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ㅣ브랜디 대표<br> 디지털 패션테크 선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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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ㅣ브랜디 대표
디지털 패션테크 선두 주자

Tuesday, Sept. 1, 2020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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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거래액 3000억원을 목표로 온라인 소호몰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힌 브랜디는 남성 토털 편집숍 하이버와 하반기 새롭게 론칭하는 동대문 B2B앱을 통해  물류체인 + IT가 활성화된 국내 대표 커머스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조원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소호몰 시장에서 약 1조원의 매출 규모를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 쇼핑몰을 꼽으라면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온라인 편집숍과 오픈마켓 시장과는 아예 다른 생태계를 유지하며 최근 1~2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그중 풀필먼트(Fulfillment,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배송 시스템을 꽉 잡아 수많은 투자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브랜디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서정민 대표는 2007년 바이미닷컴으로 패션 커머스 사업에 첫발을 들인 후 위즈위드에 사업체를 팔고 2014년 브랜디를 오픈했다. 지난 13년간 소비자의 서큘레이션을 읽어 온 서 대표는 패션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IT’를 메인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패션테크 선두주자다.

플랫폼은 곧 개발자의 힘을 탄탄하게 구축해야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브랜디를 처음 시작했을 때 단순히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당시 제가 거쳐 온 PC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었고,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한 인스타그램과 모바일 마켓이 크게 성장하고 있었죠. 저는 인스타그램에 없는 구매 기능과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끔 하는 몰링 기능, 이 두 가지를 결합해 브랜디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곧 시장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졌고, 빠른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풀필먼트 배송시스템 선두, 거래액 3000억

3년 전부터 빠르게 시작한 풀필먼트 사업 역시 서 대표의 빠른 용단과 수완이 한몫을 크게 했다. 셀러들의 발이 돼 주고,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한다는 풀필먼트 ‘헬피’ 서비스는 플랫폼의 수익성을 확실히 담보하고, 현재 1000명에 육박하는 셀러가 가입돼 있다. 주요 투자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부분도 바로 이 풀필먼트 시스템이다.  그는 “헬피 역시 올해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 나가야만 하는 사업군 중 하나다.

내년에는 하이버에 이어 헬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누구나 동대문 셀러가 될 수 있고 패션시장에서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춰 패션 커머스계의 유튜브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번 하반기에는 헬피 창업대회를 통해 이를 인큐베이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이슈와 더불어 개발자 인력 채용 역시 화두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곧 건강한 컴퍼니를 이끈다는 신념 아래 매달 10명 이상의 직원이 채용되고 있다. 서 대표가 특히 보강에 힘쓰고 있는 부분은 개발자다. 이미 역삼동 사옥은 60여명의 코딩과 IT실력자가 제 몫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공격적인 인원 보강에 나선다. 그만큼 플랫폼은 개발자가 중심이 되어 움직여야 능동적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  

개발자 대거 채용, 디지털 혁신이 핵심 KEY

“회사 직원 수가 전체 250여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거래량이 많아지고,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변화 중 하나죠. 개발자도 물론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저희는 직원 모두가 브레인입니다. 직원 개개인에게 업무를 위임하고 그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수직적으로 디렉션을 주는 시간에 저희는 직원들과 함께 기업문화를 만들어갑니다.”

더욱 탄탄해진 조직력 때문인지 브랜디는 올해 거래액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전년대비 480% 성장한 남성 편집숍 하이버 역시 1000억원의 거래액을 겨냥한다. 브랜디는 이제 사업 안정화에 접어들어 고유의 사이클을 통해 순조롭게 운행 중이다. 브랜디는 앞으로 소호몰 편집숍을 고집하기보다 10~30대까지 다양한 타깃을 겨냥할 수 있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변모한다.  

단순한 편집숍에서 MZ세대를 위한 대형 플랫폼화에 착수한 것. 이에 심사를 통해 받던 셀러 입점 신청도 누구나 사업을 시작하고 참여할 수 있게 문을 열어놓는다. 빠른 배송과 예민한 트렌드를 기본으로 하는 동대문 소호몰 커머스와 코로나19 언택트 소비에 발맞춘 내부 변화다.  

