에 지분 70%를 매각(매각대금 1960억원)해 화제를 모은 이 회사는 오랜 준비 끝에 「래핑차일드(Laughing child)」란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래핑차일드」는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서양네트웍스와 펑그룹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만들어 낸 야심작이다.

    아동전문기업으로 여느 성인 브랜드 못지않은 R&D를 자랑하는 서양네트웍스의 기획 디자인력과 펑그룹의 소싱 파워를 합쳤다. 어떻게 보면 지난 몇 년간 많은 회사가 M&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파이를 넓혀 왔으나 완전한 결과물로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60억원 차이나머니! 국내 첫 결과물 만들다



    그렇다면 한국을 넘어 해외시장을 겨냥해 론칭한 「래핑차일드」는 어떤 브랜드일까. 서현덕 서양네트웍스 전략기획실 이사는 “ 「래핑차일드」는 ‘심플 위드 위트(Simple with wit)’라는 콘셉트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브랜드다. 상품구성은 크게 심플/스토리/툰즈 라인으로 구분하며 0~13세까지 커버한다”라고 설명했다.

    가격대 역시 매력적이다. 현재 생산, 디자인 기획은 서양에서, 소싱은 펑그룹에서 책임지는 만큼 글로벌 SPA에 버금가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다채로워진 상품군에 맞춰 매장규모는 평균 198㎡로 구성한다.

    상품 라인을 조금 더 살펴보면 심플한 디자인에 기능성 소재와 컬러감을 강조한 심플 라인, 트렌디한 패션을 제안하는 스토리, 그리고 캐릭터 중심의 툰즈 라인으로 나뉜다. 특히 툰즈는 펑그룹 산하의 스누피, DC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타깃은 유아부터 키즈까지 레인지를 넓혔고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키즈 라인이다. 상품구성에선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 언더웨어까지 확장해 그야말로 토털숍을 보여 준다.

    합리적 가격대 ‘깜짝’, 펑그룹 캐릭터도~

    정은희 서양네트웍스 이사는 “「래핑차일드」 초기 모델은 198㎡로 시작해 단계별로 396㎡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매장 평수뿐 아니라 콘텐츠 역시 캐릭터를 강화한 ‘툰즈’ 라인이나 토이 상품군까지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내에서 동선을 따라 아이템 구매를 연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꾸몄다”라고 설명했다.

    「래핑차일드」는 기본 라인 외에도 매월 필수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안, 시즌에 맞는 기획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국내의 다양한 유통채널 환경에 맞춰 카테고리 확장과 조합으로 플렉서블한 매장을 운영한다.

    「래핑차일드」의 등장은 현재 국내 유아동 밸류 마켓에도 긴장감을 던져 준다. 이 브랜드는 아이템 소진율을 98%로 세울 만큼 SPA 비즈니스를 확실하게 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상판매율도 70%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글로벌 SPA도 아슬아슬하게 맞춰 가고 있는 목표치다. 그야말로 30년간 유아동복을 핸들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다.



    아이템 소진율 98% 목표, 판매율 최대화

    유통가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래핑차일드」 1호점은 홈플러스 세종점으로 확정됐다. 패션 테넌트를 강화하고 있는 홈플러스를 비롯해 롯데마트, 이랜드 유통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복합쇼핑몰 역시 중요한 채널로 생각하고 있으며 매장 내 몰링이 가능한 동선으로 객단가도 최대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현재 메인 유통채널은 복합쇼핑몰, 패션 테넌트를 강화한 몰 형태의 마트, 아울렛이며 론칭 첫해인 올해 25개점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16년에는 상품 라인 확장을 통해 495㎡ 규모까지 도전하며 2017년에는 국내 100개점, 해외시장 진출도 시작한다.

    서동범 서양네트웍스 사장은 “「래핑차일드」는 단순히 국내 마켓만 바라보고 출발한 브랜드가 아니다. 해외시장을 보고 론칭한 브랜드로 콘셉트부터 가격 레인지까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R&D 파워 빛낸다, 글로벌 브랜드 청사진

    이쯤이면 서양네트웍스와 펑그룹의 만남을 ‘서양, 차이나머니에 매각’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늘 강조하고 부르짖어 온 ‘한국의 R&D 파워’를 2000억원이란 금액으로 인정받았고 실제적인 결과물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한 우물을 깊게 판 한국의 패션기업이 글로벌 마켓에선 또 어떤 성과를 낼지 「래핑차일드」와 서양네트웍스의 진정한 콜래보레이션을 주목해 본다.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