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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Interview >

모델리스트 오 정 & 박은숙 주목

Monday, July 10, 2017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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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미우미우」서 활동… 스튜디오 ‘폴앤컴퍼니’ 뉴 biz를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간 남자! 그 꿈을 이루고 한국인 모델리스트로 인정받으며 세계 정상에 오른 오 정과 박은숙 대표. 그들이 돌아왔다. 17년간의 이탈리아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한국에서 어떠한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을까.

그의 명함에 쓰인 ‘Make it real together!’라는 말에는 모델리스트를 고집(?!)하며 수많은 디자이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그만의 생각이 담겨 있다. 그들이 한국에 돌아와 새롭게 시작한 회사 이름은 ‘폴앤컴퍼니’다. 일명 패턴 스튜디오다.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가 만든 손때 묻은 작지들이 행어에 가지런히 걸려 있다. 하얀 작지들 사이로 누렇게 바랜 패턴 작업들이 이들이 걸어 온 20여년간의 노하우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벽 중간중간에 붙어 있는 해외 디자이너 컬렉션 사진 속에서 미우치아 프라다와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디자이너들과 수많은 작업을 해 왔죠.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단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패션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철학을요. 이탈리아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한국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는 많은 분이 반대가 심했죠. 그래도 한국에 와야만 했습니다. 한국의 옷을 만들고 싶었으니까요”라고 오 대표는 한국을 다시 찾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패턴 기술을 한국에 전파하려 한국行 결심
오 대표와 박 대표는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에서 만난 인연으로 현재까지 부부 모델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참 감사한 일이죠. 남편이지만 우리 오 대표님의 열정은 못 따라갑니다(웃음)”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패션 전공이 아니다.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을 다니며 패터니스트의 꿈을 키운 그는 옷이 좋아 무조건 이탈리아로 떠났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만나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강행한 셈이다. “그를 만나야 했어요. 그의 패션철학을 듣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를 만나겠다는 야심만으로는 역부족!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오피스에 무작정 보낸 그의 포트폴리오 패턴을 보고 그측 사무실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그를 보자는 전화였다. “믿기지 않았죠. 너무 기쁜 나머지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라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이탈리아에서 모델리스트로서 커리어를 쌓아 가기 시작했다. 「잔프랑코페레」 「알렉산더매퀸」 「미우미우」 등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프라다」 「미우미우」 컬렉션 패딩으로 히트!
그의 부인인 박 대표 역시 「잔프랑코페레」 「조르지오아르마니블랙라벨」 「프라다」 등에서 모델리스트로 활약했다. 타국에서의 서러움도 잠시, 오 대표와 박 대표는 모델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서로 의견과 생각을 교류하고 의지하며 모델리스트로 성숙해 갔다.

박 대표는 “많은 컬렉션이 있지만 그중에서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컬렉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한 땀 한 땀(?!) 공을 들인 패턴들이 옷 사이를 뚫고 런웨이에서 살아 움직였죠. 수많은 바이어와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은 당시는 일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그의 명성을 알고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메이저 브랜드는 물론 톱 디자이너들도 이곳 스튜디오 ‘폴앤컴퍼니’의 문을 두드린다. 얼마 전 F/W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는 계한희 디자이너와 작업을 시작했다. 워낙 유니크한 컬렉션으로 알려진 계 디자이너의 패턴 핏까지 완벽한 진행으로 만족을 끌어내며 그의 실력을 발휘한다.



디자이너 계한희와 첫 작업, F/W 기대
이번 달은 물론 다음 달까지 디자이너들과의 릴레이 미팅으로 더욱 바빠지는 일정을 안고 있는 그는 “국내 톱 디자이너들과의 작업에서는 핏에 차별화를 주어 완성도를 높여 갈 것입니다. 반면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어려운 패턴 방향을 일깨워 주는 가이드가 되려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저희의 인지도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마트한 디자이너라면 저희와의 호흡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에 왔으니 파올로가 아닌 오 정으로 불려야겠죠. 저의 바람입니다. 디자이너들과의 교류, 그들의 생각을 교류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가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 더없는 행복이에요. 그들이 보여 주는 매 시즌 개최되는 다양한 컬렉션은 늘 꿈이 가득한 세상을 열어 줍니다. 저희 ‘폴앤컴퍼니’도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패션 스튜디오가 되길 소망합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Box.스튜디오 ‘폴앤컴퍼니’는?
스튜디오 ‘폴앤컴퍼니’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예상되는 실루엣을 실체화한다. 또 감성과 기술을 융합해 패션 전문 스튜디오로 거듭날 예정이다. 특히 유러피언 모델링 기업을 바탕으로 디자이너와 긴밀하게 협의해 최고의 컬렉션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한다. 그간 이탈리아에서 쌓은 노하우로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에 따른 정확한 패턴과 봉제 등 세부 관리에 가치를 더한다. 모델리스트 두 명(오 정, 박은숙)이 각각의 분야(이너, 아우터)를 전담해 디자인 해석 능력을 극대화한다. 이탈리아의 하이 브랜드 인하우스 팀에서 활동한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감성과 핏을 제안한다.

**패션비즈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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