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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l 태림모피 부사장

Thursday, Feb. 23, 2017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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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모피로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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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적인 힐튼 호텔의 전신인 유럽 ‘아스토리아’ 호텔을 설립한 존 야거 마스터가 누군지 아세요? 바로 모피 경매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해 전 세계에 모피 원자재를 쉽게 공급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모피 말고 아편도 같이 수출하는 바람에 자기 이름에 먹칠을 했죠. 또 1800년대, 프랑스가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착취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비버예요. 캐나다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던 비버의 털을 유럽에 가져가면 300배의 마진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역사책 한 권을 뇌 속에 모두 입력해 놓은 듯한 이재영 태림모피 부사장은 그야말로 모피 박사다. 역사부터 세계 모피 경매사의 흥망성쇠, 원자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아주 맛깔나게 설명한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모친인 이보건 태림모피 대표의 가업을 이은 둘째 아들 그 이상으로, 누구보다 모피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전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태림의 사업부는 클래식한 감성의 모피를 판매하는 「태림모피」, 컨템포러리 디자인을 중시하는 「마리엘렌」, 기본 1000만원대 이상의 하이엔드 퍼를 전개하는 「마리엘렌프리미에르」와 홍콩인터내셔널 퍼 & 패션 페어에 러시안 세이블 상품을 선보이는 수출사업부, 내수 시장을 위해 작년에 새롭게 꾸린 온라인사업부로 나뉘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국내 최장수 모피 기업,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러시안 세이블을 판매하는 헤비스트 셀러, 마이크로 칩을 활용해 물류, 재고 관리를 전산화한 국내 최초 브랜드 등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늘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다이내믹 브랜드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이 부사장은 “태림모피가 오랫동안 꾸준히 리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꼼꼼하고 세심한 제작 과정과 1년에 400가지가 넘는 스타일 수예요. 저희는 한 스타일이라도 누구보다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제작하는 근성과 끈기가 전 사원에게 집약돼 있습니다. 50년 이상 회사와 함께한 분들부터 신입사원까지 누구보다 모피를 잘 이해하고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태림의 모피 상품은 똑같은 퍼 머플러라도 뭔가 다르다. 15만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에 사가폭스와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진부한 느낌이 전혀 없다. 그 결과 전 상품이 3차 리오더에 돌입하며 인기를 얻었다. 치고 올라오는 홈쇼핑 브랜드, 여성복 브랜드의 특종 상품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가성비를 충족한 액세서리 상품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것일수록 누가 봐도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풀 가먼트 상품보다 액세서리 상품의 수요가 높아질 거예요. 저희는 이에 맞춰 내년에는 온라인 소품 판매에 집중하고 각 브랜드는 본연의 색깔을 잃지 않는 디자인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고객과 신뢰를 쌓아 나가는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태림모피」는 전국 18개의 백화점 유통망을 전개 중이며 온라인 유통망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150억원으로 마감했으며 올해 200억원을 목표, 모피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
      



**패션비즈 2017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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