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그룹, 지속가능 패션기업 GO!<BR>캉골 · 헬렌 이어 팬암 등 뉴BIZ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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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그룹, 지속가능 패션기업 GO!
캉골 · 헬렌 이어 팬암 등 뉴BIZ 탑재

Wednesday, Nov. 3, 2021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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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제이그룹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스토리텔링과 확장성. 캉골에서부터 헬렌카민스키, 팬암과 공간 비즈니스 플랫폼에 새롭게 준비하는 뉴 프로젝트까지 저마다 메인 타깃층도 다르고 비즈니스 형태도 다르지만 각각의 콘셉트를 명쾌하게 세워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에스제이그룹(대표 이주영)의 신규 비즈니스인 공간 플랫폼이 이달 오픈하며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론칭을 예고한 라이선스 브랜드 ‘팬암’을 포함해 2023년 특대형 브랜드까지 포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3000억대 중견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에스제이그룹의 청사진을 분석해 본다.  

이 회사의 모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는 ‘캉골’은 지난 9월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시작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광복점은 약 165㎡(50평)대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이전까지 캉골에서 보여줬던 매뉴얼과는 다른 다양한 디스플레이 요소를 활용해 콘셉추얼하게 꾸몄다.

향후 2~3년 사이 현재 운영하는 매장을 99㎡(30평)대 이상 면적의 새로운 콘셉트스토어로 순차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난 면적만큼 상품을 늘리지 않고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캥거루 피규어와 미러 존을 설치해 쇼핑과 동시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재미 요소로 호응을 얻고 있다.

광복점 매장 내 의류 상품 디스플레이 면적 비율은 30%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모자와 가방 등 액세서리 아이템에 올해는 슈즈 아이템에도 다시금 도전한다.  




캉골, 롯데 광복점 필두 콘셉추얼 스토어 가동  

기존 66㎡(20평)대 매장을 188㎡(57평)으로 늘렸으니만큼 ‘캉골키즈’와의 복합 매장으로 구성하려는 계획은 아닐까? 이에 대한 회사 측의 태도는 단호히 ‘NO’를 외친다. 캉골 타깃은 20대인 데 반해 캉골키즈를 함께 구성하면 부모 세대인 3040세대의 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메인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자사 브랜드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면서도 스스로는 캉골 상품을 들지 않는 이주영 대표의 철학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반대로 가방 아이템의 경우 성인 매장에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구매하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 여타의 브랜드에서 소비층이 올드해지는 것을 걱정할 때, 캉골은 소비층이 지금보다 젊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캉골키즈’도 모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사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다수 키즈 브랜드가 주니어 사이즈까지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비해 의류는 철저하게 100~155라는 사이즈 가이드라인을 지켜 캉골 성인의 작은 사이즈를 대체할 수 없도록 한다.  

캉골키즈도 카테고리의 완성으로 슈즈 아이템을 준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올해 360억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캉골키즈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 평당 평균 매출 1위에 등극했다. 향후 3년 내에 550억까지 볼륨을 키운다.  




캉골키즈, 百 평당 평균 매출 1위 브랜드 등극

럭셔리 ‘헬렌카민스키’도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다. 이런 성장세의 주요 요인은 의류 아이템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세 시즌가량 어패럴을 전개하다 보니 전체 컬렉션의 30%를 의류 아이템이 채우고 있고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다.

특히 모자는 없어서 못 팔 정도. 선바이저 모자는 강남 엄마들의 유모차 패션으로 유명해지며 물량이 부족해 팔지 못하는 지경이다. 11월 신규 오픈하는 공간 플랫폼 브랜드는 리테일 테넌트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카페와 와인바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음식은 수준급 셰프를 영입했을 뿐 아니라 MZ세대의 소통 방식인 SNS에 올릴 만한 비주얼이 나오도록 따로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기용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에스제이그룹이 브랜드를 확대해 가는 방식은 여행이라는 종착역으로 귀결된다.

