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포드뱅ㅣ룰루레몬애틀리카 글로벌 CEO & 켄 리ㅣ룰루레몬애틀리카 아시아퍼시픽 지사장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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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6.15조회수 1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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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루레몬」 뉴 스포츠라이프를!




    지와 검지로 작은 하트를 만들며 스태프들과 스스럼없이 사진을 찍고 일을 도우며 매장을 누비다가도, 누가 브랜드에 대한 질문을 하면 진지한 표정으로 응대한다. 물론 밝은 미소와 유머러스한 감각도 잊지 않는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겸손함, 액티브한 스포츠 전문가의 모습과 진지한 경영가의 모습을 모두 갖춘 ‘다이내믹 듀오’라고 할 만했다. ‘땀’으로 소통하는 브랜드

    「룰루레몬」의 CEO인 로랑 포드뱅(Laurent Potdevin)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지사장 켄 리(Ken Lee)의 첫인상이다.
    지난 5월 초 룰루레몬코리아가 공식 진출해 아시아 최초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룰루레몬」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오픈 당일인 5월6일(금)은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인 샌드위치 데이에 비까지 추적추적 오는 애매한 시점이었음에도 아침부터 활발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매스컴보다 일찍 아침부터 매장을 찾아 상품을 구매하는 손님이 더 많았을 정도.

    “지난 1년 동안 브랜드의 기반이 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앰배서더들과의 관계 구축을 잘 했고,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룰루레몬」을 받아들이기에 아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가 좋아요.” 「룰루레몬」을 오래 기다린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대신해 ‘한국 진출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포드뱅 CEO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자신 있는 어조로 말했다. “Timing is Perfect!”

    1년 된 한국 쇼룸, 전 세계 중 가장 빨리 성장!
    “한국의 쇼룸은 우리가 진출해서 만든 그 어떤 쇼룸보다 가장 빨리 성장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미 준비돼 있던 것처럼요.” 포드뱅 CEO가 말하자 곧바로 리 지사장이 덧붙여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쇼룸을 연 지 얼마 안 돼서부터 모든 클래스가 ‘풀(Full)’이 될 만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룰루레몬」은 피드백을 중요시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쇼룸에서 일어나는 게스트들의 반응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해 알아 가고 우리의 기능을 맞춰 갈 수 있었죠.”

    리 지사장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글로벌 브랜드지만 쇼룸을 통해 그 지역 소비자들의 운동 특성에 맞는 기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쇼룸 운영을 통해 한국은 타 국가에 비해 필라테스가 매우 유명하고 러닝을 많이 즐기며 사이클도 많이 탄다는 데이터를 얻었다. 앞으로는 여기에 맞는 기능성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포드뱅 CEO는 “한국은 프리미엄 액티브 마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이고, 환영해 주는 분위기죠. 소비자들, 특히 여성들의 안목이나 센스도 탁월합니다. 「룰루레몬」은 기능이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그런 소비자들에게 더욱 잘 맞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전 끝내 주는 상품’이죠”라며 “글로벌 테이스트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되 한국 시장에 적합한 기능성을 갖춘 상품을 ‘구비’하는 방향으로 소비자와 만날 생각입니다”라고 상품 전략을 설명했다.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툴’ 제공 목표
    한국 시장에서 선호하는 특별한 ‘디자인’의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보다는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호주의 경우 특히 좋아하는 철인 3종 경기에 맞는 ‘기능성’을, 한국에서는 필라테스에 더 잘 맞는 기능성 상품을 구비하는 식이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서울 런던 뉴욕 홍콩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의 트렌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시대에 도시별로 퍼포먼스가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소비자들도 원하지 않는 부분일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리 지사장은 “물론 특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이 들어갑니다. 길이나 핏 같은 부분이요. 예전에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남성 스몰’ 상품이 필요해 제작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길이나 핏에 대한 요청이 있다면 반영할 생각입니다. 피드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의 게스트가 「룰루레몬」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라고 그것을 돕는 입장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포드뱅 CEO는 “「룰루레몬」은 단순히 스포츠웨어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우리 게스트(소비자)의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때문에 소재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퍼포먼스가 강하고 보기에도 예쁜 스포츠웨어를 통해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번에 한국에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나 쇼룸 같은 공간도 어떤 ‘장악’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스튜디오에서 게스트와 선생님(앰배서더), 운동을 연결해서 그들이 커뮤니티로 이어지길 유도하는 것”이라며 「룰루레몬」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짚었다.



