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LVMH 프라이즈’ 파이널이 취소되고 대신 여덟 명의 파이널리스트가 골고루 상금을 나누어 가졌지만 올해 2021년에는 시상식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부터 프렌치 럭셔리 자이언트 LVMH 그룹이 우수한 영 디자이너들을 육성하기 위해 개최해 온 LVMH 프라이즈는 올해 여덟 번째 에디션의 온라인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에 열리는 시상식은 예전과는 다른 포맷으로 진행된다.

프레스 릴리즈에 의하면 팬데믹 영향으로 모임 인원 제한과 거리 두기 등 강력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 세미파이널은 예외적으로 디지털 포럼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간은 4월 6일부터 11일까지 운영된다. 포럼은 프라이즈의 참여 디자이너들 중 준결승에 진출하는 최종 20명에서 인터내셔널 패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들이 8명의 결승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포맷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에서 패션과 액세서리, 주얼리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ITS(International Talent Support)’ 컴피티션 조직 운영자들이 2020년 온라인 100% 행사로 개발해 진행한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벤트는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지원할 수 있으며 참가 자격은 전 세계 40세 이하로 여성복과 남성복,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 카테고리 중 하나에서 최소한 두 시즌의 컬렉션을 제작한 디자이너들이면 신청 가능하다.

LVMH 프라이즈 결승전의 수상자는 30만유로(약 4억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특별 심사위원상인 ‘칼라거펠트 프라이즈’의 수상자는 15만유로(약 2억원)를 받게 된다. 두 수상자 모두 1년간 LVMH 팀으로부터 멘토링을 받게 된다. 그룹은 또한 2020년 또는 2021년 패션스쿨 졸업 예정자들 중 세 명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가장 주목받는 패션 어워즈로 최고의 상금액을 자랑하는 LVMH 프라이즈는 론칭 초기부터 파리와 런던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런웨이 쇼의 디자이너들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기회가 됐다.

지난 수상자들 중 성공을 거둔 디자이너들로는 2019년 수상자 테베 마구구(Thebe Magugu)를 비롯해 2017년 수상자 마린 세르(Marine Serre)와 2015년 스페셜 프라이즈 수상자 자크무스(Jacquemus), 2018년 스페셜 프라이즈로 한국 출신 황록의 ‘록(Rokh)’, 2016년 결승전 수상자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Grace Wales Bonner) 그리고 2015년 수상자 마르케스 알메이다(Marques' Almeida) 등이 있다.

작년 LVMH 프라이즈는 ‘알루왈리아(Ahluwalia)’ ‘카사블랑카(Casablanca)’ ‘쇼포바로웨나(Chopova Lowena)’ ‘니콜라스데일리(Nicholas Daley)’ ‘피터도(Peter Do)’ ‘신디소쿠말로(Sindiso Khumalo)’ ‘수프리야렐(Supriya Lele)’ ‘토모코이즈미(Tomo Koizumi)’ 등 여덟 개 브랜드에 멘토링과 각각 상금 4만유로(약 5300만원)를 수여한 바 있다.

또 지난 여섯 번의 에디션에서 수상한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만들어 이들의 브랜드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_ 2020년 프라이즈 결승 진출자들 / 출처_ LV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