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차이나타운마켓, 동양인 혐오로 브랜드명 변경

    백주용 객원기자
    |
    21.04.06조회수 10616
    Copy Link



    동양인 혐오 범죄 증가로 LA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스트리트 브랜드 ‘차이나타운마켓(Chinatown Market)’이 론칭 5년 만에 돌연 이름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마켓은 패러디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며 유머러스하고 의도적으로 가짜스러움을 표방한다.

    차이나타운에서 브랜드 가품이 많이 팔리는 것에서 이 같은 이름을 풍자적으로 사용해왔다. 지금 미국에서는 동양계를 향한 인종 차별이 극에 달하고 있자 디자이너 마이클 처먼은 “차이나타운마켓은 내가 쓸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 조금 더 빨리 행동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미국 내 동양인 혐오 차별 범죄가 2020년 한해 동안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2021년 올해는 겨우 3개월 사이 조지아 주에서 6명의 동양인을 살해한 총기 난사 사건을 포함해 전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접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코로나19를 배제할 수 없다.

    마이클 처먼은 “차이나타운마켓이라는 이름은 뉴욕의 차이나타운의 상점들과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영감받아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차이나타운 커뮤니티에게 어떤 의미일지 깊게 고려하지 못했고 이는 실수임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동양계를 향한 범죄들을 인지하고 있고 동양계 커뮤니티에서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회는 바뀌어야 하며 나도 변화에 동참하겠다. 아직 판매 중인 차이나타운마켓 제품들의 수익금은 모두 동양계 커뮤니티의 발전에 위해 힘쓰는 비영리 기관에 후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나타운마켓은 ‘라코스테’와 ‘컨버스’, 션 워더스푼, 마이크 타이슨 등과 컬래버레이션를 할 정도로 충분한 인지도를 쌓았으며 르브론 제임스, 니고, 에리카 바두 같은 스타들이 착용했다.

    차이나타운마켓의 디자이너 마이클 처먼은 백인이다. 그는 어릴 적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뉴욕 차이나타운을 가로지르는 카날 스트리트(Canal St)는 도떼기시장처럼 각종 상인들이 밀집해있으며 이들은 향수와 보석,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대부분이 가짜라고 알려져 있다.

    로컬들과 관광객들로 항상 붐벼 활기 넘치며 역사가 깊고 상징성을 띄는 곳이다. 지금은 없어진 ‘오프닝세레모니’ 매장 그리고 글로시에, 리포메이션,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 팔라스 스케이트보드, 스타디움 굿즈, 나이키 NSW 등 유명 인기 매장들이 카날 스트리트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힙스터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패션비즈=백주용 뉴욕 통신원]



    <사진_ 차이나타운에서 커스텀한 가짜 나이키x컨버스 모델 / 출처_ eurohypegang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