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소이렌트 꿈꾸는 이그니스, “마시는 식사로 RTD 시장 견인”

    이광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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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9.30조회수 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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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편식 넘어 소비자 니즈 반영해 다양한 맛과 제형 등 다각화 연구하는 이그니스
    - 건강한 미래형 ‘간편 식사 대용식’ 선보일 것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가전제품으로 대표되는 ‘편리미엄’ 바람이 푸드 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이 가격 및 품질과 같은 가성비를 넘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 혹은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사 노동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편리미엄’ 트렌드는 이제 식사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간편 대용식(CMR)’ 등의 형태로 푸드 업계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간편 대용식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편리미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 중심에는 ‘RTD(Ready To Drink)’ 제품이 있다.

    RTD는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구입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병, 캔, 팩 등에 담긴 음료 형태의 식품을 말한다.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간단하게 바로 섭취가 가능하며 높은 단백질 함량과 기타 영양성분들이 균형 있게 설계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식사 대용 영양식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RTD 업체는 미국의 ‘소이렌트(Soylent)’를 꼽을 수 있다. 소이렌트는 식사 시간이 부족한 미국 실리콘밸리 프로그래머들이 찾는 식사 대용 RTD 식품에서 시작해, 높은 영양과 포만감의 식사대용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세계 각국의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소이렌트를 표방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EGNIS, 대표 박찬호)’가 자사의 간편 식사 대용식 브랜드 ‘랩노쉬’를 앞세워 식사 대용 RT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간편 식사 대용식 브랜드 ‘랩노쉬’는 실험실을 뜻하는 ‘랩(Lab)’과 식사라는 ‘노쉬(Nosh)’의 합성어로 ‘진보적인 식사’를 의미한다. 2015년 브랜드 론칭 이후 ‘가장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한 끼’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간편 식사 대용식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는 RTD 형태의 고단백 음료 ‘마시는 식사’를 꼽을 수 있다. 음료 한 병으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완전 영양식을 구현해,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호평받으며 편의점과 H&B 스토어에도 입점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마시는 식사 마일드 카카오’와 ‘마시는 식사 마일드 라떼’ 2종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뉴얼 제품은 단백질 함유량을 20% 이상 늘려 국내 최고 수준인 24g으로 증량해 음료 한 병만으로도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의 44%를 섭취할 수 있다. 식이섬유 역시 6g에서 10g으로 대폭 늘렸으며, 칼슘의 경우 하루 섭취 권장량 100%를 충족하는 700mg이 포함돼 생활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이그니스는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특히 채식주의자를 위해 100% 식물성 단백 원료 2종이 함유된 단백 음료 ‘마시는 식사 비건’을 선보이며 비건 열풍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한편,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고단백 영양바인 ‘프로틴 쿠키바’와 같은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어느덧 80종 이상의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이그니스는 연평균 200%의 괄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 RTD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유수의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입점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그니스 박찬호 대표는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성별과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랩노쉬의 식사 대용식에 호응해 주신 만큼 소이렌트를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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