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뱅이「잠뱅이」 사업부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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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9.09조회수 9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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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뱅이」? 언제적 「잠뱅이」야~”라니 모르시는 말씀. 잠뱅이(대표 안재영)가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2008년 이후 매년 30%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로 런칭 25주년을 맞이한 이 브랜드는 한때 노후화된 이미지와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상품력, 경영난 등으로 2008년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2008년 말부터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을 준비하고 적극적인 상품 홍보 활동을 하는 등 브랜드에 신선한 분위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벌여 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브랜드 매출액에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브랜드를 인지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 10~20대 소비자들이 「잠뱅이」를 인터넷 검색창에서 찾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저변에는 지난해에는 한효주, 올해에는 2AM이라는 대박 스타와의 전속 모델 계약과 디자이너 고태용과의 콜래보레이션 작업 등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하지 않던 적극적인 스타마케팅과 국내 청바지 브랜드가 도전하지 않았던 과감한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잠뱅이」를 이끌어가는 신세대와 구세대 간의 끈끈한 협력이 뒷받침됐다.

    그리고 그 신·구 세력의 중심에는 김명일 총괄이사가 있다. 고 김종석 회장의 2남 중 장남인 경영 2세 김이사는「잠뱅이」가 전문경영인에 의해 운영되던 2006년에 자재과의 일반 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해 상품 제작부터 브랜딩, 마케팅, 소비자 관리까지 회사의 전반적인 일을 경험하며 익혀 왔다. 어머니인 안재영 사장은 그런 그를 믿고 지난 2008년부터 총괄이사직을 맡긴 것이다. 그는 “특별하게 큰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잠뱅이」는 과거나 지금이나 꾸준히 하던 대로 하고 있다. 고객도 거의 그대로다. 다만 이미지를 젊게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그로 인해 젊은 소비자들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대와 구세대 하모니로 새 히스토리를
    그가 ‘노후화된 중저가 데님’이라는 「잠뱅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의 상품과 스타일을 차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인 것이다. 프리미엄 라인은 기존 베이직 아이템들에 적용하지 않은 빠른 데님의 트렌드를 적용해 트렌디하면서도 젊은층의 요구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소재부터 다른 상품은 물론 상품 태그와 스타일도 차별화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잠뱅이」에서도 이런 상품이?’라는 평을 듣게 된 계기가 됐다. 프리미엄 라인 확장으로 6만9000~7만9000원대의 평균 판매가가 8만9000~9만9000원대까지 오르는 효과도 봤다.

    지난해 말부터는 프리미엄 라인과 함께 ‘아이코닉’이라는 오리지널 라인을 만들어 오직 「잠뱅이」만이 선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이코닉 라인은 동양적, 한국적인 미를 가득 담아낸 상품들로 한쪽 다리에 멋스러운 데님 소재의 용 무늬 패치가 포인트인 청바지나 한폭의 동양화 같은 수묵화 느낌의 프린트 티셔츠들이 그것이다. 이 라인은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확실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잠뱅이」만의 오리지널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상품군으로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이러한 김이사의 방향성 제시에 힘을 보태 주는 인물들이 있다. 유기현 영업부장, 송기섭 기획부장, 한상영 디자인실장이다. 「잠뱅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유부장과 지난 2008년부터 「잠뱅이」의 디자인을 책임진 한실장과, 올해 새로 자리한 송부장은「잠뱅이」의 OLD & NEW 콤비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매장에서 들려오는 피드백과 잦은 회의, 시장조사를 통해 빠른 데님의 트렌드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잠뱅이」 고유의 디자인 포인트를 살려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아이코닉 라인으로 동양적 DNA ‘보여 주기’
    물론 기존 소비자들을 위한 베이직 아이템에도 조금 더 감도를 더해 합리적인 가격에 더 나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잠뱅이」가 선보이는 대부분의 데님은 시즌리스 아이템이다. 기본 가격대인 6만9000~7만9000원에 해당하는 이 상품군은 전체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시카우군이다. 이 상품군을 정립하면서 재고관리 역시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생산은 중국과 한국에서 50대50 비율로 진행한다. 프리미엄과 아이코닉 라인과 같은 고가 진과 공정이 복잡한 아이템은 한국에서 생산한다. 일반 데님 아이템은 중국에서 생산을 진행하는데 한국에서 디자인을 받아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직거래 공장을 두고 있어 상품 발송 기한 및 가격을 맞추는 데에도 효율을 추구한다.

    「잠뱅이」는 상품군 재편을 비롯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이는 것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좋은 유통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 말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면서 대리점을 확장한 것이다. 올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100~105개의 매장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즌리스 상품, 매출과 재고 동시에 잡는다
    「잠뱅이」에서 잔뼈가 굵은 유부장은 “「잠뱅이」의 소비자들은 매우 꾸준한 편이다. 이 때문에 우수 매장의 경우 고객 및 매출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이러한 우수 매장의 수를 늘리기 위해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면서 잘하는 매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백화점에서는 유일하게 신세계에만 입점했다. 특히 신세계 인천점과 광주점에서는 월평균 매출 1억6000만원대로 실적이 매우 좋은 편이어서 진 캐주얼 톱 5 안에 항상 포함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센텀시티점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잠뱅이」가 2년 연속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여줄 수 있은 데에는 마케팅의 영향이 꽤 컸다. 김이사는 “시기가 좋았다. 과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좋은 모델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속 모델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잠뱅이」는 앞으로도 운영에 있어 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매장 역시 무분별한 확대보다는 관리에 집중할 것이다. 앞으로도 기존 고객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면서 「잠뱅이」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잠뱅이」는 올해 42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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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명일 총괄이사
    뉴욕 페이스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생활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혀 왔다. 2006년 잠뱅이 자재과를 거쳐 생산부와 기획실을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아오다가 지난해 6월 총괄 CEO로 임명됐다.

    ▶유기현 영업부장
    「잠뱅이」 영업의 핵심인물로 오랜 기간 브랜드를 지키며 점주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매장에서 들려오는 고객들의 피드백과 점주들의 요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송기섭 기획부장
    「잠뱅이」의 새로운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1인이다. 한국과 중국의 생산라인을 꽉 잡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보장한다.

    ▶한상영 디자인실장
    지난 2008년부터 디자인실을 책임지고 있는 실장이다. 「잠뱅이」의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면서도 최근의 데님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에 활력소로 톡톡히 제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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