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실업, 애슬레저 큰손으로
    안다르 지분 7.5% 확보… 친환경 이슈도 적극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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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19조회수 22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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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의류 OEM 전문업체인 호전실업(대표 박용철 박진호)이 올해 애슬레저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작년 말 ‘룰루레몬’과 ‘보그너’ 등의 스포츠 의류 생산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작년 말에는 안다르(대표 신애련)의 지분 7.53%(약 70억원 규모)를 취득하며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친환경 브랜드 ‘올버즈’의 의류 생산 계획도 추가하며 새해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10일 안다르의 주식 70억원어치를 취득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분율 7.53%(13만6452주) 규모를 매입한 호전실업은 이번 투자의 목적이 “애슬레저 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 및 안정적 매출 성장과 두 회사 사이의 시너지 창출에 있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나이키’의 생산 파트너로 유명했던 호전실업은 2003년부터 15년간 이어온 나이키와의 거래를 지난해 말 종료했다. 나이키가 전체 매출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던 터라 이후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 왔다. 룰루레몬과 보그너와의 신규 계약도 이 같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었던 것.

    룰루레몬 · 보그너 등 뉴 파트너로 사업 다각화

    작년까지는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매출원을 찾기 위해 주력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매출 성장에 집중한다. 주요 파트너사인 ‘노스페이스’와 ‘언더아머’도 아시아권 매출이 개선되고 있어 작년보다는 신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70억원 투자를 진행한 안다르에서도 100억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미국의 대표적 지속가능 스니커즈 브랜드 올버즈가 브랜드 철학을 담은 의류 라인을 론칭하면서 호전실업과 파트너가 됐다. 신발을 넘어 지구 환경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어패럴 라인을 선보이겠다는 올버즈의 포부에 부응해 친환경 의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게딱지에서 추출한 키토산 섬유 등 천연 소재를 발굴해 색다른 개념의 친환경 의류들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 호전실업의 수익은 주로 스포츠와 아웃도어의 고가 아우터 생산이 집중된 2분기와 3분기에 몰려 있었다. 1분기와 4분기는 비수기로 분류할 만큼 매출 차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애슬레저 브랜드 및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1년 내내 매출이 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안다르 지분 70억 매입, 올해 100억대 수익도

    또 대부분 생산 기업들의 공장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호전실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대체 생산으로 지난해에도 일부 반사이익을 얻었다. 올해도 생산처를 철저히 관리해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교복 브랜드 ‘쎈텐’으로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학교별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호전실업은 언더아머와 노스페이스 등 유명 글로벌 스포츠 · 아웃도어 브랜드의 옷을 생산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85년 설립됐다. 탁월한 생산력과 신뢰도 높은 품질, 발 빠른 대응력으로 글로벌 브랜드들과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성장했다.




    다양한 변화를 추진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호전에서 투자를 진행한 안다르는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9년 100억대 적자를 내면서 공모금액 200억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호전실업과 만나게 된 것.

    탁월한 생산력 & 신뢰도, 글로벌 영향력 굿

    안다르 홍보팀은 “경영권 포함 지분 매각은 추진한 적이 없으며, 안다르는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실적 호조를 보여 올해 목표인 1000억 매출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신애련 안다르 대표 역시 지난해 10월 본지 <패션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을 때 엑시트하려고 투자유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엑시트하기에는 한국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세와 안다르의 가능성이 아깝다. 우리는 국내에서만 300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엑시트 루머를 일축하기도 했다.

    안다르는 인기 아티스트 마마무를 모델로 기용하고 ‘안다르스튜디오’ 등 다양한 소통 공간을 통해 파워풀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끊이지 않는 내부 논란과 경쟁 브랜드들의 추격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호전실업의 70억 규모 투자로 안다르가 부진의 늪을 탈출할 수 있을지, 서로 윈윈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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