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하 | 도레도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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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조회수 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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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키? 공간에 콘텐츠 담다





    ‘삶에 자연스러움을 채우다’ 삶, 자연, 사람이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F&B 전문업체 도레도레(대표 김경하). 패션 영역이 라이프스타일과 F&B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도레도레의 성장스토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간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더욱이 지금 같은 시대에 ‘공간’은 삶의 질과도 직결되죠. 저희는 푸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공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커뮤니티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삶에 자연스러움을 채우다’ 삶, 자연, 사람이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F&B 전문업체 도레도레(대표 김경하). 패션 영역이 라이프스타일과 F&B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도레도레의 성장스토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에서 전개 중인 도레도레와 마호가니가 F&B시장 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천연재료를 활용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이곳만의 ‘손맛 푸드를’ 내놓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가로수길, 영등포 타임스퀘어, 인천공항, 서울파이낸스센터, 용산 아이파크몰 등 국내 핫 플레이스에 자리 잡고 있는 도레도레는 패션 피플의 성지로 불릴 만큼 마니아층이 두텁다.

    최근 유통 볼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영등포점 4층 패션존에서 운영 중이던 매장을 기존보다 더 큰 50평 규모로 확장 오픈하고, 지하 1층 식품관에 도레도레 커피 브랜드 ‘마호가니’가 35평 규모로 입성했다. 공간과 푸드를 스마트하게 접목해 풀어내는 그녀만의 특별한 비즈니스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푸드 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대학교 때였을 꺼에요. 학교를 다니면서 시작했죠. 수업이 끝나면 무조건 카페로 달려가 신촌, 홍대, 합정 등으로 ‘카페 지도’를 만들어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크고 작은 예쁜 까페들이 많았어요. 쾌적하고 편한 곳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죠.

    취미로 ‘원데이 클래스’ 등을 통해 외식을 배우러 다니다, 중고 쇼케이스 매대를 하나 사서, 제품을 팔기 시작했어요. 이후 매대 옆 공간을 조금씩 늘리며 규모를 키워나갔습니다.

    올해 외식 비즈니스를 한 지 벌써 15년차에 들어가네요. 도시공학과 외식 비즈니스와 서로 다른 영역인 듯 하지만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좋은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어떻게 보면 공간과 먹거리는 즐겁고 행복해지는 최적의 요소일 수도요. 몸으로 부딪히며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즐거웠습니다.

    도레도레를 통해 생긴 경험과 노하우는?

    “그 당시에는 저에게 창업에 대해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없었어요.(그 시절 벤처 붐이 일어났고 창업이라는 단어조차 없었죠.-웃음) 창업 당시 5명으로 시작했던 게 현재 직원이 200명에 다다릅니다. 모두 도레도레 식구죠. 많은 후배들이 창업을 하고 또 도전을 해갑니다. 창업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요. 힘들 때 지치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꼭 찾길 바래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기 아이템이나 대세 종목 보다는 내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성을 갖고 오래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창업 당시 여러 일들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누가 나에게 이런걸 미리 가르쳐 줬으면…’하는 생각이 들곤 했죠. 후배들은 저보다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모교(연세대학교)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함과 동시에 멘토링을 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도레도레는 흥미 있는 이름이다. 의미는?

    우리 브랜드는 고객이 어떤 경험을 하면 좋을지를 기준으로 콘셉트를 구상해요. 브랜드 이름 ‘도레도레’의 ‘도레(Dore)’는 프랑스어로 ‘금빛’이라는 뜻인데, 이곳에서 사람들이 황금빛 여유로 삶을 물들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음껏 쉴 수 있도록 테이블 간격을 넓히고, 볕이 잘 드는 곳에 교외 매장을 오픈하고 있습니다.

    마호가니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러 사람이 다 모일 수 있는 ‘누구나’라는 콘셉트로 만들게 됐어요. 도레도레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행복을 파는 곳이기를 원합니다. 따뜻함과 편안함이 있는 곳으로 말이죠.”

    공학도로 알고 있다. 푸드와 공간의 연관성은?

    “사실 도시공학을 공부하며 디벨로퍼(도시개발 사업자)를 꿈꿔 왔습니다. 도시 공학하면 대규모 건물을 세우고 짓는다고 생각하는 데, 작은 공간들 혹은 사용되지 않는 공간들을 재건해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 상권에 숨결을 불어넣고 스토리는 만들어나가는 것이 설레였습니다.





    넓은 부지를 찾아 개발하는 것보다 곳곳의 작은 공간을 새로운 콘텐츠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죠. 콘텐츠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까페와 연결성을 갖게 됐고, 푸드비즈니스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국에 현재 도레도레 유통망은 18개점포가 있으며 마호가니 매장 14개 등 총 32개 매장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특히 각 지역별 점에서는 로컬 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개발로 인길를 얻고 있죠. 동일한 네임의 도레도레, 마호가니를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는 그 지역에 맞는 다양한 문화를 심어나가려고 합니다.

    비단 음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한 지역의 문화, 한 시대의 정서와 라이프가 담겨지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도 여전히 카페에 갈 때가 제일 즐겁습니다. 까페충이라고 불릴 정도로 저에게 행복과 에너지를 주는 곳이기도 하죠. 과거에는 매출과 회사 성장을 위해 앞만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맞는 것일까.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잘 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죠.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하면 오래 이 일을 지속하게 할 수 있을까’로요. 이러한 사고가 기준점이 돼다보니,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좀 더 느리게 가더라도 좀 더 더디게 가더라도 ‘지속 가능’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됐습니다.

    푸드 비즈니스는 순간의 달콤함이 아닌, 지속적으로 내 곁에 있는 친구 같은 콘텐츠로, 더 나아가 컬러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아이콘이 될 수 있어야 함을요. 도레도레, 맛과 공간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행복을 심어주고, 모든 사람이 행복 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김경하 도레도레 대표
    · 2006년 도레도레 브랜드 론칭 · 2009년 연세대학교 졸업
    · 2014년 (주)도레도레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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