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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 이수화씨, '오유(OU)'로 뭉쳤다
Tuesday, Nov. 5, 2019 |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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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유(대표 정다운 이수화)의 섬유 잡화 브랜드 '오유(OU)'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1100%의 달성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텀블벅에서 브랜드 첫 아이템 무염 캐시미어 머플러를 공개했는데, 목표 금액 300만원의 11배인 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다운, 이수화 공동 대표는 "캐시미어 본연 그대로의 부드러움을 살리고, 화학 염료를 쓰지 않은 따뜻한 머플러를 선보이고 싶었다. 오유의 가치에 공감하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캐시미어 머플러를 제안하기 위해 유통 수수료가 작은 텀블벅을 통해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염색을 하지 않은 무염 캐시미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화제가 된 건 정다운, 이수화 공동 대표의 굵직한 이력이다. 디자인을 맡고 있는 정다운씨는 2004년 슈콤마보니 디자인팀을 시작으로 한섬, LF 등을 거친 베테랑 디자이너다. 실력파로 알려진 그녀가 브랜드를 론칭하자 주위의 관심과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드디어 네 걸 하는 구나"라는 반응이었다. 영업과 기획을 맡고 있는 이수화 대표도 FIT를 졸업하고 디자이너 쇼룸, 슈콤마보니 등에서 해외 영업, 바이어 등의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텀블벅서 첫 론칭, 3300만원 펀딩 기록
10년이 넘는 직장생활 후 1년 9월의 배낭여행을 갔다 돌아온 정다운 대표는 여행 중 사용했던 담요에서 영감을 얻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캐시미어 아이템을 떠올렸고, 그녀의 아이디어에 동의한 이수화 대표와 함께 지난 10월 브랜드 오유를 론칭했다.
정 대표는 "섬유 잡화 브랜드를 론칭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섬유잡화 비즈니스는 사양산업이라며 말렸습니다. 하지만 세련되고 질 좋은 섬유 잡화에 대한 니즈는 분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소비자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가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의 예상대로 텀블벅에서의 첫 아이템 공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모두를 위한 가격을 모토로 프리미엄 소재인 캐시미어를 베이직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했고,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을 흡수했다. 빨리 변하는 패스트 패션이 아닌, 두고두고 쓸 수 있는 고급 캐시미어 아이템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프리미엄 캐시미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첫 아이템 소재를 캐시미어로 선택한 이유는 심플했다. 무엇보다 좋은 소재지만, 국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캐시미어 아이템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담없는 가격대의 제품은 기준에 미달되고, 믿을만한 브랜드는 유통마진으로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최상의 캐시미어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 자치구, 내몽고에 위치한 유명 캐시미어 업체와 손잡고 첫 아이템 캐시미어 머플러를 320장 생산했다. 내몽고의 산양 솜털은 몽골, 네팔산보다 색깔이 밝고, 원모의 굵기가 얇고 길어 더욱 따듯하다.
여기에 캐시미어 본연 그대로의 질감을 살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취지에서 '무염'을 선택했다. 캐시미어는 있는 그대로가 보드랍고 광태감이 도드라지는 소재로, 탈색이나 염색을 하지 않았을 때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디자인 요소를 위해 일부 끝 단에만 화학 염색 원료로 염색했고, 그 외에는 일체 화학적인 요소를 쓰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탈색, 염색 공정에서 필요한 물을 아낄 수 있고, 화학 염료를 사용하지 않아 불필요한 환경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섬유 베이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오유에서 선보인 캐시미어 머플러 컬렉션은 크게 시그니처 머플러 라인과 골조직으로 제작한 니트 머플러 라인, 길이 190cm의 데일리랩 총 3가지다. 여러 컬러조합 끝에 '내추럴 라이트 베이지'라는 오유만의 컬러를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오유는 슬로우(SLOW) 소비 가치를 바탕으로 '섬유를 베이스로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수화 대표는 "편안한 옷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의식있는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오유와 맞는 국내외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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