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자라·앤트로폴로지 등 문화적 도용 비난!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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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6.07조회수 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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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정부가 ‘자라(Zara)’와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ie)’ ‘파토울(Patowl)’ 등 메이저 패션 브랜드들의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을 비난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멕시코 문화부는 최근 이들 브랜드가 봄·여름 컬렉션에 멕시코 원주민의 텍스타일 요소를 차용한 패턴들을 허가 없이 이용했다고 맹비난했다.

    문화부는 이들 세 개 브랜드에 보낸 성명에서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Oaxaca) 원주민들이 작업한 ‘집단 소유권’을 도용한 것에 대해 대중에게 명백히 밝힐 것과 어떠한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에게 보상할 것인지에 대해 요구했다.

    멕시코 문화부 장관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Alejandra Frausto)는 해당 브랜드들이 “아이덴티티와 이코노미와 연관된 이들의 문화를 약화시켜서는 안된다”라며 “멕시코 56개 부족 집단 출신의 원주민 디자이너들이 메이저 브랜드들과 동급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의 권리 보호가 역사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윤리 규범이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글로벌 레벨로 보장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지난 5월 중순 프라우스토 장관의 사인과 함께 각 브랜드에 개별적으로 문제가 된 제품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형식으로 전달됐다.

    문화부 장관은 스페인의 패션 자이언트 ‘자라’의 경우 미디 기장의 벨티드 드레스에 상주앙(San Juan)의 오악사카 지역의 믹스텍(Mixtec; 멕시코의 아메리칸 인디언) 컬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미국 브랜드 ‘앤트로폴로지’의 마르카(Marka) 자수가 들어간 쇼트 팬츠는 믹스(Mixe) 부족의 문화적 요소를 포함했으며 또 다른 미국 브랜드 ‘파토울’은 사포텍(Zapotec) 부족의 전통적인 의상을 ‘충실히 카피’한 톱과 프린트 티셔츠 레인지들이 포함됐다고 비난했다.

    멕시코가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의 문화적 도용을 문제 삼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자신의 최신 컬렉션에 멕시코 원주민들의 전통 모티브를 상업적으로 사용해 문제가 됐다.

    또 지난 2019년에는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가 멕시코 디자인 도용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스페인의 ‘랍소디아(Rapsodia)’와 ‘망고(Mango)’도 문화적 도용으로 문제가 제기된 브랜드에 선정됐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사진_ ‘앤트로폴로지’의 마르카 자수 팬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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