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도 ‘컬래버 & 브랜딩’ 강화 <br> 효성 ‘아이스스킨’ㆍ휴비스 ‘에코엔’ …

Fashio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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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도 ‘컬래버 & 브랜딩’ 강화
효성 ‘아이스스킨’ㆍ휴비스 ‘에코엔’ …

Monday, Nov. 27, 2023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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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도 자체 브랜딩 시대다. 국내 의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효성티앤씨, 휴비스, 태광산업 등 대형 소재 기업들이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뿐 아니라 타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자사 소재 브랜드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브랜딩’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패션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디지털ㆍ온라인 시장에 대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은 환경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며 사용하는 물건의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최근 소재 시장도 친환경 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상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디테일까지 생각해 미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8월 21일 열린 ‘2023 프리뷰인서울(이하 PIS)’ 현장에서도 잘 드러났다. 역대 최대 507개사, 746개 부스가 참여한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지속가능성’과 ‘가치소비’ ‘디지털 전환’이었다.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소재와 저탄소화 공정기술, 가치소비 등은 물론 디지털라이제이션까지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한 글로벌 기조에 맞춰 친환경ㆍ리사이클ㆍ생분해성, 탄소저감, 에너지감축, 고기능ㆍ고성능, 디지털전환 등을 핵심 키워드로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에 국내 의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효성티앤씨, 휴비스, 태광산업 등 대형 소재 기업은 기존에 선보이던 재활용을 넘어 바이오 및 생분해 소재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직접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뿐 아니라 타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자사 소재 브랜드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브랜딩’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2023 프리뷰인서울 KEY ‘지속가능성 & 디지털’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자체 기능성 소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대표 김치형)다. 화섬의 대표주자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ㆍ나일론 ‘리젠’을 통해 친환경 소재 시장까지 리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스판덱스 ‘크레오라’, 나일론 ‘마이판’ ‘로빅’, 폴리에스터 ‘리젠’ ‘아스킨’ ‘에어로쿨’ 등 분야별 브랜드를 갖고 리사이클부터 바이오 소재 분야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았다. 석유가 아닌 옥수수 추출 원료로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 베이스드(creora® bio-based)’ 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친환경 인증까지 획득했다. 신축성과 회복탄력성이 중요한 스판덱스 같은 고기능성 섬유에 옥수수 추출 원료를 상용화한 것은 효성이 글로벌 최초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바이오 섬유는 재활용 플라스틱(리젠)과 생분해 섬유 등 친환경 섬유 3개축 가운데서도 최고 정점에 있는 분야다. 향후 생분해 섬유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글로벌 친환경 섬유 소재 시장을 주도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효성티앤씨, 글로벌 협업으로 자사 브랜딩 강화



이와 함께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협력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사 소재 브랜드에 사용하는 자연 원료나 재활용 원료 사용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여름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에서 열광했던 냉감 소재의 경우 ‘아스킨’을 적극 활용했는데, ‘젝시믹스’ ‘무신사스탠다드’ ‘탑텐’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냉감=아스킨’이라는 것을 소비자도 인지하게 됐다.

올해 선을 보인 초냉감 신소재 ‘아이스스킨’은 ‘K2’와 함께 홍보에 성공했다. 파워풀한 상품 마케팅을 자랑하는 K2가 자사 상품 차별화를 알리기 위해 아이스스킨의 기능을 대대적으로 알렸기 때문이다. 또 지난 프랑스 소재 전시회 ‘인터필리에르’에서는 원단 제조 업체 흥옌과 협업해 수영복용 100% 리사이클 원단 ‘피시테일’을 처음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피시테일은 크레오라 리젠과 리젠오션 나일론을 흥옌이 활용해 만든 수영복용 친환경 원단이다. 실제 상품화한 샘플과 함께 전시했는데 실제로 글로벌 바이어들 사이에서 지속가능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상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효성은 곧 글로벌 수영복 브랜드들이 이 원단을 상품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2 ‘아이스스킨’ 흥옌 ‘피시테일’… 신소재 홍보

한편 효성티앤씨는 작년 상반기부터 효성기술원 내 섬유연구 그룹 연구용역을 통해 ‘생분해성 리사이클 페트 원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와 자연 원료 소재에 이어 매립 시 일정 조건에서 수년 내 분해되는 섬유를 만들기 위함이다. 최근 다양한 섬유 전시회에서 리사이클, 바이오, 생분해성 소재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소재의 지속가능성 부문에 있어 의류용 생분해 섬유 상용화와 상업화 선두에 서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휴비스(대표 신유동)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석유가 아닌 바이오(자연원료) 플라스틱을 활용한 원사 기술을 통해 생분해 페트(PET) 섬유 개발에 성공한 후 하반기에 양산에 들어갔다. ‘에코엔’이라는 이 소재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함께 마케팅해 대중화 작업에 들어갔다.