이주영 대표는 “작은 개념에서는 아침에 집을 나서 회사로 향하는 것도 일종의 여행길이 될 수 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투숙하며 조식을 먹는 개념이 아니라 삶이 하나의 큰 여정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모든 브랜드는 여행이라는 콘텐츠에서 복합적으로 만나게 된다”라는 철학을 설명한다.  

공간 플랫폼과 동명의 의류 브랜드까지 론칭  

이런 이 대표와 회사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달 오픈하는 공간 플랫폼 브랜드다. 이곳은 브랜드와 상품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2030세대를 단순히 소비자로 보지 않고 이들을 위한 놀이·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모 브랜드인 캉골의 주 소비자인 20대에게 환원한다는 취지로 캉골 홍대 플래그십스토어를 무상으로 장소를 대여하고, 서브컬처 공연 등을 후원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하는 복합문화공간은 기존 자동차 공업소 부지를 매입한 뒤 재생건축을 통해 구조는 최대한 그대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미 성수동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이기도 하지만 대형 리테일이 실험을 할 정도로 트래픽이 많은 곳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기차역과 연결된 점포를 세워 트래픽이 보장되는 방식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 대신 좋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직접 찾아오게 만들겠다’라는 포부다.  

이 대표는 해당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InC부문 공간사업부에 론칭 초기 3년간은 적자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외부 테넌트에 임대료와 수수료를 혼합한 개념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짜기는 했지만 실제 수익은 동명의 의류 브랜드를 통해 이룬다는 계획이다. 젠더리스 컨템퍼러리로 포지셔닝하는 의류 브랜드와 함께 공간을 작게 모듈화해 각 유통 특성에 맞게 입점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팬암 내년 F/W 출격, 추가 신규 브랜드 검토  

내년 F/W 론칭을 목표로 하는 라이선스 브랜드 ‘팬암’도 ‘라이프 저니 기어(Life Journey Gear)’라는 콘셉트 아래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퍼포먼스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웨어의 중간쯤으로 포지셔닝하는 이 브랜드는 확장성이 캉골만큼이나 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팬암이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수많은 최초와 최고라는 타이틀과 함께 비틀스를 매개로 캉골과의 연결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내식을 모티브로 하는 F&B 등 이업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세계 최초로 에스제이그룹과 10년 계약을 맺은 팬암은 의류로 시작하지만 원형의 글로벌 로고를 그냥 지나칠 이 대표가 아니다. 이미 브랜드 가이드북을 통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구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2023년 론칭을 예상하는 메가톤급 브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도 진행 중이다.

아직은 밝힐 수 없지만 이미 브랜드 가이드북까지 나온 상태다. 본사에서 먼저 연락이 온 케이스라 큰 변수가 없다면 2023년 신규 브랜드를 추가해 6개 브랜드로 2025년 3000억대 외형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콘텐츠 노하우 망라한 사옥, 내년 3월 이전  

이르면 내년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7층 규모의 사옥으로 이전한다. 사옥 1층에는 공간 플랫폼 브랜드에서 테스팅하는 자사의 카페 ‘이페메라’ 2호점을 비롯해 어떤 콘텐츠를 넣을지 계획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명색이 우리가 공간 비즈니스 플랫폼도 운영하고 패션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인데, 리테일 공간보다 좋은 공간 쓰임새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라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디자이너들은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더라. 이들을 위한 서서 일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하고, 외부 활동이 많은 영업 인력을 위해서는 자리를 특정하지 않는 자율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쇼룸도 함께 구성한다.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헬렌카민스키의 안테나숍이자 플래그십스토어는 제주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9월, 라이선스 사업을 총괄하는 LnC(License & Casual)부문과 해외 브랜드 수입과 공간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InC(Import & Contents)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캉골, 캉골키즈 향후 론칭할 팬암 등 메가급 신규 브랜드(미공개)를 전개하는 LnC부문은 심수진 전무가 대표직을 맡고 헬렌카민스키와 공간 플랫폼 비즈니스를 핸들링하는 InC부문 대표에는 강민정 전무가 발탁됐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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