브랜디 → 오픈마켓, 하이버 → 男 백화점으로  

“브랜디는 이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고유의 사이클대로 균형감 있게 움직이고 있죠. 여기에 저희는 가장 강력한 서비스 풀필먼트를 통해 하루 배송 점유율을 50%까지 올리려 합니다. 서울과 경기 전 지역에 새벽배송 또는 당일 퀵배송을 확대해 가장 편리하고 빠른 패스트 쇼핑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쿠폰싸움보다는 질 좋은 배송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하이버 역시 올해 하반기 브랜디가 주력하고 있는 비즈니스 중 하나다. 단순한 남성 그루밍 편집숍에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다루는 멀티숍으로 확장한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TNGT 등의 남성 패션부터 명품 브랜드와 뷰티용품까지 남성의 A TO Z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남성 전용 백화점’을 모티프로 한다.  

서 대표는 “국내 남성 고객에 대한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은 수없이 많은데 남성을 겨냥한 편집숍은 아직까지 ‘무신사’로만 귀결되고 있다. 저희는 남성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남성 전용 백화점’을 벤치마킹해 편리하면서도 품격 있는 쇼핑을 지원하고자 한다. 남성 고객의 소구력 역시 여성고객만큼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하이버 전년비 480% 성장, 2030세대 남성 공략  

실제로 하이버의 회원 수는 론칭 1년 만에 78만명을 돌파했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260만으로 월 평균 7%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는 4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루밍, 하이엔드 명품, 기성 브랜드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밀레니얼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반영한 결과다. 입점 판매자 역시 올해까지 30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평균 수수료는 15%다.

“현재 뜬 브랜드와 플랫폼의 사례를 보면 브랜드와 유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이더군요. 저희 역시 하이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형 브랜드를 찾고 있습니다. 플랫폼에서는 브랜드 노출량이 곧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합리적이면서도 색깔이 살아 있는 브랜드와 함께 커 나가고 싶습니다.

하이버의 강점은 20대 중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폭넓은 타깃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브랜디는 올해 하이버의 안착을 가장 큰 중점으로 두고 있으며 탄탄한 콘텐츠 메이킹과 브랜드 지원을 이어간다. 9월 말에는 동대문 B2B 앱을 론칭한다. 신상마켓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소매와 도매의 서플라이 체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수직적 디렉션 NO, 자기주도적 기업문화 만들어  

도매상이 상품을 앱에 올리면 소매상이 바로 상품을 팔 수 있는 시스템이다. 브랜디와 하이버로는 B2C 시스템을, 새로운 동대문 앱을 통해서는 B2B 시스템을 확립해 투웨이 비즈니스를 이어간다. 이번 B2B사업은 자회사 ‘아비드’에서 운영을 담당하며, 동대문 셀러들과의 유대관계는 물론 비즈니스 시너지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사업 확장에 몰두해 왔다고 말하는 서 대표. 그는 거대 플랫폼의 CEO지만 경청의 자세, IT와 패션테크에 관련된 끊임없는 공부를 아직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하이버가 미스터포터를 오마주해서 성공했고, 풀필먼트 사업 역시 수많은 해외 사례와 동향을 통해 답을 얻은 것처럼 그는 항상 답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내년 일본 진출 계획, 글로벌 마켓 겨냥한다

“저는 패션을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해요. 옷이 어떻고, 디테일이 어떻고 감성적인 부분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더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을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기술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즐깁니다. 브랜디의 첫 시작점이 심심할 때 누구나 볼 수 있는 앱(APP)이었던 것처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마켓으로 키워 가려 합니다.

내년에는 브랜디와 헬피의 일본 진출을 통해 글로벌 확장의 초석을 마련하려 합니다.” 서 대표는 인터뷰 중간중간 중요한 내용 또는 기억해야 하는 것들은 그때그때 수첩에 메모를 했다. 개발자 외 사업부 조직 전체가 옮겨왔다는 맥스타일 7층과 8층 사무실에도 자유롭게 토론하고, 대화하는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모든 직원이 브랜디와 하이버의 성장을 위해 오롯이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서 대표가 크게 그린 MAP 속 질서정연하지만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는 조직력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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