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두 & 윤지원ㅣ ‘키치워크’ 디자이너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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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6.04조회수 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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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1조’ 서로의 뮤즈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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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가 서로의 뮤즈가 된다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아요. 저희는 현재 가장 좋은 동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사랑하는 연인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응원해 주고 격려해주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저희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처럼 고객들도 ‘키치워크’를 예쁘게 ‘애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이 충만한 개성 넘치는 커플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2016년에 처음 론칭해 화끈한 로고플레이와 독특한 심벌의 티셔츠로 사랑 받고 있는 키치워크다. 이 브랜드의 주인장인 이재두 대표와 윤지원 디렉터는 따로 각자의 일을 가지고 있는 멀티테이너다. 이 대표는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국내 유수의 브랜드와 협업하는 포토그래퍼이기도 하다.

    윤 디렉터는 콘텐츠를 만들며 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신의 패션 블로그와 유튜브를 겸하며 매주 다양한 콘텐츠로 자신을 소개한다. 한눈에 봐도 ‘끼가 넘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은 자신들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매우 조화롭게, 또 균형감 있게 전개하고 있었다. 각자의 일을 지니고 있다 보니 품목이 많지는 않지만 티셔츠 하나만은 확실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포토그래퍼와 유튜버의 만남, 브랜드 시너지
    특히 작년에는 ‘KWK’라는 로고 약자를 응용한 심벌로 큰 사랑을 받았다. 매 시즌 시그니처 로고를 1~2개씩 만들어 다양한 상품 안에 녹여 내고 있다. 체크보드 티셔츠라고 불리는 상품은 10대 중후반 고객부터 20대 후반 고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으며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에는 킷캣 심벌을 응용한 로고플레이가 키포인트다.
    이 대표는 “한 시즌 한 시즌 진행할 때마다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품목을 벌이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올해는 티셔츠, 셔츠와 함께할 수 있는 팬츠, 스커트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희망을 얻었다. 과거 친한 모델들과 지인들만이 저희 브랜드를 알았다면 이제는 길거리에서 키치워크 옷이 꽤 많이 보인다. 그때마다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치워크의 옷은 디자인을 정식으로 배워 본 적 없는 이들의 작품이라 믿기지 않는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톡톡 튀는 한 방이 있다. 이 대표가 이러한 심미안을 가지게 된 이유의 8할은 ‘사진’이다. 다재다능한 포토그래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스트리트 잡지에서 오랜 시간 동안 거리의 시인들을 찍었다.





    매 시즌 2개 로고 자체 제작, 특별함이 무기
    “경기도 부천에서 온 촌사람이 처음에 뭘 알았겠어요. 카메라를 들게 된 것도 우연하게 시작된 거예요. 인천예고 미술과를 나와서 입시미술을 준비했는데, 아 어느 순간 그림이 너무 질리더라고요. 뭘 해먹고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카메라를 사게 됐어요. 200만원짜리 고사양 렌즈에 싸구려 보디를 지닌 카메라였는데 찍는 순간 마음속에서 ‘찰칵’ 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더라고요.”

    우연히 시작하게 된 사진가의 길처럼, 패션도 그에게 우연히 다가왔다. 연인이자 브랜드의 뮤즈인 윤지원 디렉터도 길에서 사진을 찍다가 만났다. 한눈에 반해 몇 달 만에 고백했다고. 윤 디렉터는 눈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옷’만 생각한다는 열혈 패션 블로거이자 유튜버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슈프림’과 ‘크롬하츠’를 좋아하는 스트리트 걸이다.

    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닉네임은 ‘뉴에이지원’이다. 모든 콘텐츠를 이 대표와 함께 제작하고 촬영하고 있다. ‘패션’이라는 큰 바운더리 안에 있지만 서로 각자 다른 영역에서 시너지를 낸다. 이번 시즌 주력 상품인 키치워크의 카디건과 스커트 코디는 윤 디렉터의 콘텐츠 안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티셔츠가 캐시카우, 아이템 지속 확장 중
    윤 디렉터는 “과거 룩티크, 힙합퍼에서 에디터로 일했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패션을 사랑했어요. 현재 키치워크를 재두 오빠와 듀오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 비중은 매우 적어요. 저는 조만간 액세서리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에요. 이왕이면 키치워크와 아주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하반기에는 오픈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전했다.

    키치워크는 이 유니크한 커플의 일상 속에서 숨 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키치워크와 관련된 콘텐츠와 상품을 백화점, 면세점까지 입점시켜 글로벌하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브랜드 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카디건, 스커트 등 새로운 아이템 확장에 성공한 만큼 F/W 시즌에도 영역을 더 넓힐 예정이다.
















    ■ 패션비즈 2019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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