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슈페리어~인디에프, 전통기업의 대반격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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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8.30조회수 1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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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함을 버리고 노련함으로 승부한다!’ 전통 패션기업들의 하반기 대반격이 시작됐다. 혁신을 주도할 전력을 보강하고,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놓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탄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원조 골프 명가 슈페리어, 정구호 CD와 손잡은 인디에프, 볼륨마켓 알짜기업 한성에프아이가 손꼽아진다.

    슈페리어(대표 김대환)는 ‘마틴골프’ ‘펫츠락골프’ ‘윌리엄스버그뉴욕’ 3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다. 골프웨어의 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는 회사의 강점을 살리면서 비어있는 영 골프 조닝을 타깃으로 해 마틴골프와 펫츠락골프를 선보이는 것.

    마틴골프는 프레피룩 스타일을 젊은 감성으로 풀어냈으며, 버추럴 인플루언서 ‘로지’를 모델로 해 신선함을 더했다. 펫츠락골프는 힙한 감성이 묻어나며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마니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니섹스 캐주얼인 윌리엄스버그뉴욕은 100% 오가닉 소재를 사용한 지속가능패션이다.

    기본 아이템에 품질 좋은 소재를 적용해 오래 입을 수 있는 캐주얼을 지향하고 있다. 3개의 신규 브랜드 모두 온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슈페리어, 영 타깃 마틴골프•펫츠락골프 뉴엔진으로!

    더불어 기존 브랜드의 리노베이션도 진행 중이다. 먼저 간판 브랜드인 ‘SGF67’가 퍼포먼스 중심의 두잉 골프웨어로 터닝한다. 기존에 '캐주얼'과 '두잉' 두 가지 라인으로 전개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차별화된다. 소재와 기능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실제 라운딩할 때 입는 골프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남성 캐주얼 ‘프랑코페라로’는 브랜드 네임을 ‘페라로밀라노’로 바꿔 재탄생시킨다. 모던하면서 내추럴한 감각을 살려 남성 컨템퍼러리 캐주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또 액세서리 브랜드 ‘블랙마틴싯봉’은 올 하반기 처음으로 의류 라인을 선보여 토털 패션 브랜드로 거듭난다. 유통망은 온라인과 홈쇼핑 위주로 전개하면서 매출 외형을 키울 계획이다.

    자체몰인 ‘슈페리어몰’은 자사 브랜드는 물론 여러 브랜드의 입점을 통해 토털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골프관 ‘G스타일’을 별도로 구성, 콘텐츠의 강점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슈페리어는 2세 경영인 김대환 대표가 회사의 신규 사업 이끌면서 속도감 있게 밀어 부치고 있다. 더불어 투자 사업도 강화, 성장 잠재력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스마트 리테일 컴퍼니로 롱런하겠다는 비전이다.




    *마틴골프




    인디에프, MZ 겨냥 '컴젠'•고감도 여성복 '존스' 기대

    인디에프(대표 백정흠)는 정구호 CD가 주축이 돼 2개의 신규와 3개의 기존 브랜드 리뉴얼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올 하반기 MZ세대를 겨냥한 젠더리스 패션 ‘컴젠’을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고감도 컨템퍼러리 여성복 ‘존스’를 론칭한다.

    두 브랜드 모두 그동안 인디에프가 주력으로 해왔던 패션 브랜드들과 차별화가 뚜렷하며, 기업의 사활을 걸고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패션•유통업계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컴젠은 내달 27일 온•오프라인을 함께 공개하고, 존스는 10월 사업설명회를 갖고 내년 S/S시즌 본격적으로 론칭한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첫 선을 보이는 컴젠은 테일러링이 강한 젠더리스 스타일의 컨템퍼러리 캐주얼이다. 전체적으로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실루엣에 그레이, 오프화이트, 네이비 등 세련된 컬러를 통해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가격은 중고가대며, 자체몰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편집몰을 통해 확대할 계획이다.

    테이트•조이너스•꼼빠니아, 리뉴얼 아닌 리노베이션

    존스는 백화점 주요 점포를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현재 컨템퍼러리 리딩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할 계획이다. 4050세대를 코어 타깃으로 정했으며 수입 소재와 고급스러운 디테일, 패턴 등에서 감도를 느끼도록 했다. 매장 또한 여유롭게 머물면서 쇼핑을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전한다.

    리뉴얼 브랜드로는 '테이트'가 앞장서 나간다. 테이트는 론칭 초창기 액티브한 감성을 다시 한번 재현, ‘T’를 이용한 로고 플레이, 심볼의 그래픽을 아트적으로 표현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히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기존 유통채널 중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담아내지 못하는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영업 계획도 세밀하게 짜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연말 '조이너스'와 '꼼빠니아'의 리프레시 사업계획안도 내놓는다. 이 회사 캐시카우 브랜드인 조이너스와 꼼빠니아는 가두상권이 메인 유통인 만큼 여기에 맞춘 상품 기획과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데 포커싱하고 있다.




    *컴젠




    한성에프아이, '테일러메이드' 순항 속 '오닐'도 거침없이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은 요즘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이뤄나가는 회사 중 하나다. 캘러웨이어패럴를 대체한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이 론칭과 동시에 히트작을 속속 터트리며 치고 나가고 있다. 기존의 직영매장을 테일러메이드로 바꾸고, 백화점과 대리점은 일부 유지해 30여개 매장을 세팅한 상태다.

    상품을 보고 오픈하겠다는 백화점과 대리점이 늘어나 연말까지 70개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유현주 프로를 모델로 한 마케팅이 골프예능 '편먹고 공치리' PPL과도 잘 맞아떨어져 대중적인 인지도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핑 DNA를 패션에 옮겨온 라이선스 브랜드 ‘오닐’은 콘셉트부터 타깃 연령대, 매장 운영방식 등이 한성에프아이가 기존에 해왔던 사업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지난 27일 서울 홍대앞에 대규모 직영점을 오픈했으며 백화점과 대리점, 온라인, 글로벌 홀세일까지 다각적으로 유통을 풀어낼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 사업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한성몰’을 타사 입점 브랜드를 포함한 종합아울렛몰로 리뉴얼 오픈하고, 오프라인 아울렛 ‘한성몰(남양주)’와도 연계해 매출을 활성화한 데 이어 빠르면 내달 골프 커뮤니티몰 ‘지데이(G-DAY)’를 론칭한다. 단순히 골프웨어를 모아놓은 쇼핑몰이 아니라 각각의 브랜드의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몰로서 기획하고 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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