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탄루저’ 재도약 비결은?

    you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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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조회수 7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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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이겨낸 성공 브랜드...창업자 왕징 복귀, 흑자전환 성공




    2017년 말 회사에 복귀한 ‘탄루저’ CEO 왕징이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녀가 복귀한지 2년 만에 경영지표가 크게 개선됐고, 탄루저도 리딩브랜드로 재도약했다.

    캠핑, 등산, 트레킹과 각종 레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 왔다. ‘콜롬비아(Columbia)’나 ‘노스페이스(TheNorthFace)’와 같은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했고, 로컬 브랜드로는 ‘탄루저(探路者, Toread)’와 ‘오자크(Ozark)’가 선방하고 있다.




    사진. 브랜드 탄루져 이미지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사본

    소득이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며 아웃도어 패션도 다양해졌다. 토종 브랜드 탄루저는 쟁쟁한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와 경쟁하며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지만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창업자인 왕징(王静)이 현업으로 복귀하면서 탄루저는 재도약을 시작했다. 탄루저는 1999년 성파치앙(盛发强)과 왕징 부부가 텐트 특허를 기반으로 공동 창업한 브랜드다. 브랜드명인 ‘탄루저’는 탐험가를 의미한다.

    남편인 성파치앙은 회사 경영을 맡고, 부인인 왕징은 이사로 주권을 행사하고 제품 연구 및 기술 개발을 담당하며 효율적인 분업과 협력했다.

    2015년 매출 6460억원 달성! 승승장구

    시장에 나온 지 10년 만인 2009년에 매출 3억위안(약 510억원)을 달성하면서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2011년 탄루저는 외부 컨설팅에 자문해 카테고리를 △아웃도어 의류 △레저용품 △아웃도어 온라인 시장 등 3개 분야로 세분화해 전략적인 집중으로 고속성장을 이뤘고 M&A도 추진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순이익이 연평균 55% 성장하고 연속으로 동종업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매출 38억위안(약 646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다. 주가도 최고 5배까지 상승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260억위안(약 4조4200억원)까지 올랐다.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주업인 아웃도어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을 확장했다. 여행서비스업에 진출하면서 뤼예왕(绿野网)*과 이요톈샤(易游天下)*에 전략적 투자를 했고, 아웃도어 용품 회사 투투(图途)*와 스포츠 미디어 및 스포츠 강습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 결과 회사의 외형은 커졌으나 수익은 늘지 않았다.

    여행 서비스업 등 사업 다각화 ‘빛 좋은 개살구’

    브랜드의 확장과 함께 아웃도어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진출한 여행 서비스업은 결론적으로 효과가 없었다. 매출이 늘지 않는 가운데 이윤만 깎아 먹었다. 2015년 순이익 2억8700만위안(약 488억원)을 기록했으나 여행서비스업에서 2300만위안(약 39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6년에는 매출 28억8000만위안(약 4900억원)을 올렸지만 연초 예상 매출인 45억위안(약 765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사진: 탄루져 패션콘셉트숍(출처 Sina) 사본

    승승장구하던 탄루저가 하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자 2012년 회사를 떠났던 왕징이 2017년 말 경영자로 복귀했다. 남편인 성파치앙은 이사직만 유지했다. 우선 방만해진 업무 시스템을 정리했다. 왕징은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여행사업 확장과 무리한 투자가 주요 비즈니스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창업자 왕징 복귀, 과감한 혁신 시작

    왕징은 선택과 집중을 했다. 탄루저의 방향을 ‘기본으로 돌아가자! 아웃도어에 집중하자’로 제시하고, ‘과학적 기술이 접목된 패션 아웃도어 웨어’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새로운 포지셔닝을 강조했다. 비효율적인 사업과 투자는 과감히 제거했다. 여행 서비스업과 스포츠 투자는 효율이 있던 부문만 남기고 통폐합했다.

    등한시하던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4600만위안(약 78억원)을 투자해 소재 개발과 디자인 혁신을 추진했다. 또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젊은 경영진을 등용해 직원과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효율성 제고와 최상의 운영체제를 확보해 재도약의 기틀을 견고하게 다졌다. 다음은 현금 확보에 나섰다. 브랜드 ‘아컨누오(阿肯诺)’의 주식을 양도하고, 탄루저와 라이선스 브랜드인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iscovery Expedition)’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아컨누오는 탄루저가 2012년에 만든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데 그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아웃도어로 회귀! 주식매각 통해 현금 확보

    매출과 현금 확보를 위해 박리다매로 제품을 판매하던 탄루저는 브랜드 이미지도 하락세였다. 왕징은 브랜드 가치가 최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상품 판매를 통한 현금화가 아닌 회사가 가진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에 있는 1660㎡의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해 3800만위안(약 65억원)을 확보했다.

    소재 개발과 디자인 혁신 주도, 친환경도 앞장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산 효율화를 위해 비효율 점포 정리에도 속도를 냈다. 효율이 낮은 42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하고 온라인 판매채널을 강화했다. 친환경 브랜드를 내세우기 위한 혁신과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도전도 시작했다. 2019년 6월 베이징(北京)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화씨라이브우커송(华熙LIVE·五棵松)*’에 극지 체험관과 환경친화적인 매장을 결합한 패션 콘셉트숍을 오픈했다.

    녹고 있는 북극의 빙하를 모티브로 한 공간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매장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패션과 전문성이 겸비된 탄루저의 제품과 함께 알루미늄캔을 압축해 만든 진열대와 폐종이를 활용해 만든 예술품 등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왕징은 “이 매장은 극지를 테마로 환경보호와 자연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도 좋아하고 에베레스트 등정을 하면서도 ‘쓰레기 제로’ 등반을 주장했다. 여러분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 자연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갖고 항상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변화한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옥도 이전했다. 더 효율적이고 개방적인 업무환경을 위한 것이었다.

