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슬 오아이오아이 대표 겸 디자이너

    whlee
    |
    16.11.16조회수 7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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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유니크 디자인 강자로!



    “‘why not? 왜 안 돼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런던 유학길에 올랐을 때 만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사고방식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그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두려움 혹은 미련이 없었어요. 그저 자신의 개성과 영감에 따라 꿈을 그려 나갔죠. 이때부터 부모님의 반대는 저에게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1020 꽃다운 소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오아이오아이(O!Oi)」가 아닐까? 지난 2011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키치하면서도 유니크한 감성, 발랄한 스쿨 룩과 액세서리로 ‘싱그러움’ 자체를 보여 준다. 1990년생, 아직은 한창 꿈꾸고 싶을 나이인 정예슬 대표는 연매출 60억원을 바라보는 패션 회사의 수장으로서 누구보다 똑 부러진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런던에서 돌아와서는 바로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어요. 제가 직접 미키마우스 장식을 단 모자와 액세서리, 의류를 입고 포스팅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웃 분들이 제가 만든 옷을 사고 싶다고 쪽지를 보내오시더라고요. 2~3명의 고객이 50명까지 늘어나면서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죠. 가내수공업(?)으로 밤낮을 포장하고 제작하고 하면서 저희 아빠가 고생 좀 하셨어요.”

    가내수공업에서 연매출 60억원 CEO로!
    정 대표의 독특한 감각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자는 점점 늘어났다. 일명 ‘정예슬표’ 패션이 또래 고객에게 통하기 시작한 것. 그는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홍대에 26㎡짜리 사무실을 얻었다. 그리고 2011년 11월, 첫 브랜드 「오아이오아이」를 론칭했다. 펑키함과 키치함을 자유자재로 섞어 내는 그만의 감각에 열렬한 마니아층도 늘어났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S/S에 드디어 신의 한 수, 대박 아이템이 탄생했다. ‘O!Oi’ 로고를 활용한 후드와 맨투맨, 재킷류가 온라인 몰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 간 것! 핑크, 그린, 블루 등 톡톡 튀는 원색 과 박시한 핏이 중 · 고등학생부터 20대 초반 성인까지 완벽하게 매료시킨 것이다.

    “2015 S/S시즌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인력과 생산 라인을 늘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이 쏟아졌어요.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유통망에서 입점 제의가 들어왔지만 최대한 심사숙고하며 저희의 색깔과 맞는 점포를 선택했어요.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물량을 대거 늘리다 보면 브랜드 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조금씩 천천히 커 나가고 싶어요.”



    ‘O!Oi’ 로고 플레이 대박, 매출 3배 껑충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뒤 정 대표에게 생긴 고민은 외형 확장만이 아니었다. 브랜드와 함께 나이 들어 가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패션 성향도 점점 변화한 것. 더 이상 「오아이오아이」 하나에 미키마우스를 좋아하던 20살 감성과 점점 변화한 패션 성향을 모두 담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올해 가을, 세컨드 라인으로 전개하던 「5252byO!Oi(이하 5252)」를 독립시켰다. 「5252」는 10대에서 20대 초반을, 「오아이오아이」는 20~30대를 집중 공략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5252」는 시즌 상품 판매 첫날 자체 온라인 스토어의 서버가 하루 종일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홍대에 있는 단독매장에는 상품을 사기 위해 몰린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초도물량 1만장이 이틀 만에 동났으며 현재까지 총 10만장의 물량을 풀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상태다.

    그는 인기 요인에 대해 “「5252」가 이렇게까지 대박이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시즌 오픈 일주일 뒤 ‘무신사’에서는 하루에 7000만원 매출을 달성하며 랭킹 1위를 유지했어요. 현재는 물량이 없어서 빠져 있는 상태예요. 새롭게 변형시킨 로고와 감성 등에 새로움을 느낀 소비자가 많았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내가 입고 싶은 옷, 무조건 스테디셀러 됐다
    이 브랜드가 론칭 초부터 지켜 온 첫 번째 철칙은 바로 ‘누구나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 대표 또한 시즌마다 자신이 가장 입고 싶은 옷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전개한다. 이번 겨울 「오아이오아이」는 울, 세무, 데님, 앙고라, 페이크 퍼까지 다양한 소재에 주력했다. 레트로풍의 카멜 롱 코트와 페이크 양털 재킷은 트렌디한 배색과 디자인으로 이미 완판 행렬을 이어 가고 있다.

    로고 플레이를 넘어서고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는 정 대표의 고민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 셈이다.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해 내년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오아이오아이」의 다음 무대는 바로 유럽이다. 정 대표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런던, 스페인 등의 편집숍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을 전파해 나가고자 한다.

    향후 브랜딩이 결코 녹록지는 않을 것이다. 패션 시장은 늘 타협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정 대표라면 그 어떤 위험도 잘 헤쳐 나가리라는 믿음이 간다. 그는 아직 아무도 신지 않는 노란색 털 신발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는 감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그에게 가장 큰 칭찬은 “넌 예뻐”가 아닌 “넌 역시 이상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Profile
    · 2011년 11월 「O!Oi」 론칭
    · 2013년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 2014년 상하이 InShop 쇼핑센터 팝업 스토어 진행
    · 2015년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콜래보레이션
    · 2016년 가산디지털단지로 사무실 확장 이전
    · 2016년 롯데칠성 「트레비」 콜래보레이션 진행 중\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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