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커’ 인기 비결? 블로거!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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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7.12조회수 1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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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의 진정한 소유자를 공략하라! 친구 따라 강남 오는 친구도 잡아라! 슈즈 멀티숍 슈마커(대표 이창열)가 이색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자신들의 핵심 고객인 대학생과 그들의 대표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블로그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등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슈마커를 인식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진행하는 블로그 홍보와 달리 슈마커의 블로거 활용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핵심 고객층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슈마커즈’로 명명된 학생 홍보대사는 브랜드와 소비자의 중간적 입장에서 브랜드의 신상품을 먼저 경험하고 자신이 느낀 그대로 대중에게 자연스러운 홍보를 한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활동이 브랜드 자체 마케팅팀에서 진행하는 그 어떤 이벤트보다 파급력이 높다는 것이다. 젊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세대답게 업계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자유로운 발상과 제한 없는 상상력을 발휘해 사진 하나에도 참신한 형태를 보여 준다.

    연예인 광고 10% 비용, 10배 효과를
    슈마커즈의 활동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들이 또래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강한 개성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5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슈마커즈 1기는 9명으로 구성됐다. 대학생이라면 주변에 꼭 한 명은 있을 법한 평범한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모두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교 응원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학생, 휴학하고 여행을 다니고 있는 학생,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학생, 음악이나 사진을 좋아하는 학생 등 성격도 취미도 모두 다른 이들이 모여 있다.

    이상현 슈마커 마케팅 과장은 “슈마커즈가 내놓는 포스팅을 보면서 항상 감탄을 금치 못한다. 슈마커가 보유하고 있는 자체상품(PB)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발의 경우는 구매하기 전에 온라인을 통해 신발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고객이 매우 많고, 사진과 리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슈마커에서는 슈마커즈 구성원들의 개성을 감안해 홍보해 줄 상품을 달리한다. 활발하고 발랄한 여학생에게는 톡톡 튀는 색상의 캔버스 슈즈 브랜드인 「바비번스」나 단정한 「심플」, 활기찬 캐주얼을 즐기는 학생에게는 「짐리키」,여행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테바」를 각각 맡긴다. 평소 착장 스타일과 활동 영역에 맞게 PB를 분배해 실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상품, 또래 고객 유입 ↑
    또 일정한 상품의 틀을 제시하지 않아 학생들이 저마다의 특성을 살린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때문에 상품의 유형이 다양해진다. 상품에 포커스를 맞춰 사용 후기를 쓰는 이도 있고, 자신의 일상 사진을 올리거나 관심있는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은근히 상품을 공개하는 이도 있다. 평소 즐겨하는 스타일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일이다 보니 블로그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이과장은 “「짐리키」나 「사눅」을 검색창에 치면 슈마커즈의 리뷰나 포스팅이 얼마나 영향력이 높은지 알 수 있다. 슈마커즈의 블로그는 물론 이들의 포스트를 스크랩해 간 사람들의 블로그까지 모두 공개된다. 그런 블로그들을 통해 공식 사이트로 유입되는 사람의 수도 기존보다 약 40% 이상 늘어났다. 요즘 유행하는 검색어 광고나 유명 연예인 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 높은 비용을 들여 진행한 아이들 그룹의 광고 효과보다 현재 슈마커즈의 홍보 활동으로 얻는 효과가 훨씬 크다. 진행 과정에서 드는 비용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으로 10배가 넘는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슈마커즈 9명, 개성 따라 상품도 다르게
    슈마커는 슈마커즈 1기의 활동 성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어 하반기에 슈마커즈 2기를 발탁해 더욱 신선한 활동을 보여 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미있는 광고 계획을 짜고 있다. 바로 슈마커즈를 내세운 TV 및 영상 광고 제작이다. 개성 넘치고 재기 발랄한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어떤 영상이 완성될지 회사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활동은 브랜드의 진정한 소유자는 기업의 오너가 아니라 소비자라는 인식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편 슈마커는 5월 중순에 또 다른 슈즈 멀티숍 브랜드인 슈스타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티제이스포츠(대표 김현남)가 전개하고 있던 슈스타의 영업권을 3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인수 형태는 단계적 인수로써 슈마커가 슈스타와의 계약 체결 후 바로 영업권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간의 위탁경영 기간을 거친 뒤 완전히 인수하는 방식이다. 슈스타가 지니고 있는 PB를 보호하고 기존에 그들이 전개하던 판매 비법이나 경영 방식 등을 갑작스럽게 교체하지 않기 위해서다.

    슈스타는 현재 직영점 6개, 가맹점 2개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차근차근 슈마커 매장으로 새롭게 꾸며 문을 열 계획이다. 슈스타가 보유한 일부 PB도 슈마커에서 판매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슈마커는 매장 수가 130개로 늘어나 국내 슈즈 복합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 수를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슈즈 복합 매장이 무한 경쟁 체제로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는 시장 재편에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마커는 현재 「짐리키」 「바비번스」 「심플」 「테바」 「쿠쉬」 「디젤」 「DKNY」 등 7개 PB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1개 매장에서 85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145개 매장 확보와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설명 : 슈마커의 블로거크리티 ''슈마커즈''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강도원,유시내,한종혁,노수빈,김선형,조우리,고경남,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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