출시 전부터 노스페이스는 물론 조셉앤스테이시 등 스포츠 및 아웃도어, 잡화 브랜드와 원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출시 3개월 만에 150톤을 생산했다. 에코엔은 작년 총 3500톤을 생산해 상업화했다. 각 브랜드의 친환경 프로젝트나 지속가능 미션을 갖고 있는 팀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다양한 채널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휴비스 ‘에코엔’, 노스페이스 협업으로 대중화

에코엔은 효성티앤씨의 리젠처럼 뒤늦게 빛을 발한 소재다. 10년 전 국내 최초 생분해 폴리에스터 섬유로 개발해 생산까지 이미 성공했음에도 그동안은 이 소재를 찾는 기업이나 소비자가 적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상용화를 시작했다. 에코엔은 기존 PET에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매스를 섞어 두 원료의 장점이 발현될 수 있는 물성을 찾아 의류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높아 산업용부터 의류용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고, 옷으로 만들었을 때 4~10년 동안 사용한 후 매립하면 3년 내 생분해된다. 기존 생분해 소재가 친환경적이었지만 6개월 내 90% 이상 생분해되는 성질로 내구성이 약해 주로 일회용품 제작에 쓰이던 것을 10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해 생분해되는 기간은 3년으로 길어졌지만, 내구성이 높아 의류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성으로 완성했다.

에코엔이 기존 폴리에스터 원료에 생분해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중합한 것이라면, 최근에는 ‘에코엔-R’이라는 이름으로 리사이클 칩에서 원사를 뽑아 바이오 폴리머 가공을 한 생분해 리사이클 원사 개발에도 성공해 상용화 작업 중이다. 생분해 원사는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고, 소각할 때도 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완성품 재고를 소각할 때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다.

라이크라×안다르, 프리미엄 시너지 효과



글로벌 라이크라컴퍼니(대표 줄리엔 본)는 국내에서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말 ‘라이크라스포츠’ 블랙 라벨을 포함한 고기능성 프리미엄 원사에 대한 글로벌 트레이드마크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완벽한 품질을 추구한다’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안다르는 ‘라이크라 스포츠 블랙라벨’ 인증과 함께 ‘라이크라 셰이핑 테크놀로지’ 등 라이크라 내 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했다. 이 라벨은 최상급 기능성과 착용감을 충족시키는 원사에만 부여하는 것으로, 염소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기능 저하를 방지하는 등 탁월한 품질을 자랑하는 원사다. 이것을 안다르가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안다르의 레깅스 신상품인 ‘릴레어’도 라이크라컴퍼니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출시한 상품군이다. 안다르 프리미엄 원단으로 새롭게 자리 잡은 릴레어는 글로벌 레깅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라이크라 셰이핑 테크놀로지’ 인증을 획득했다. 이 두 회사는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뛰어난 품질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경영 철학을 공유해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한 소재의 상용화와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신주원, ‘울’ 활용한 친환경 충전재 마케팅 집중

다운 충전재 전문기업 신주원(대표 이관우)은 자연 소재인 ‘울’을 활용한 다양한 충전재 개발에 성공하면서 자체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프리뷰인서울에서는 자사 충전재 브랜드인 ‘디보다운’에 친환경 소재를 가미한 ‘디보HD울다운’과 ‘디보울다운’ 등을 선보여 큰 이슈를 불러 모았다. 이 중 디보HD울은 100% 옥수수 추출 식물성 원료인 바이오 폴리머 ‘인지오’를 25% 함유하고 있어 울의 보온성과 180일 이내 생분해되는 인지오의 특성까지 가진 친환경 소재다.

