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ㅣ매스티지데코 대표 패션, 라이프스타일로 진화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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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7.02조회수 7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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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셔니스타는 멋있다. 화려하고 세련되고 스타일링이 좋다. 그래서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브랜드와 매체의 섭외 1순위다. 그런데 패션이란 무엇인가? 패션(Fashion)은 라틴어 팍티오(pa´ct o)에서 유래된 말로, ‘만드는 일’ 또는 ‘행위 활동’의 의미를 지녔다. 반면 자신의 몸을 잘 꾸미는 사람은 살고 있는 집도 역시 예쁘게 꾸밀까? 그것이 궁금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연히 상관관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TV나 잡지와 같은 대중 미디어는 물론 SNS 등을 통해 이들이 사는 멋진 공간이 수시로 공개되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입이 매우 좋은 연예인과 셀러브리티급의 패션 종사자에 한정돼 있다. 패셔니스타의 정의를 옷을 매우 잘 입는 고소득자인 유명인에 국한시키지 않고, 일반인 중에 유독 옷을 잘 입고 치장을 잘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당대의 모든 트렌드가 집결된 홍대 이태원 그리고 가로수길 등의 ‘핫스트리트’에 자주 출몰하는 패셔니스타를 대상으로 해 보자. 그들의 집을 가가호호 전수조사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필자는 직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정보를 주로 따져봤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그들이 예쁘게 치장하는 것만큼 집을 꾸미는 일에는 소홀했다. 다르게 말한다면, 투자 순위에서 동등하게 가는 경우는 드물었고(매우 소수만) 대부분 차선에 머물렀다.

    왜 그럴까. 답은 명료하다. 집은 단순히 쉬거나 잠자는 곳이기 때문에 크게 투자할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주중이건 주말이건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치장에 훨씬 공을 들인다. 남자도 예외는 아니다. 실내가 멋진 좋은 집보다는 근사한 외제차가 우선순위다. 조금 부정적으로 본다면 내면의 소비보다는 과시적 소비가 아직 많다는 얘기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나라 살림살이의 수준과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문화와 취향 등은 주로 경제와 정치에 의해서 형성된 환경에서 조성되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보통의 경우 국가 1인당 GDP가 1만달러에 이른 시점에는 재즈가 유행하고, 2만달러에는 와인, 3만달러에는 요트와 리빙(집을 꾸미는 일)이 대중화된다.

    즉 ‘끼니 걱정 하던 시절’을 벗어나 ‘풍족하게 먹기를 요망하던 시대’를 거쳐 ‘누구나 맛있다고 하는 것을 먹는 시절’에 온 것이다. 다음은 ‘남들 눈치 안 보고 내 취향에 맞는 것을 먹는 시대’다. 그때의 패셔니스타는 내가 중심이 된, 나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의 · 식 · 주 모든 영역에서 맘껏 뽐내는 멋쟁이일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는다고 하니 내년에는 리빙 분야의 ‘패셔니리빙스타’들이 SNS를 가득 채우지 않을까?


    [PROFILE]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졸업
    (스포츠 심리학 전공 / 교육학 학사)
    · 동대학원 졸업(교육학 석사)
    ·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육심리박사과정 수학
    · Ph D course of Educational Psychology
    at Florida State University
    · (주)매스티지데코 대표 이사
    ·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종신 이사


    **패션비즈 2018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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