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지분 100% NGO에 양도

    곽선미 기자
    |
    22.09.16조회수 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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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다." 파타고니아(CEO 라이언 갤러트)가 창업 이래 50년 동안 유지한 회사의 지배 구조를 새롭게 개편했다.

    파타고니아 창립자이자 전(前) 소유주 이본 쉬나드가 지난 14일(미국 시간 기준) 글로벌 타운홀 미팅을 통해 쉬나드 패밀리가 보유한 파타고니아의 지분 100%(4조원 규모)를 파타고니아 퍼포즈 트러스트(Patagonia Purpose Trust) 와 비영리 단체 홀드패스트 컬렉티브(Holdfast Collective)에 양도한 것.

    그는 “파타고니아에서 책임 경영(Responsible business)의 실험을 시작한지 거의 50년이 됐고 이제 또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자본주의를 넘어서고자 한다. 자연에서 얻은 자원을 투자자를 위한 부로 바꾸는 대신, 파타고니아를 통해 얻은 재정적인 부를 모든 자원의 원천인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데 사용하겠다. 다시 한 번 파타고니아만의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 지구를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타고니아 지배 구조 개편 배경에 대해 라이언 갤러트CEO는 “2년 전 쉬나드 패밀리는 경영진에게 환경과 사업이라는 두 가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구조 개발을 요구했다”며 “파타고니아가 추구하는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목적을 보전하면서도,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더욱 많은 예산을 즉시 그리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영진을 대표해 “새로운 경영 구조가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사람과 지구를 우선하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에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파타고니아는 앞으로도 새로운 지배 구조로 환경을 위한 책임 경영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매년 매출의 1%를 환경 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계속 사용하고, 비콥(B Corp) 활동 등 지구 환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소유주의 지위에서 물러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되며, 파타고니아의 경영은 CEO인 라이언 갤러트(Ryan Gellert)가 계속 이어간다.

    이번에 새롭게 설립된 '홀드패스트 컬렉티브'는 비영리 단체로 회사의 모든 비의결권주를 소유하며, 지분 소유에 따른 배당금을 모두 환경 위기를 위한 활동과 지역 사회 활성화, 생물 다양성 보전, 자연 보호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매년 파타고니아 비즈니스의 운영을 위한 재투자에 쓰이는 금액 이외의 모든 재무적 이익은 지구 환경 위기를 막기 위한 활동에 사용하게 된다.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매년 약 1억 달러(약 1400 억원)의 배당금이 홀드패스트 컬렉티브를 통해 환경 보호에 쓰인다.

    또 파타고니아 퍼포즈 트러스트(Patagonia Purpose Trust)는 회사의 모든 의결권주를 소유하며 파타고니아가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를 영원히 보전하기 위한 법적 구조를 만든다. 퍼포즈 트러스트는 파타고니아 창립자인 이본 쉬나드의 뜻을 보전하고, 자본주의 아래서의 영리 추구 기업일지라도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비즈니스를 최선을 다해 수행할 수 있게 한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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