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News
< 이벤트 >
서울패션위크 성공적? '핵심 콘텐츠 부재'
Wednesday, Oct. 26, 2022 |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 VIEW
- 3355
 |
지난 15일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3년 만에 100% 오프라인으로 열린 만큼 많은 관람객이 몰렸으며, SNS와 온라인상으로도 어느 때보다 많은 콘텐츠 바이럴이 이뤄졌다.
이슈몰이를 하며 성공적으로 치러졌지만, 나날이 높아지는 K패션의 위상에는 못 미쳤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했다. 볼륨이든 이슈면에서든 국내를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부재했고, 마켓 관계자들의 참여 역시 코로나 전보다 못 미쳤기 때문이다.
패션 마켓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패션위크가 세계적인 패션위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리딩 브랜드의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 중 국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리딩 브랜드의 참여가 많아져야 서울패션위크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해외 패션위크에 그 나라를 대표하는 리딩 브랜드들이 패션위크에 참여해 중심을 잡아주는 것과 같다.
 |
한 패션 마켓 전문가는 "서울패션위크는 우리나라 톱 브랜드들의 장이 돼야 한다. 리딩 디자이너 브랜드 그리고 대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독립 디자이너들만의 그라운드라는 인식을 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글로벌 바이어들이 자진해서 오고, 그러면 리딩 브랜드의 참여가 많아지면서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바이어들의 참여가 적어지고, 주요 브랜드의 관심과 참여도 떨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리딩 브랜드의 참여율이 낮은 건 현재 국내 마켓 특성상 이들이 온라인 마켓 세일즈에 집중, 런웨이보다는 화보 촬영이나 비주얼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글로벌의 주요 플랫폼 바이어들이 SNS를 통해 브랜드를 파악하고 직접 브랜드에 컨택하기 때문에 패션위크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리딩 브랜드들은 중소기업이 아니기에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패션위크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비용을 거의 전담해야 한다. 이에 투자 대비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
서울시에서 직접 리딩 브랜드에 패션위크 참여를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하는 상황이며, 제안한다고 해도 패션 전문가 집단이 아니기에 설득이 쉽지 않다. 핵심 브랜드를 유치하려면 기획력, 브랜드 영업력이 필요한데 서울시에서 전담하다 보니 전문 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에서도 이러한 한계점을 인식, 앞으로 서울패션위크의 운영 방향성을 놓고 논의 중이다. 아예 서울패션위크를 비즈니스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전문 업체에 위임해, 보다 탄탄한 기획력과 영업력을 갖추는 방향도 생각 중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주로 디자이너협회에서 패션위크를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과거 몇 차례 서울디자인재단 등 다른 기관에서 운영한 적이 있다.
과거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처럼 기업의 스폰을 받아 글로벌 바이어들을 다수 초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당시 서울 컬렉션 공식 초청 해외 바이어만 60명, 제너레이션 넥스트 초청 바이어는 100명에 달했다. '바니스뉴욕' '갤러리라파예뜨' 등 유명 유통 바이어들도 다수 참석해 실물을 직접 보고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에서 진행된 수주 상담 금액은 80억원 정도였다.
영향력 있는 유통과 많은 바이어들을 초청할 수 있다면, 리딩 브랜드 유치는 보다 용이해질 수 있다. 다만 바이어들을 많이 초청해도 콘텐츠 파워가 부족하면, 다음 번을 기약하기 어렵다.
리딩 브랜드의 참여와, 외부 기업의 탄탄한 지원이 맞물린다면 파리와 런던, 뉴욕,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5대 패션위크로의 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Best Click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