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ㅣ왁티 대표<br>‘골스튜디오’ 스토리텔러... 글로벌 스포츠 컬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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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ㅣ왁티 대표
‘골스튜디오’ 스토리텔러... 글로벌 스포츠 컬처 이끈다

Thursday, Oct. 1, 2020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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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는 인정하고, 대중은 공감하는 스토리’로 차별화된 브랜드 전개법을 보여주고 있는 왁티.
이 회사는 브랜드 사업 2년차 스타트업임에도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패션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 컬처 기반 스트리트 브랜드 ‘골스튜디오(GOAL STUDIO)’가 총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B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전개사인 왁티(대표 강정훈)는 골스튜디오의 마스터 라이선시인 영국 축구 미디어 ‘골닷컴’으로부터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부문 사업권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준비도 마쳤다.

불과 론칭 17개월 만의 일이다.  온라인 자사몰 기반으로 활성화돼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의 늪도 잘 피해 갔다.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가 쌓이고 다양한 마케팅 협업도 이뤄지고 있어 올해 전년 대비 최고 4배, 많게는 5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예상 매출은 100억원이다.  




■ 강정훈 왁티 대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미국 뉴욕대학교 스포츠비즈니스 석사
1999 ~ 2000년 LG화재 IR팀 사원
2005 ~ 2015년 삼성전자 Experience 마케팅그룹 부장
2016년 왁티 창업
2018년 축구 매거진 ‘골(GOAL)’ 한국 전개권 및 라이선스 계약
2019년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골스튜디오’ 전 세계 첫 론칭
2020년 4월 골닷컴으로부터 ‘골스튜디오’ 패션 · 라이프스타일부문 사업권 인수

강정훈 왁티 대표는 “수치로는 굉장히 크게 성장한 것 같지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성장폭이 큰 것뿐”이라며 “뭔가 이뤄낸 것이 없는 ‘신생아’ 브랜드다. 다만 우리는 축구와 그 문화를 기반으로 마니아는 물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스토리(콘텐츠)’를 잘 구현하고 있다. 그런 면을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마니아는 인정하고 대중은 공감하는 ‘스토리’

투자 유치는 ‘골스튜디오’의 차별화된 강점과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아 가능했다. 브랜드의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 패션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한 브랜드라는 것이 호감을 얻었다. 골닷컴이라는 글로벌 미디어가 골스튜디오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킬 수 있는 든든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왁티는 스포츠 브랜드 회사가 아니에요. 스포츠 컬처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죠. 스포츠는 종목별로 굉장히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저희는 그 스토리를 기반으로 지금 하고 있는 패션은 물론 제품,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확장 가능성이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일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왁티는 골스튜디오 론칭 전부터 지금까지 IOC와 FIFA의 헤리티지 사업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역사를 상품을 비롯한 콘텐츠로 선보이는 일이다. 전부터 해 오던 일련의 작업들이 골스튜디오를 전개하는 데도 특별하게 작용한 것.  

패션 기업? NO! 스포츠 컬처 콘텐츠 기업 OK

강 대표는 “골스튜디오는 아직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성공한 건 아닙니다. 브랜드를 기획하고, 상품을 선보이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전 과정이 기존의 브랜드와 차별화된 정도가 현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표현했다. 그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그는 “보통 상품을 기획해 제작한 후 마케팅 방향을 결정합니다. 골스튜디오는 콘텐츠 중심 브랜드예요. 어떤 상품을 기획하기 전에 이야기부터 만드는 거죠. 핵심은 ‘마니아는 인정하고, 대중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예요. 깊이 있는 내용을 공감하기 쉽게 만들어야 ‘확산’이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GOAL’은 목표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골스튜디오는 ‘인생의 목표에 닿기 위한 과정’에 집중한다. “나이키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포츠들은 주로 ‘승리’와 결과를 주로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언더아머는 실력은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던 언더독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죠. 골스튜디오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싶어요.”

‘골스튜디오’ 목표에 닿기 위한 과정에 집중

지난 S/S 시즌 콘셉트인 ‘매드니스(MADNESS, 몰입)’는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을 말한다. 이 매드니스를 ‘어떤 것이 시작되는 순간’으로 풀이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골스튜디오의 방식이다. 사람이 격렬한 운동에 몰입했을 때 심박수인 ‘157-192 BPM’을 그래픽화해 상품에 반영하고,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을 액세서리로 적용하는 등 축구에서 따온 이야기를 패션으로 구현한 것이 골스튜디오의 상품이라는 것이다.





9월 말 새롭게 론칭한 향수 ‘SW19(에스더블유나인틴)’은 강 대표의 경험에서 나온 스토리텔링 브랜드로 골스튜디오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전 직장인 삼성전자에서 영국 주재원으로 나가 있을 당시 영국 런던 윔블던 축구 경기장 근처에 살았어요. 축구 경기장의 그 풀냄새와 흙냄새, 공기와 분위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라고 말하며 SW19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브랜드 경험에 있어 ‘향’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이 냄새를 ‘골스튜디오’의 향으로 정했다. 골스튜디오 매장에 들어서면 청량한 향기를 느낄 수 있고, 상품을 구매하면 향기 태그를 함께 포장해 준다. 이 향을 더 발전시켜 오전 6시(6am)와 오후 3시(3pm)로 개발해 윔블던 축구 경기장의 주소를 이름으로 붙인 것이 바로 SW19다.  

