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 브라운브레스로 일낸다
    박인동 대표 전폭 지원… 창립멤버 김우진 이지용 주도

    hy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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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9.15조회수 18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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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세대 스트리트 브랜드 ‘브라운브레스’가 당당(대표 박인동)을 새로운 주인으로 만나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 국내 청바지 생산의 큰손인 두진양행(대표 이욱희)이 브라운브레스의 상표권을 매입했고 이 회사의 자회사격인 당당이 라이선스 개념으로 브라운브레스를 전개하는 형태다.

    브랜드 론칭 멤버인 김우진과 이지용 대표가 각각 영업 • 마케팅, 디자인 • 생산을 담당해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보존한 가운데 탄탄한 자금력과 소싱력이 더해져 드디어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 2006년에 론칭한 브라운브레스는 전성기 시절인 2012년 매출 볼륨을 67억까지 확대하면서 국내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2년간 컬렉션을 내지 못하는 등 자금 문제를 겪었다. 원년 공동 대표 4인 중 두 명이 독립을 선언해 떠나고, 힙합신 대중화와 함께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면서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브라운브레스를 끝까지 지킨 김우진 • 이지용 대표는 2015년부터 꾸준히 M&A 등 회생의 기회를 모색했다. 대기업부터 패션전문기업까지 브라운브레스에 눈독을 들이는 회사는 무수히 많았다. 자금이나 생산 문제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흐리는 무리한 전개를 하지 않았기에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많았던 것. 그러나 상호 의견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다 무산되고 말았다. 반면 당당과는 이야기가 나오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모회사 두진양행과 상표권 라이선스 계약 체결

    박인동 당당 대표는 “브라운브레스는 론칭 초기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던 브랜드인데 인수제안이 들어왔을때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우진 대표도 “과거 데님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두진양행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물량 문제로 불발됐지만 그때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박 대표는 브라운브레스에 관한 것이라면 전적으로 지원을 하되, 김실장과 이CD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 브랜드 색을 해치지 않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박 대표가 유일하게 주문한 사항은 그동안 중단했던 컬렉션을 당장 재개하는 것. 브라운브레스가 당당으로 적을 옮긴 시기는 5월로 이미 봄 시즌이 끝날 무렵이었다. 이에 2주 만에 여름 컬렉션을 캡슐로 선보였다. 컬렉션을 내지 못한 시기에도 꾸준히 머릿속으로 상품라인을 구상했을 뿐 아니라 당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인큐베이팅의 대가인 박인동 대표에 대한 신뢰로 인수 첫 시즌부터 정규 유통의 러브콜도 줄을 잇는다. 하지만 올 F/W 시즌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자사몰과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 유통으로만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캡슐 컬렉션으로 백화점 팝업 스토어도 일부 진행했지만 온라인 기반으로 몸집을 늘린 뒤 다시금 오프라인 마켓에 데뷔한다는 전략이다.

    가방 비중 50% ↑, 선글라스 등 아이템 확대

    매출 볼륨 확대를 위해서 가방류의 상품 비중을 최고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로고 그래픽 티셔츠로 출발했으나 백팩과 메신저백 등이 크게 히트 치면서 브랜드 확장을 이뤘던 경험을 되살려 강점이 있는 품목에 집중한다. 매출 최정점을 찍었을 무렵, 의류와 가방의 포지션을 3:7로 가방 아이템을 메인으로 구성하기도 했지만 가방 브랜드 ‘BLC’를 분리 론칭하면서 단독 브랜드 전개 마지막 시즌에는 가방 상품을 전혀 개발하지 못해 공백이 있었다.

    지난여름 캡슐컬렉션으로 컴백한 이 브랜드는 기존의 의류와 가방 외에도 선글라스 아이템까지 선보이며 카테고리 확장을 꾀했다. 아이웨어 브랜드 ‘알로’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정규 컬렉션으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역시 당당의 모회사인 두진양행의 제조 파트너사에서 생산한 것으로 벌써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두진양행과 당당이 데님에 특화된 컴퍼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청바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 실장은 “데님은 스트리트 스피릿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아이템인 만큼 도전의 여지가 있다. 다만 브라운브레스라는 브랜드 안에서 한정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규 브랜드의 론칭까지도 암시했다.

    한편 당당은 브라운브레스를 전개하면서 동시에 모회사인 두진양행의 라이선스 브랜드 ‘얼진’과 ‘리쿠퍼’의 오프라인 벤더 역할을 겸한다. 여성복 SPA ‘파파야’와 캐주얼 ‘팬콧’ ‘플랙’에서 영업을 총괄한 박인동 대표를 영입한 후 본격적으로 브랜드 비즈니스에 도전한다. 브라운브레스는 당당의 중심 브랜드로 국내 1세대 스트리트 캐주얼의 대표주자로 롱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당당 모회사 두진양행은?

    두진양행(대표 이욱희)은 ‘게스’의 파트너사로 이름을 알린 국내 대표 청바지 제조, 원단 수입 전문사다. 이 회사는 지난 1987년 설립 이래 진 의류를 제조하는 전문회사로서 국내 및 해외 유명브랜드와 관계를 맺고 있다.

    리바이스, 게스, 캘빈클라인 등 세계 유명 브랜드를 대상으로 20여년 넘게 생산했으며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SK네트웍스(현 현대G&F), LF,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과 일본의 월드그룹, 홍콩의 게스아시아로 제조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미국 데님 브랜드 ‘얼진’과 영국 프리미엄 데님 ‘리쿠퍼’의 국내 마스터 라이선스권을 보유해 홈쇼핑 유통채
    널 위주로 리테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국내 브랜드 ‘브라운브레스’의 상표권도 인수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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