    2019년 흑자전환 성공, 상장폐지 위기 탈출

    2019년 아웃도어 부문의 매출은 12억7500만위안(약 2168억원)으로 전년대비 4.6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억1300만위안(약 19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도 탈출했다.

    탄루저는 고객 타기팅을 새로 정립했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 제품의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상품라인을 재정비하고 세분화했다. △아웃도어 △트래블 △키즈 라인으로 나누고, 아웃도어는 등산 · 스키 · 스노보드 · 트레킹 · 러닝 · 캠핑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했으며, 제품의 차별화를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독일에서 개최된 2019 ISPO에서 베스트 아웃도어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 왕징이 복귀한 뒤 2년 동안 탄루저의 경영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재도약의 성공과 아웃도어 리딩 브랜드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한 탄루저의 지속적인 변화를 기대해 본다.




    * 뤼예왕(绿野网) : 중국의 첫 번째 아웃도어 여행사이트. 아웃도어 스포츠 애호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 투투(图途) : 샤먼(厦门)에 위치한 아웃도어용품 회사 * 이요톈샤(易游天下) : 중국 여행사 * 료즈자오(六只脚) : 아웃도어 활동 커뮤니티. 자신만의 노선맵을 그릴 수 있는(사진, 문자 등) 앱 * 화씨 라이브 · 우커송 (华熙LIVE·五棵松) : 영문으로는 우커송아레나(Wukesong Arena)라고 불린다. 베이징에 위치한 문화· · 체육 · 오락 · 예술을 핵심산업으로 체험을 위주로 하는 특화된 곳.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box 경영자이자 탐험가인 왕징(王静)은 누구?




    ■ Profile
    1975년 중국 쓰촨성(四川省) 출생
    1999년 브랜드 탄루저 론칭 / 베이징탄루저여행용품 유한공사(北京探路者旅游用品有限公司) 설립
    2011년 제4회 중국 당대 서하객(중국 명나라의 저명한 지 리학자(1586~1641)) 특별공헌상 수상 / 중국 비즈니스 전문지(商界时尚)에서 ‘2011년 올해의 청년들이 선정한 10대 리더’로 선정
    2013년 남극해보존연대(Antarctic Ocean Alliance, AOA)에서 중국 최초로 ‘남극해양수호대사’로 선정, 직접 촬영해 출품한 다큐멘터리 ‘윈단유로(云端有路)’로 중국영화제에서 수상
    2014년 네팔에서 ‘2014년 국제산악인’으로 선정 2015년 광저우(广州) 마라톤대회 홍보대사 위촉 / 네팔 정부기관으로부터 ‘중니(中尼) 우호대사’ 칭호를 받음
    2018년 ‘2018년 상업계 목란상’ 수상 / 전 이탈리아 총리 마테오 렌치(Matteo Renzi)로부터 ‘일대일로 문화교류 공익대사’ 명예 칭호를 받음
    2019년 중국 기업가가 뽑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재계 여성’
    2020년 중국 기업가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올해의 인물’


    왕징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출신으로 탄루저의 공동 창립자이자 현 CEO이며, 세계적인 산악탐험가다. 그녀는 8000m 이상의 설산을 10차례 등정하고 에베레스트 등정에 네 번이나 성공했으며, 143일 만에 지구 9극(5대륙 7개 최고봉과 남극과 북극) 탐험을 완성했다. 네팔정부로부터 국제 산악인 칭호를 받을 만큼 등산 애호가이자 탐험가다.

    쓰촨성의 쯔양(資陽)이라는 작은 산촌마을에서 태어난 왕징은 학업을 중단하고 이른 시기부터 일을 시작했다. 남편 성파치앙(盛发强)과 작은 인쇄업체를 운영하면서 접이식 텐트 특허 매입을 시작으로 아웃도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9년 베이징에서 작게 시작한 브랜드 탄루저는 △동종업계 1위 △중국 증시 상장 △매출 · 이익 수직 상승을 이뤄내며 승승장구했다.

    여기에는 제품개발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담당한 핵심 경영인인 왕징의 기여가 컸다. 회사가 수직성장하던 2012년 그녀는 경영일선에서 떠나 산악탐험과 다큐멘터리 제작 등 취미 활동과 육아에 전념했다. <조용한 산>과 <조용히 극에 이르다> 등 두 권의 책을 썼으며, 직접 제작하고 촬영한 다큐멘터리 ‘윈단유로(云端有路)’는 영화제에서 수상도 했다. 탄루저를 떠나 있어도 제품에 대한 관심은 늦추지 않았다.

    등산 중에도 신제품을 항상 테스트했고 탄루저의 태양열 전환 텐트와 슈퍼 보온병 등은 그녀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제품이다. 왕징은 친환경 · 저탄소 · 공익기금 등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는 환경보호의식이 탄루저에 뿌리 내리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승승장구하던 탄루저가 어려워지면서 그녀는 다시 경영일선으로 복귀했다. 왕징의 진두지휘 아래 탄루저는 재도약을 위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고 여러 지표 또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녀는 등산과 탐험을 통해 얻은 도전정신과 넓은 시야로 과감한 혁신과 개혁을 통해 탄루저의 재도약과 브랜드 정체성 재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탐험가클럽 회원, 중국과학탐험협회 이사, 아라산SEE생태협회(阿拉喜SEE生态协会 : 중국 최초로 사회적 책임을 갖고 생태계 보호를 목표로 하는 기업가 주체의 사회단체) 평생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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