    2020년까지 3조5240억 브랜드로 성장
    물론 외형적인 성장도 놓칠 수 없다. 「룰루레몬」은 포드뱅 CEO와 리 지사장이 부임한 이후부터 2014년 기준 18억달러, 2015년 기준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 매출을 올린 상태다. 「룰루레몬」은 오는 2020년까지 30억달러(약 3조5240억원)를 목표로 잡았으며, 이를 위한 확고한 4가지 전략도 준비했다. △우먼즈 마켓, 특히 액티브 스웨트 마켓 성장에 따른 상품 전략 △글로벌 브랜드로의 지속 성장 △디지털 컬처의 확대 △맨즈웨어 부문의 성장이다.

    「룰루레몬」은 우먼즈 상품 중 땀을 흘리는 운동에 대한 상품의 가능성을 매우 크게 보고 있다. 현재도 니즈가 매우 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특히 ‘팬츠’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높다. 작년 9월부터 매장에 ‘팬츠 월(pants wall, 매장 내 팬츠만으로 구성한 벽)’을 선보인 이후 매출이 19% 증가했다. 이 상품들은 땀을 흘린 운동 후에도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통기성을 고려한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포드뱅 CEO가 첨언했다.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는 북미보다 크다.’ 「룰루레몬」은 현재 중심적으로 활동하는 북아메리카에서 전 세계로 영향력을 더욱 키워 나갈 것입니다. 저와 켄 리가 부임한 지 이제 2년이 됐는데요. 저희가 하는 활동은 「룰루레몬」의 글로벌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브랜드를 맡은 동안 약 2400억원 성장 추세가 진행됐고, 「탐스」와 「파슬」 등 글로벌 브랜드의 글로벌화에도 활약한 이들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땀’과 관련된 상품 가능성 높아, 19% 매출 UP!
    디지털 컬처 부문은 현재 「룰루레몬」 전체 사업 부문의 20%도 채 되지 않는다. 온라인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아무래도 제품보다는 사람과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만큼 게스트를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를 토대로 해 온라인 문화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로컬 인스타그램 채널과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내년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맨즈 라인의 성장이다. 맨즈 라인은 「룰루레몬」의 수많은 상품 카테고리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현재는 전체 상품군 중 비중이 18~20%밖에 되지 않지만 앞으로 10억달러 이상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예상해 점차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이하 FSS)인 청담 「룰루레몬」 FSS는 브랜드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허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로 공간의 면면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일반 스포츠웨어 브랜드 매장과는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청담 플래그십, 새로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제안~
    우선 이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598.34㎡ 규모로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점포다. 아시아에는 홍콩에 2개, 싱가포르에 1개 매장이 있으며 FSS는 한국이 최초다. 이 매장은 요가를 비롯한 다양한 피트니스는 물론 지역 커뮤니티 활동과 함께 브랜드의 문화 등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해 국내에서 스포츠웨어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 줄 예정이다.

    1층과 2층은 각각 여성과 남성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현재 요가 매트에 이름을 새기는 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있다. 2층 내 ‘Hub@five’에서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그들이 호스팅하는 이벤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트너들이 좋아하는 운동 장소, 러닝 코스, 맛집 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그 자리에서 직접 메일을 보내 예약하거나 문의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워크숍이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커뮤니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컨시어지 서비스로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Sweat Alley’라는 스튜디오 존이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새로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운동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시설과 로커 등의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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