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美 유통·브랜드들의 최신 트렌드는 렌탈 사업?!

    gihyang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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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9.06조회수 8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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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의 럭셔리 백화점부터 캐주얼 브랜드까지 너도나도 ‘렌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패션 제품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고 이후 세탁부터 새로운 아이템을 재배송하는 일련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스마트’ 렌탈 사업이 유행하고 있다.

    패션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스티치픽스(Stitchfix)’와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의 성공 가도를 지켜본 미국 패션 하우스와 리테일 업체들이 경기 불황 타개책으로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는 지난달 8일 ‘블루밍데일스의 마이 리스트(My List at Bloomingdale’s)’라는 렌탈 사업을 발표했다. 60여 개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100개 이상의 기성복 제품들을 오는 9월 중순부터 배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럭셔리 백화점답게 매달 149달러(약 17만원)의 다소 높은 멤버십 비용을 책정했다. 이는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함과 동시에 요즈음 소유보다 공유 특히 유행 아이템 위주의 제품들을 렌탈하고 세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함에 맛 들인 미국 커리어 우먼들에게 디자이너급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서비스는 블루밍데일스가 최근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경쟁 백화점 바니스뉴욕(Barney’s New York)의 행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고급 백화점으로서는 최초로 구매부터 렌탈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루밍데일스는 첫 렌탈 사업 제품으로 ‘라미브룩’의 드레스, ‘J 브랜드’의 데님, ‘맥카지’의 아우터, 블루밍데일의 PB 브랜드 ‘아쿠아’의 캐시미어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선정했다. 매주 새로운 아이템들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져 고급 백화점이 이끌어 가는 렌탈 서비스가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미국 캐주얼 패션 브랜드들 역시 판매를 넘어 렌탈 사업에 진출해 성장 침체에 대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갭’은 최근 자사 브랜드 중 저조한 실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바나나리퍼블릭’의 여성복 제품을 ‘스타일 패스포트’라는 렌탈 서비스로 9월부터 전개했다. 한 달에 85달러(약 10만원)로 최대 3벌의 옷을 배송받을 수 있으며 무료 세탁까지 가능하다.



    렌탈 서비스로 배송받은 제품이 마음에 들 경우 즉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것은 물론 바나나리퍼블릭의 신제품을 원하는 기간만큼 착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반아웃피터스’ 역시 올여름 시즌부터 ‘눌리(Nuuly)’라는 렌탈 사업의 규모를 늘리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월 88달러(약 10만5000원)로 자사 제품 및 상위 브랜드 ‘프리 피플(Free People)’ 제품을 렌탈로 배송, 세탁, 구매가 가능하다. 파트너십을 맺은 ‘리복’ ‘휠라’ ‘챔피언’ ‘리바이스’ ‘랭글러’와 같은 1020세대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스트리트 웨어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두고 있다.

    또 시즌 상품이 아닌 저렴한 가격대에 자사 중고 제품을 멤버 가격으로 렌탈 판매한다. ‘눌리’는 렌탈 서비스 구독자 5만명을 목표하고 있으며 내년 초 5000만달러(약 594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역시 지난 2월 론칭한 렌탈 서비스 ‘스타일 드롭(Style Drop)’의 덩치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속옷 라인 ‘에어리(Aerie)’를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메리칸이글이 렌탈 사업에 뛰어든 것은 디지털화의 진전, 렌탈 고객들을 구매 고객으로 붙잡을 수 있다는 장점, 새로운 소비자들과 소비 방식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이점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스타일 드롭’은 저렴한 캐주얼 브랜드답게 49.95달러(약 5만5000원)의 가격으로 매달 3벌의 의류를 배송한다. 이외에 ‘도로프트’ ‘앤테일러’ ‘익스프레스’와 같은 브랜드들도 렌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꼭 디자이너 브랜드나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를 가진 곳이 아니더라도 작은 차별화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도 비슷한 서비스를 유료 멤버십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달 12달러(약 1만5000원)의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들은 아마존의 무료 배송, 식품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중 하나로 패션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집에서 무료로 착용, 반품까지 해 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금액을 지불할 경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인공지능 스타일리스트가 선정한 최대 8개 아이템을 배달해 착용, 반품까지 무료로 할 수 있는 ‘퍼스널 쇼퍼 바이 프라임 워드로브’ 서비스를 매달 4.99달러(약 6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로 보았을 때 아마존이 패션 카테고리에서 얼마나 성장하고 사업 규모를 늘려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9년 의류 렌탈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 ‘렌트 더 런웨이’는 2018년 매출 1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스티치픽스’는 주식 상장을 하는 등 패션 렌탈 서비스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내 2023년 의류 렌탈 서비스 업계 규모는 약 2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유 패션이라는 패러다임을 내세운 선발 주자들을 뛰어넘는 기존 미국 패션 하우스들이 생겨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설명_ (상)블루밍데일스 렌탈 사업 예정 홈페이지 이미지 / (중)어반아웃피터스 렌탈 사업 ‘눌리’ 사진 / (하)아메리칸이글 렌탈 사업 ‘스타일 드롭’ / 출처_ 각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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