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숙ㅣ독립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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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숙ㅣ독립문 대표

Tuesday, July 31, 2018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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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메리야스, 최초의 자전거 택배 등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곳이 있다. 최근 평안엘앤씨에서 사명을 변경한 독립문(대표 김형숙)이다. ‘독립문’ 하면 질 좋은 내의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첫 월급을 탈 때면 누구나 내의를 선물하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낸 곳이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인식돼 있는 독립문은 현재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고 앞으로 어떠한 맵을 그리고 있을까.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롭게 바꾸고자 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예전의 나왔던 제안들을 꺼내어 다시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그 시점에는 맞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 시대에 맞을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가 지나쳤던 것들에서 분명 보석들이 숨어 있을 거라 믿어요.” 정열적인 레드 원피스를 입은 김형숙 독립문 대표. 그녀는 이미 브랜드 비즈니스에 대한 축을 세워놓은 모습이다.

‘백 투 더 베이직!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독립문의 문이 새롭게 열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매출 목표는 올해 2230억원이며, 오는 2020년까지 최종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간판 브랜드인 「PAT」를 비롯해 「엘르」 「엘르스포츠」 「데미안」에 대한 맵도 완성했다. 특히 지난 2016년 「데미안」 인수를 통해 여성복에도 힘을 실을 전략이다.




고유의 헤리티지로 ‘밀레니얼층’ 흡수


독립문은 2세 경영인이었던 고(故) 김세훈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인 김형섭 대표 체제 당시 아웃도어 「네파」로 국내 패션시장에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김형섭 대표의 동생인 김형숙 대표가 바통을 받아 「네파」를 제외한 4개 브랜드의 수장을 맡았다.

그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친다. 사명 변경을 통한 독립문 고유의 헤리티지를 부활해 내야 하는 동시에 브랜드 모두 국내시장의 톱 그룹에 올려놓아야 하는 미션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녀의 머리와 몸이 바빠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원해요. 옷을 입어 행복감이 더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있을까요. 소비자들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업으로 보나 브랜드로 보나 SPA 브랜드들처럼 그렇게 빠른 속도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다운 스스로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DNA와 진정성을 갖춘 브랜드, 고객들과 늘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말이죠.”




「PAT」 등 브랜드별 포트폴리오 구축


그녀는 예일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게다가 SBS공채 교양 PD로 오랫동안 일한 파워우먼이다.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어떠한 아이템이건 말이죠. 저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왔고, 현장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패션 비즈니스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가치와 신뢰, 진정성을 잘 담아낸다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2008년에 인수한 「엘르골프」에 이어 2015년「엘르스포츠」, 그리고 2016년에는 여성복 브랜드 「데미안」까지 인수하며 캐주얼 스포츠 여성복 부문을 확보했다. 브랜드가 많다 보니 콘셉트가 겹치지 않도록 가이드를 해야 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엘르골프◁

여성복 「데미안」 새로운 변신 기대


우선 「PAT」는 기존 고객 외에도 밀레니얼 세대까지 아우를 계획이다. 올드에서 영까지 세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토털 브랜드로 성장엔진을 단다. 특히 여성과 남성을 55 : 45의 비율로 구성하고 코디를 강화할 수 있는 아이템 폭을 넓힐 방침이다.

또 브랜드 퀄리티 업을 위한 생산기지가 될 경기도 안성에 2만9752㎡(9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인수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마련한다. 이러한 물류센터 확보는 비용절감과 함께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속도 면에서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T◁

이번 시즌 특히 힘을 쏟고 있는 곳은 독립문에 막내로 합류한 「데미안」이다. 그간에 다소 클래식하던 올드 이미지를 벗고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한다. 또한 상품 구성 내 프리미엄 라벨을 구성해 브랜드 고급화에도 나설 생각이다.

김 대표는 “시크 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이 브랜드의 강점을 뽑아내 최대화할 계획입니다. 물론 기존 가져왔던 색깔이 있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라며 「데미안」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 매출은 연말까지 3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온 · 오프 넘나드는 4.0기업으로 재탄생


독립문의 가장 큰 변화는 시각적으로 바로 보이는 CI변경이다. 파사드 등 인테리어 신규 디자인 개발과 동시에 새롭게 바뀐 독립문은 소비자와 보다 빠른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아내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가존 백화점 가두점 온라인 등 오프에서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PAT」 온라인 자사몰 구축과 함께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 한다. 또 소셜미디어와 새로운 플랫폼을 세팅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데미안◁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부분이 변할 것입니다. 소비자 상품 유통 생사 등 큰 변화들이 이어지겠죠. 저희는 여전히 오프 매장들이 볼륨화돼 있는 아날로그에 가까운 기업입니다. 이를 어떻게 유지해 내면서 디지털과 잘 버무리냐가 여전히 저의 숙제로 남아 있어요. 빨리 변화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결코 서두르지 않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독립문의 기업과 문화를 알려 가려고 합니다.”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독립문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묻어난다. 지나온 70년을 토대로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향한 ‘큰 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패션비즈 2018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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