향 등 스토리 통한 경험, 공감 이끌어 낸다

이쯤 되면 도대체 강정훈 대표는 어떤 경험을 해 온 사람인지 더 궁금해진다. 그는 스포츠에 특화된 경험이 풍성하면서도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강 대표는 “학생 때는 실제 농구 선수로 뛰었고, 경영학과 함께 스포츠 비즈니스 공부도 했어요. 사회에선 직접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짜고 운영해 봤죠. 이런 경험이 모두 스포츠를 콘텐츠로 만드는 데 노하우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회사명인 ‘왁티(WAGTI)’도 그가 삼성전자 익스피리언스 마케팅그룹 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진행한 캠페인에서 따왔다. ‘We Are Greater Than I(우리는 나보다 위대하다)’라는 뜻을 담아 능력 있는 개개인이 모여 파워풀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회사를 꿈꾼다. 실제로 왁티의 인력 구성은 독특하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의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비결이 바로 인력에서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궁금증마저 일 정도다. 강 대표를 포함한 창립 멤버 5명 포함 회사 인력의 50%는 제일기획과 삼성전자 출신이다. 기존 전문성을 갖고 있던 스포츠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활약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브랜드 운영을 서포트한다.

농구 선수와 스포츠 마케터, 경험이 노하우로

골스튜디오를 전개하면서부터는 패션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아무래도 상품 기획과 디자인, 생산 같은 전문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상품이 아닌 콘텐츠 기반의 브랜드라는 것을 공감하는 이들에 한해 영입하고 손발을 맞춰 가고 있다고.  최근 든든한 조력자로 전 나이키코리아 대표로 활약했던 송욱환씨가 보드멤버로 조인했다.

왁티의 사외이사 역할을 맡은 송 대표는 1994년부터 총 17년 동안 ‘나이키맨’으로 활약하며 나이키 북중국지역 총괄 대표와 나이키코리아 대표를 모두 지낸 인물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운영 능력과 컨설팅 기술을 모두 활용해 ‘골스튜디오’를 글로벌 브랜드로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한다. 작년 <패션비즈>와의 인터뷰에서 강 대표는 “왁티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한민국 스포츠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 골스튜디오는 스포츠 컬처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일까.

내년 프로축구팀과 스폰서십, 퍼포먼스 강화

강 대표는 “스포츠 브랜드들도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춰 라이프스타일로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죠. 왁티는 반대로 라이프스타일에서 시작해 퍼포먼스로 차근차근 확장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본사가 있지만 골스튜디오는 아예 세상에 없던 브랜드로 탄생했고, 사업권까지 인수한 상황이니까요. 좋은 선례인 ‘휠라’처럼 한국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브랜드로 이미지를 확장하기 위해 국내 프로축구팀과의 스폰서십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골스튜디오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팀이 자주 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받은 투자를 발판 삼아 골스튜디오의 대중 마케팅을 강화하고 생산량도 늘리면서 오프라인에서도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골스튜디오가 오프라인 대리점 사업을 결심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강 대표는 “첫 번째 대리점인 춘천점이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전에는 대리점을 운영할 생각이 아예 없었거든요. 춘천점 대표님과 점주님이 직접 연락을 주시고, 이제 막 1년 차인 브랜드의 성격과 문화를 다 이해하고 계신 거예요. ‘아 이분들께는 맡겨도 되겠구나’ 했죠”라고 대리점 운영 결정 계기를 전했다.

2022~2023년 골스튜디오 글로벌 진출 예정

글로벌에서는 골닷컴, 국내에서는 투자자이기도 한 무신사가 든든한 온라인 플랫폼 파트너로 자리했고, 오프라인에서는 매장을 차근차근 늘린다.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플래그십스토어와 함께 춘천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목동점, 대구점과 광주점을 확보했고, 10월 중으로 고양 스타필드에 입점한다.

대전과 부산까지 총 10개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에 강 대표는 “골스튜디오는 패션산업 내에 막 진입한 2년 차 신생아와 같아요. 아직 성과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미지만 과도하게 부풀리는 것은 지양하고, 조심하고 있어요. 길게 보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지금은 기존과 다른 시도를 열심히 하는 브랜드라는 점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마무리 했다.

오는 2022~2023년까지는 탄탄하게 차근차근 브랜드를 성장시켜 해외 진출과 함께 기업 상장도 목표로 한다. 이미지만 부풀려 과하게 소비되고 브랜드로서 매력을 잃는 실수를 하지 않고, 길게 멀리 보고 기본부터 제대로 된 브랜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MCM이나 휠라처럼 국내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글로벌에서 활약하는 또 하나의 스타가 탄생하길 천천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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