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김리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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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9.16조회수 10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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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에 문화를 입히다~ ”





    말쑥한 슈트 차림에 본인이 직접 만든 재킷을 손에 들고 나타난 한 청년. “저는 한복을 팔지 않습니다. 한국을 담습니다”라는 한마디에 그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패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애초에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한복만을 생각하면서 원단과 패턴실을 찾아다녔고, 그의 생각을 반영해 표현된 상품들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한복 디자이너로 불리게 됐다.

    “디자이너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지금도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획하는 사람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그려내는 것이 저는 즐거워요. 그것이 무엇이 됐든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는 영상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아트디렉터이며 직접 상품 모델로도 서는 등 다양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의 에너지로 하나씩 미래의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 김종원 대표.

    그와 한복의 인연은 잠깐 외국에 머물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복 원단은 예쁜데 너희는 잘 안 입는구나”라고 물어오는 한 외국인의 말에 착안해 김 대표는 한복 소재로 정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복을 정장 핏으로 구현해 내면서 찾는 사람도 늘기 시작했고, 협찬 등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사진설명 :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유니크한 콘셉트로 재해석한 한복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톱 무용수인 제이블랙에게 입혔으며, 뮤지션인 타이거JK 등 그의 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기 몰이에 대해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라고 덧붙인다.

    그는 또 “이번 시즌 딱 50벌의 한복을 지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함도 사업성을 위해서도 아니에요. 누군가 이 옷을 입고 한국을, 한복을 기억해 주기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국가대표 농구선수들에게 한복을 입히는 작업에 들어갔다.

    단 하나의 모토 ‘김리을의 눈으로 바라보고, 김리을 방식으로 표현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그의 꿈은 카네기홀 패션쇼에 서는 것이다. 27세 청년 김종원 대표, 그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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