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패잡]이정화 l 마혼코리아 대표 <BR> 감정선에 따른 대화 방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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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패잡]이정화 l 마혼코리아 대표
감정선에 따른 대화 방식의 차이

Friday, May 12, 2023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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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감정선이 굵고 또 어떤 사람은 감정선이 섬세하다. 감성선이 굵은 사람들끼리 만나면 대화가 대체로 시원시원하고 감정선이 섬세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나누는 말들의 톤이 어딘가 따뜻하다.

그런데 성격과 감정선은 조금 다르다. 감정선이 섬세한 사람도 무뚝뚝할 수 있고 감정선이 무딘 사람도 예민할 수 있다. 여기서 감정선이란 상황이나 현상, 사람, 사물 등에 대해 느끼는 기분이나 마음의 변화 과정을 말한다.

이 감정선에 따라 대화의 방식이 달라진다. 감정선이 굵은 사람은 현상과 상황 자체에 집중하는 편이고 감정선이 섬세한 사람은 상황에 대한 마음이나 기분에 우선순위를 두는 편이다. 새로이 사람을 알게 돼 매력을 느끼고 호감을 느끼고 마음이 설레는 단계에서는 이 감정선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기류가 마냥 핑크빛일 때는 감정선이 굵든 섬세하든 상관없이 온 신경이 상대방에게 쏠려 있기 때문에 어떤 감정선인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익숙해지고 안정기에 들면서 도파민 분비가 적어지고 세로토닌이 왕성해지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공중 부양 중이던 감정이 바닥으로 내려오며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 더 현실 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감정선의 중요도가 아래에서 위로 쑥 올라오게 된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화가 날 정도의 사건은 아니었는데 말이 오가는 그 순간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는 대화 방식에 차이가 원인일 때가 많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대화의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직업, 살아온 환경, 성격, 관심사 등에 따라 매우 달라서 단순하게 유형화하기는 어렵다. 감정선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감정선이 굵은 사람은 현상과 상황 자체에 집중하면서 객관적인 톤으로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쪽에 가깝고, 감정선이 섬세한 사람은 상황에 대한 마음이나 기분에 우선순위를 두고 감성적인 사고를 하는 쪽에 가깝다.  아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의 감정선이 나와 다르다면? 늘 신경을 쓰고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대화를 풀어가는 방식이 나와 '다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조금 배려해 주는 게 좋다.

화가 났을 때, 다툴 때, 서로의 예민한 부분에 대해 얘기할 때는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다를 수 있다'만 생각해도 큰 갈등을 피해 갈 수 있다.  나는 무디고 상대방은 섬세할 경우 ‘속상했을 거 같아, 서운했겠네, 나라도 기분이 안 좋았을 거 같긴 해, 충분히 언짢을 만한 상황이야’ 등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먼저 헤아리고 공감해 주는 말을 대화 사이사이에 넣으면 도움이 된다.

나는 섬세하고 상대방은 무딘 편일 경우, 상황 중심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상대방이 나를 배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덜 좋아해서가 아니라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거다' 하면서. 상대방이 한 말 이외의 범위까지 감정이나 사고를 확대하지 말고 '그런가 보다' 할 수 있는 무심함이 필요하다.

오랜 친구 사이, 연인 사이, 부부 사이는 아주 사소한, 별것 아닌 일에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의미 없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 지금까지의 언행이 다시 보이고, 스치듯 지나가는 말 한마디가 발단이 돼 관계에 틈이 생기기도 한다. 이 감정선에 따른 대화 방식의 차이에서 갈등이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데 막상 말을 하자니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말을 꺼내자니 상대와 나 사이에 얇은 벽이 하나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꺼낸다는 자체가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 것 같아서 그저 넘기고 넘기다가 서운함이 상처가 되고 상처가 곪아서 엉뚱한 지점에서 폭발해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상대와 내가 감정선이 다른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고 만약 다른 경우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이나 마음의 변화 과정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시작하면 훨씬 더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다.

■ 이정화 l 마혼코리아 대표 Profile
- 현 Mahon Korea 대표
- 현 Golden Egg Enterprise 대표
- 동원그룹, LG전자, 한솔섬유 근무
- 스페인 IE Business School MBA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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