디보울다운은 신주원의 자체 연구 개발만을 통해 만든 100% 자연 생분해되는 고성능 친환경 충전재다. 이를 통해 디보의 라인업은 프리미엄 천연 다운부터 필파워를 업그레이드한 체코다운과 백두산다운은 물론 생분해 소재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신주원 측은 “미래세대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ESG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첫 번째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는 친환경에 동물복지까지 아우르는 착한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를 포함해 아웃도어 브랜드와 키즈 브랜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

태광산업ㆍ대한화섬, ‘에이스포라’ 홈페이지 론칭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ㆍ대한화섬(대표 조진환ㆍ정철현)은 올해 자사 대표 섬유 브랜드 ‘에이스포라’의 홈페이지를 리뉴얼 론칭하며 자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면 가시성을 높이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품목별 브로슈어를 직접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에이스포라의 고유 색상인 핑크를 반영해 브랜드 정체성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스포라는 태광산업의 면ㆍ화섬 방적사와 섬유, 대한화섬의 폴리에스터 섬유 브랜드였던 ‘에이스라인’을 업그레이드한 섬유 브랜드다. 2010년 태광산업이 독자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스판덱스와 아크릴 섬유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생해 현재까지 대표 브랜드로 활약 중인 섬유 라인이다.

최근 리뉴얼한 홈페이지에서는 특히 에이스포라의 친환경 라인인 ‘에이스포라-에코’의 정보를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브랜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품목의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을 개발해 알리면서, 지난 2021년 론칭한 스판덱스 브랜드 ‘엘라핏’의 온ㆍ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이스포라와 엘라핏 자체가 패션업계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DMC×모두의신상, 소재산지-디자이너 연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산하 대구섬유마케팅센터(센터장 류재욱 이하 DMC)는 대구지역 섬유 기업의 상품 활성화를 위해 디자이너 펀딩 플랫폼 모두의신상(대표 윤동휘)과 손을 잡았다. DMC 소속 소재 기업이 모두의신상 내 디자이너에게 원단을 제공하면, 디자이너가 만든 상품이 플랫폼을 통해 전국 도매상을 대상으로 판매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DMC가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지역 섬유 기업의 온라인 비즈니스 진출 지원 △대구지역 섬유의 마케팅 및 매출 증대 서비스 지원 △대구지역 섬유 기업의 소재 상품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온라인 비즈니스에 취약한 대구지역 소재 기업이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디자이너는 의상 샘플을 통해 직접 브랜딩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내 원단 업체는 유통이 필요하다. 큰 소재 기업은 수출을 할 수 있지만, 중소 기업은 내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섬유 산업 43조 중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도 되지 않는다. 국내 디자이너에 집중해 패션 시장 기반을 확장한다는 모두의신상 기조에 동의하며, 이 기회에 대구 산지도 내수에 적극 참여해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협력 이유를 설명했다.

중소 소재 기업 마케팅ㆍ브랜딩 기회로 확대

현재 첫 번째 작업으로 대구경북지역 섬유 업체 35개사 중 10개사가 원단을 제공해 업체별로 2가지 샘플을 출시했다. 이 샘플을 모두의신상 플랫폼에 업로드해 셀러로부터 펀딩 형태 주문을 받고 생산량이 결정되면 소재 발주 및 생산을 진행한다. 이 상품은 지난 8월 프리뷰인서울에 마련한 DMC와 모두의신상 공동관에서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소재 기업과 패션 브랜드의 협업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뤄진 재생 소재 ‘리젠’의 흥행으로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리젠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컬러풀한 패션 상품을 전시회에 등장시키면서 소재 기능성을 가시화한 것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대에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티케이케미칼과 ‘블랙야크’, 라이크라와 ‘안다르’ 등 다른 협업 사례를 불러왔고 1기업과 1개 브랜드 독점 체제가 아닌, 필요한 기능성의 상품이 있을 때 적절한 소재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유동적인 분위기로 번져가고 있다. 최근 블랙야크는 자사의 투명 페트병 자원순환 시스템 확대를 위해 효성티앤씨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출시하는 소재는 ‘리젠 위드 블랙야크’라는 이름으로 블랙야크 상품 제작에 쓰인다.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은 브랜드들의 마케팅 콘텐츠 변화에서 시작해 점차 실질 상품 적용 비중, 소재와 부자재, 생산 시스템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수많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맞춰 브랜드는 물론 소재 기업도 미래 시장을 위해 친환경ㆍ바이오 소재 등 신소재 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자체 소재 브랜드의 파워 업을 위한 브랜딩 작업에 더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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