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등 패션브랜드, ESG경영으로 코로나19 위기 돌파

    이광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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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3.05조회수 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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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큰 위기를 겪으면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팬데믹 위기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기업의 생존력이 뛰어났다고 글로벌 투자 회사들로부터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ESG펀드 규모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45조 달러(약 5경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 경영자 래리 핑크가 기업의 ESG 경영 성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ESG 경영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삼성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패션시장 전망인 ‘긴급 구조(R.E.S.C.U.E.)’에도 ESG경영이 포함됐다. 긴급 구조(R.E.S.C.U.E.)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행위 자체가 침체된 패션 마켓의 긴급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패션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전략 ESG가 소개됐다.

    이는 환경 문제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에 대처하기 위한 패션 업계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매년 심해지는 이상기후 현상과 코로나19로 인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증가한 탓이다. 패션산업이 공해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ESG경영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ESG경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있다. 그룹은 환경(environmental)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및 기타 환경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사회(social) 분야에서는 여성 관리자의 비중을 높이고 직원 간 인권 실사 및 결과 공개, 업무상 재해방지 대책 강화 등을 추진했다. 지배구조(governance) 분야에서는 높은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위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다운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인정 받아 지난해 최고 등급인 DJSI 월드 지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대표 브랜드 유니클로 또한 글로벌 패션 업계 리더로서 지속가능 경영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는 글로벌 친환경 이니셔티브 ‘RE.UNIQLO’를 통해 세 가지 카테고리 ‘REUSE’ ‘RECYCLE’ 및 ‘REDUCE’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유니클로는 20SS 시즌 DRY-EX 폴로셔츠를 만드는 데 약 4천800만 개의 폐페트병을 회수해 사용했고,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탄소는 기존 폴리에스테르 이용 시 보다 3분의 1로 줄였다. 또한 청바지 제작에서도 투입되는 물의 양을 최대 99%(찻잔 약 한 컵 분량)으로 절감함으로써, 지난해 5월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대응 국제 친환경 기준 GPR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UN SDGs 협회가 개최한 국제 세미나에서 유니클로의 ‘RE.UNIQLO 프로젝트’가 글로벌 기업의 대표 ESG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다.

    해당 세미나에서 유니클로 사례와 함께 다른 패션산업 사례로 블랙야크와 한섬이 소개되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We are ALL-IN’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가능 환경 보존을 위한 ‘BYN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섬유’로 만든 친환경 ‘BAC두타2티셔츠S’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동물복지를 위한 RDS 인증 및 리사이클 다운 도입, 쓰레기를 주우며 산행하는 ‘클린 마운틴 365’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환경친화적 경영에 힘쓰고 있다.

    패션 전문 기업 한섬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과일 껍질, 재활용 양모 등 친환경 재생섬유를 소재로 활용하며, 공정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친환경적 제품 생산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과 껍질을 재활용한 비건 가죽으로 만든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의 ‘애플스킨 스니커즈’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한섬은 모든 브랜드의 쇼핑백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고, 온라인 쇼핑몰 배송 상자의 충전재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충전재로 대체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2019년부터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통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여러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신발 구매 시, 포장용 종이상자 대신 다회용 사용이 가능한 천 주머니를 제공하는 등 친환경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노스페이스는 지난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및 효성티앤씨 등과 맺은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통해 오는 2월 폐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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