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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킴ㅣ라이언캐피탈 디지털부문 대표 & 션ㅣ올세인츠아시아 대표

Thursday, Nov. 1, 2018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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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 실력의 파워 CEO, 새로운 ‘디지털 시대’ 열다






윌리엄 킴과 션 대표! 이들이 펼쳐보일 뉴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윌리엄 킴이 올세인츠 회장직에서 모체인 라이언캐피탈로 자리를 옮기며 그 변화의 물살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반가워요. 한국날씨 정말 좋네요.” 영국 본사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타이트한 일정에도 이른 아침 그의 인사에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는 경쾌함과 즐거움이 묻어난다.

훤칠한 키에 시원한 마스크, 나지막한 음성과 안경 너머로 빛나는 눈빛까지 서로 닮은 윌리엄 킴과 션!  윌리엄 킴 라이언캐피탈 대표(전 올세인츠 회장)와 션 올세인츠아시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 트랙으로 불리며 세계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파워맨들이다. “저희는 가끔 떨어져 있지만 늘 소통하고 있어요. 꼭 「올세인츠」 얘기가 아니더라도 저희가 하는 대화는 늘 새롭죠.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를 서로 잘 알고 있으니까요.”  

윌리엄 킴과 션 대표가 멀지않은 시기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지며 이들의 움직임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그들의 인연은 버버리에서 시작됐고 그곳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터. 이들이 앞으로 어떠한 일들을 펼쳐 보일지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윌리엄 킴이 올세인츠 회장직에서 모체인 라이언캐피탈로 자리를 옮기며 변화의 물살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 + 물류를 하나로! 디지털 혁신 주역

특히 윌리엄 킴은 지난 2015년 영국 드레이퍼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패션인 100인’에 들었던 인물로, 영국 올세인츠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기울어져 있던 이곳을 살린 주인공이다. 불과 4년 만에 매출 4500억원 규모, 전 세계 직원 3000명의 빅 컴퍼니로 성장시켰던 그다.

「올세인츠」는 지난 2017년 기준 48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영업이익 30%대를 상회하며 가파른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오름 곡선을 만든 주인공, 윌리엄 킴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매장이다. 소비자와 재고를 연결하는 실시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매장에서 재고를 한눈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연결을 통해 언제든 수급이 가능토록 했으며, 직원들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도 SNS상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모든 구조를 개혁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익숙해졌죠.(웃음) 직원 스스로가 스마트폰으로 재고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전 세계 물류 시스템에 접속하면 상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방향 푸시 방식이 아닌, 인터렉티브 소통을

그의 이러한 디지털 토털화와 과감한 실행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는 1972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났다.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2003년 「구찌」에서 부사장을 지냈으며 이후 자리를 옮겨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버버리」 부사장으로 활약했다. 이곳에서도 그는 ‘디지털’ 끈을 놓지 않았다.





최근 그의 변화도 흥미를 더한다. 「올세인츠」에서 라이언캐피탈로 이동한 그의 이동은 브랜드 비즈니스에서 IT 벤처로 옮겨 가며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랜드를 키워내는 것 이상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가 앞으로 공격적인 디지털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게 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디지털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눈길을 끈다. 지금은 누구나 ‘언러닝’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한다. 기존 틀에 묶여 있지 말고 그곳을 뚫고 나와 새로운 것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세인츠코리아도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있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이들은 세계 속의 한국 마켓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반드시 ‘언러닝’ 해라! 새롭게 리셋할 시기

“한국 마켓은 정말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요. 현재의 흐름과 디지털을 잘 접목한다면 최고의 패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플레이스라 생각합니다. 보통 한국기업은 ‘매출’에 중심을 두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객’으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지금 현재의 소비자들은 규격화된 메뉴얼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시각으로 패션을 보고 있으니까요.

주입식 혹은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더 이상 안 돼요. 매출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끌고 가다 보면 원하는 고객들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을테니까요. 얼마 전 미국에서 시장 조사차, 한 달간 머무른 적이 있어요. 곳곳의 매장을 볼 수 있는 기회였죠. 고객들이 몰려 있는 곳은 달라도 무엇인가 달랐어요. 그들이 생각하는 콘텐츠들을 이미 생각하고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마디로 ‘고객중심’ 사고를 한 결과물인 셈이죠”라고 윌리엄 킴은 전했다.

그는 또 “디지털이 단순히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만을 얘기하진 않아요. 이를 대하는 사고와 눈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존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전혀 달라요.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눈’으로 다시 스터디해야 해요. 그것이 바로 언러닝(unlearning)입니다. 새로운 것을 위해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반드시 지워야 해요”라고 덧붙였다.

플랫폼의 미래? ‘고객중심 사고’에 집중!

션 대표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아요. 지금의 소비자들은 누가 가르쳐 준다고해서 결코 그것을 따르지는 않죠.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길 줄 알고 익히는 방법들을 잘 찾아나가고 있어요. 그것이 베이비부머 시대와 지금 밀레니얼 시대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할 것입니다. 다시 배워 가야 해요. 지금 소비자들의 움직임을요”라고 그는 강조한다.  

「올세인츠」 한국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해서도 계속 귀를 기울이고 있는 션 대표는 “그들과 호흡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워밍업 단계이니 곧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패션산업이 현재 많은 변화 속에 놓여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고객들 또한 어떠한 흐름으로 갈지 더욱 명쾌해지고 있어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고객들과 디지털 흐름을 함께 본다면 가능합니다. 유통으로 따지면 오프라인에서는 목 좋은 길목, 목 좋은 플랫폼인 셈이죠”라고 설명한다.





버버리코리아 이사로 활동했던 션 대표는 그 당시 900억대 규모의 「버버리」를 3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린 실력가다. “「올세인츠」는 지난 1994년 이스트런던을 중심으로 중고가에 포진한 브랜드였습니다. 남성복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제 여성복까지 확대해 전개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기본 사고의 틀을 깨야 해요”라고 션 대표는 강조한다.

삼성 ‘성공 샘플’ 읽고, 패션 콘텐츠 대입하라

윌리엄 킴 역시 과거가 아닌 현재의 고객들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지금 시대에 맞게 다시 배우고 재정비해야 해요. 정보도 현재 정보만 진짜 정보예요. 지나간 정보를 본다는 것은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것과 같죠. 현재는 과거 정보를 숙지하는 것보다 지금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포착해 미래를 봐야 합니다. 우리 패션도 삼성처럼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시각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본다면 말이죠. 중국 등 한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큰 그림을 확대해 그려야 해요. 삼성이 이미 그러한 샘플을 보여줬어요. 그들이 만든 핸드폰 • 전자를 우리는 다른 콘텐츠로 바꾸면 됩니다.  

온라인 비즈니스는 이제 하나의 방송국이 돼야 합니다. 마치 신세계와 KBS가 합쳐진 거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거에요. 그것이 플랫폼의 미래가 될 테니까요.”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그의 한마디가 한국 패션에 힘을 보탰다. “한국의 인재는 어디에서도 빛을 낼 것이라 믿어요. 창조적이고 도전적이니까요. 향후 세계 속에서 한국의 차세대 리더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말 속에서, 10년 후 미래 패션산업을 만들어 갈 그들의 넥스트 스텝이 더욱 궁금해진다.









■ 패션비즈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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