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패션팬시 「동키」 상륙

    h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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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7.17조회수 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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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일상’ 3대째 이어온 아이디어 상품



    엘리자베스 여왕이 찻잔에서 반신욕을 한다.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서 킹, 마더 테레사도 뽀얀 홍찻물에 담겼다. 전 세계 갤러리, 서점에서 매년 100만개 이상 팔리는 독일 인기 선물 용품 브랜드 「동키(또는 동키 프로덕트)」의 홍차 티백이다. 홍차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에 영국 여왕이 떠오른다는 한 직원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 세계 유명인사를 찻잔에 담게 됐다고.

    1994년 독일 함부르크의 작은 선물가게에서 시작된 「동키」는 위트와 귀여움으로 무장한 아이템을 내놓는 선물 용품 & 아동 용품 브랜드다. 아이들에게 비행기 놀이를 하며 입에 음식을 넣어 줄 수 있는 비행기 모양 스푼, 노트북 모양의 칠판, 쿠키와 커피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머그잔까지 아이디어 상품이 가득하다. 엘리자베스 여왕 티백과 비행기 스푼은 유럽 베스트셀러인데, 국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당나귀를 뜻하는 ‘동키’를 브랜드명으로 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볼품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똑똑한 동물인 당나귀를 지혜, 창의력, 부지런함, 호기심의 아이콘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동키」에는 일상적인 물건이지만 재미있는 디테일이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많고, 물건마다 뚜렷한 용도와 스토리가 있다.

    영국 여왕 티백, 비행기 스푼이 베스트셀러
    글로벌에서 「동키」는 80여개국에 3000여개 매장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직영매장보다는 홀세일 비즈니스를 중점으로 전개한다. 디자인 스토어 역할을 하는 유럽 서점, 갤러리에서 「동키」 매장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다.

    시선인터내셔널(대표 신완철)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된 상품 가격대는 1만~3만원대다. 아이템이 다양해 선물 용품뿐 아니라 아동 의류, F&B, 교육 용품 등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매장은 박물관, 갤러리 내 기프트 숍이 소비층과 MD 면에서 궁합이 좋아, 현재 예술의전당, KT상상마당, 63빌딩 기프트 숍 등에 입점해 있다. 동시에 자사 온라인 몰 ‘동키샵(www.donkeyshop.co.kr)’을 중심으로 이커머스도 전개하고 있다.



    mini interview
    플로리안 베르거 l 동키 글로벌 CEO


    “좋은 제품은 아이디어 · 디자인 · 운의 퍼즐”

    “좋은 제품은 아이디어, 디자인, 가격, 스토리, 패키징, 타이밍과 약간의 운이 이뤄져 만들어진 퍼즐과도 같습니다. 이 중 한 가지 요소라도 빠지면 완성도 있는 제품이라고 말할 수 없죠. 「동키」는 오랫동안 사용 가능한 좋은 품질에 소비자에게 웃음을 주는 ‘위트’를 양념처럼 뿌려요.

    「동키」의 첫 컬렉션 중 하나인 ‘테이프갤러리’는 아우토반을 형상화한 테이프인데, 처음에는 아무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기차 장난감과 함께 패키징해 기차놀이 장난감으로 만들었죠.

    홍차 티백도 재미있는 디테일이 핵심입니다. 영국 로열 패밀리 일러스트 티백이 알려지자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사무실로 전화해 자신의 모습을 담은 티백을 제작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만을 위해 특별히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제품이 ‘선물’이 되는 순간이었죠.

    「동키」는 저희 할머니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군인들과 서로 기념품과 식량을 교환하면서부터 시작한 사업입니다. 이후 할머니는 일상 문화 박물관을 열었는데, 박물관 지하에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1층에는 유럽의 2000여개 티 컬렉션을 담았죠.

    이곳은 저희 부모님이 이어받으면서 기프트 숍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기념품과 부모님의 실용적이고 유머러스한 상품을 브랜드화하고 스토리를 더해 지금의 「동키」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를 웃게 하는, 하지만 실용성을 갖춘 아이템을 계속 개발할 것입니다.”

    **패션비즈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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