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K-Fashion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dhlrh
    |
    22.03.06조회수 3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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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패션기업과 백화점의 놀라운 경영 성과를 보면 패션시장에도 봄이 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기업별 · 업종별 ·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다시 소비자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다만 다가올 봄이 어떤 모습으로 오게 될 것인지 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분명해진 사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사실에 입각해서 고민해 본다면 다가오고 있는 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한국의 국가 브랜드 파워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가장 혜택을 받은 국가는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경제력 순위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GDP 기준 세계 8위의 경제력을 보유했고, 문화적으로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으로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 선진국이 됐습니다. 서울은 세계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중 하나가 됐고, 미 · 중 갈등으로 한국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아시아의 허브 국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디지털 기술로 플랫폼이 달라졌습니다. 모든 변화의 기저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은 궁극적으로 수많은 생활 플랫폼과 사업 플랫폼을 바꾸고 있습니다. 검색 · 메시징 · 통화· 회의 등 의사소통 플랫폼, 놀이와 게임 플랫폼, B2B · B2C · D2C 등 상거래 플랫폼, 숙박 · 교통 등 여행 플랫폼, 배달 · 이동 플랫폼 등 이제 모든 세상 사람은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데 익숙합니다.

    3. 글로벌이 하나로 연결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한 나라의 전쟁은 이제 전 세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줍니다. 소비시장에도 국경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 시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모든 전략은 글로벌을 전제로 수립돼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최근 패션시장에서 명품과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브랜드는 성장하는 데 반해 국내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K-패션의 봄은 결국 글로벌 시장을 통해 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은 In-Bound와 Out-Bound 모두를 말합니다. 내수시장에서도 글로벌 영향은 강해질 것입니다. 단순히 명품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가 국내 소비자의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글로벌 하다’라는 이야기처럼 한국적인 브랜드와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분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법입니다. 패션과 같은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과 연결돼야 합니다. 이 일은 한국의 패션유통 플랫폼 기업이 힘써 줄 수 있습니다. 가령 글로벌 플랫폼과 상호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콘텐츠 기업에 천군만마가 될 것입니다. 대신 콘텐츠를 제공하는 패션기업은 글로벌 차원에서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최근 들리는 소문처럼 유통 플랫폼 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콘텐츠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K-패션의 봄을 앞당기는 길일 것입니다.



    ■ PROFILE
    • 2009년 미국 NYU 경영대학원(Stern) EMBA(Executive MBA)석사 과정 졸업
    • 1988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 경력
    • 2019년 꼬끼오 대표(부사장)
    • 2016년 미니소코리아 대표
    • 2012년 세정 전략기획실장
    • 2009년 인디에프 전략기획실장
    • 2005년 한섬 경영기획실장
    • 2004년 코오롱FnC 경영기획실 담당 임원
    • 2002년 9월 모라비안바젤컨설팅 부사장
    • 1989년 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 & 전략기획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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