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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앨리스 쿠메 대표 겸 디자이너

Thursday, July 20, 2017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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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입히는 쿠튀르 여성복



아마 ‘엄친딸(엄마 친구 딸)’이라는 수식어는 이런 이에게 붙이는 말이 아닐까? 2년 차 여성복 브랜드 「쿠메」를 이끌어 가는 김앨리스 대표는 미국 미시간 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에서 로스쿨 과정을 밟은 수재다. 그는 ‘하나를 해도 제대로 끝을 본다’는 본인의 철학을 토대로 서른이라는 다소 적은 나이에도 불구 다양한 스펙을 쌓았다.

법과 심리학이라는, 다소 패션과는 동떨어진 세상 속에 있던 그가 패션계에 뛰어든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패션 디자이너이던 엄마와 할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원단을 만져 보고 패턴을 익혀 왔다. 김 대표는 어깨 너머로 익히게 된 패션 디자인이 어느새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즐길 수 있는 ‘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저는 원래 새로운 걸 배우고 익히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외국어도 그랬고 디자인도 그랬고 한번 시작하면 제대로 끝을 내야 직성이 풀려요. 2014년에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브랜드를 론칭한 뒤로 로스쿨을 포기한 일에 대한 후회는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법을 아는 게 브랜드 경영에 도움이 많이 됐죠.”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 퀄리티로 잡다
데일리쿠튀르 여성복을 모토로 전개하는 「쿠메」는 최근의 온라인 지각 변동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저가 브랜드만 가득하던 온라인 시장에서 30만~70만원 정도 가격대의 상품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선례를 남기고 있기 때문. 미니멀하면서도 로맨틱한 감성이 녹아 있는 상품이 20~40대 고객들에게 적중했다.

「쿠메」가 확실하게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 가기 시작한 건 지난해 F/W시즌이다. 색다른 소재와 패턴을 사용한 코트, 원피스, 재킷류가 인기를 얻었다. 배우 공효진, 가수 제시카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패셔니스타들은 물론 30대 여성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통해 단숨에 온라인계의 핫 스타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번 S/S에는 텍스처 있는 소재와 시어서커, 데님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포멀한 리조트 룩을 메인 콘셉트로 잡았으며 레이스 트렌치코트, 시어서커 오프숄더 원피스 등은 초도물량이 완판되며 화제성을 증명했다.



「쿠메골프」 신규 론칭, 합리적 가격 선봬
김 대표는 “온라인은 보이지 않는 고객을 잡아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에 힘을 많이 쏟아요. 촬영 콘셉트와 소품을 모두 준비해서 룩북 작업에 공을 많이 들이죠. 70만~100만원 정도 되는 고가 상품은 고객이 직접 사무실로 오셔서 옷을 입어 보고 구매해 가세요. 백발백중 입어 보시면 오길 잘했다며 다음에 또 재구매하시는 분이 많아요”라고 설명했다.

「쿠메」는 최근 세컨드 브랜드인 「쿠메골프」를 신규 론칭, 액티브웨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본인이 가장 즐기는 운동이 골프인 만큼 남들과는 뭔가 다른 특별한 룩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랜드 모토이자 뜻이기도 한 ‘Wear your dream’이 스포츠웨어와도 좋은 궁합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다.

「쿠메골프」는 20대부터 40대까지 스포츠를 즐기는 누구나 입을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이너 감성이 무기다. ‘오잘공(오늘 제일 잘 친 공)’ 등 유쾌한 뜻을 지닌 골프 모자는 3만원대의 가격에 전 상품 완판, 3차 리오더까지 들어갔다. 미니 원피스와 톱, 팬츠류도 파스텔 톤 컬러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좋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명 백화점 러브콜, 해외 진출 목표
현재 「쿠메」는 자체 온라인 몰을 비롯해 셀렉트숍 ‘W컨셉’에서 판매 중이다. 올해 초부터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잇따라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오프라인 고객까지 만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목표는 바니스뉴욕, 리버티 등 해외 유명 백화점에 「쿠메」라는 두 글자를 알리는 것이다. 국내 고객은 물론 해외 고객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 주려 한다.

그는 “작년 겨울 파리 트라노이 전시회에 참가했다가 주목해야 할 신진 브랜드 톱 3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브랜드를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죠. 그래서 저는 주변에서 시작해 보지도 않고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꼭 부딪쳐 보라고 말해요. 무모하지 않게 자신의 역량을 알려 나갈 자신감만 있다면 못 할 건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Profile
· 미국 뉴욕 출생
· 2009년 University of Michigan – Ann Arbor 졸업
· 2014년 런던에서 법학 과정 수료
· 2015년 「쿠메」 2015 S/S 컬렉션 론칭
· 2015~2016년 캡슐쇼 파리, 뉴욕 참가
· 2016년 트라노이 파리 참가
· 2017년 「쿠메골프」 론칭

**패션비즈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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