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 「본챔스」 「MMIC」 …
    웰컴 백! ‘센 캐주얼’ 다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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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7.16조회수 2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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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패션 시장 역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별한 색깔’을 지닌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레트로 캐주얼에 이어 스포티 캐주얼 붐. 현재 패션업계의 메가 트렌드는 ‘캐주얼’에 맞춰져 있다. 그만큼 온•오프라인 마켓에서 캐주얼 브랜드는 가장 큰 핵을 담당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최근 몇 년 사이 티셔츠, 맨투맨, 아노락, 후드, 재킷 등 단품 위주로 전개하는 신규 캐주얼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뭔가 ‘볼만한 재미’가 감소된 것이다.

    A 브랜드 관계자는 “온라인 편집숍 인기 순위에 오른 상품의 경우 라벨을 떼놓고 보면 어떤 브랜드 아이템인지도 모를 만큼 특색이 없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각 브랜드가 로고, 컬러웨이 등 메가 트렌드 위주로 움직이다 보니 서로 비슷한 디자인의 향연이다. 한 계절 쉽게 입고 버릴 수 있는 패스트패션이 패션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다소 지루하게 비슷한 트렌드가 이어졌던 캐주얼 업계에 ‘강렬한 색깔’의 브랜드가 재조명받고 있다. 한때는 유치하고 너무 세다고 여겨졌던 브랜드가 이제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무기로 여겨지고 있는 것. 9년차 스트리트 브랜드 「스티그마」와 카리스마 캐주얼 「미스치프」, 하이엔드 캐주얼의 품격을 꿈꾸는 「프라이노크」, 독특한 로고와 컬러웨이 조합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본챔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설명 : 「스티그마」

    ‘개성’ 부각 시대, 색깔 지닌 브랜드 재조명


    스티그마(대표 정대산)는 정대산 대표와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약 중인 디렉터 제이플로우, 브랜드 영업과 경영업무를 담당하는 임정빈 팀장이 합심해 9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이다.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 이들은 그동안 전혀 마케팅 없이도 브랜드를 꾸준하게 애용하는 마니아 고객에 의해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

    론칭 초반에는 누가 봐도 ‘센캐릭터’였던 색깔이 대중성을 가미해 보다 위트 있어지기 시작한 것은 2년 정도. 귀여운 곰돌이가 ‘손가락 욕’을 하고 있는 그래픽 티셔츠는 출시 직후 완판됐고 일명 ‘강다니엘 모자’는 「스티그마」의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다. 이들은 매년 카테고리 확장과 300개가 훌쩍 넘는 아이템을 통해 고객에게 늘 새로움을 준다.

    제이플로우 아트 디렉터는 “작은 폰트부터 시즌의 중심을 잡는 큰 일러스트까지 하나하나 모두 제 손으로 그립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가 상품 퀄리티를 좌우하거든요. 저희는 늘 새로움에 목말라 있어요.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저희에겐 곧 재미예요. 고객에게 늘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자수, 펀칭 등 디테일 비용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아요”라고 전했다.


    「스티그마」 패턴 ~ 일러스트까지 자체 개발


    「스티그마」의 시도는 한계가 없다. 천편일률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는 일은 디자인에 있어서 매우 쉽다는 게 이들의 지론. 뭔가 엉뚱하게, 하드웨어적으로 폭넓은 고민을 하는 것이 이들이 남들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힘이다. 로고 플레이 옷을 지양하고 매시즌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을 뽑아내고 있다.

    정 대표는 “질리지 않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픽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요소예요. 우리만의 오리진을 끊임없이 변형시켜 나가야만 새로움을 줄 수 있어요. 저희는 대부분의 상품 패턴을 직접 그립니다. 화려한 감성도 있어서 미국 시장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라고 말했다.

    「스티그마」는 현재 자사몰과 ‘무신사’를 비롯해 동대문 두타에 단독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매출은 두타 직영점이 가장 높다. 중국과 일본 바이어들이 매번 이곳에 방문해 이들의 옷에 엄지를 곧추세운다. 이들은 본인들의 특별한 색깔을 무기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라이징에 대한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의류를 넘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로의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미스치프」 女 스트리트캐주얼 대표 주자


    일명 센언니 캐주얼로 패션 시장을 사로잡은 미스치프(대표 정지윤 • 서지은)의 신장세도 만만치 않다. 2010년 가방으로 출발한 이 브랜드는 동갑내기 두 대표가 공동 론칭한 브랜드로 1990년대 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감성은 키치하면서 강렬하고 클래식하다. 론칭 전에는 빈티지 온라인숍을 운영하며 미국 • 일본의 복고 아이템을 선보였다.

    정 대표는 “잡화에서 의류로 확장하며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일에 포커싱했다. 시그니처 티셔츠와 팬츠류 모두 우리가 즐겨 입고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는 문화를 패션으로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스타일에 대해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남성성이 강한 스트리트 업계에서 여성 스트리트 브랜드로 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던 요인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콜래보레이션도 한몫 했다. 이들은 「라이풀」 「반스」 등 다수의 브랜드와 콜래보 작업을 통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혔다. 신드롬으로 끝날 수 있던 인기를 새로운 작업을 통해 유지해 나갔다.

    *사진설명 : 「미스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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