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럭셔리코리아, 2020 오고 가는 명품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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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럭셔리코리아, 2020 오고 가는 명품 누구

Monday, Oct. 19, 2020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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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베르사체는 플렉스(Flex)의 상징이다. 아이코닉한 메두사 로고로 대표되는 화려하고 럭셔리함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글로벌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의 입지는 다소 그렇지 못했다. 베르사체 아시아태평양 법인 산하 지사인 베르사체코리아(대표 코이치 나가에)가 가동되고 있지만, 롯데 계열 백화점과 아울렛 서너곳에 매장을 꾸린 것이 전부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국내 공식 온라인 부티크를 열고 있는 것과 달리 따로 한국 온라인 사이트도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공시된 매출도 10억여원에 불과하다. 베르사체가 그동안 코리아 마켓을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은 미국의 성공한 랩퍼들이나 중국의 부호들처럼 과시형 소비 형태가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로는 이뤄지기 힘든 만큼 감성의 결이 다르다는 평이 강했다.

베르사체 내부적으로도 이런 한국 국민성을 의식한 듯 홍콩 거점의 아시아·퍼시픽 지사를 두고 중국, 홍콩 등 중화권을 위주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쳐오며 지난 2009년 일본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경우 이내 재진입해 현재는 컬러풀한 패턴의 의류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내수용 온라인 부티크까지 오픈하고 베르사체코리아 지사도 일본에 있을 정도로 다시금 명예를 회복했다.

플렉스 상징 베르사체, 담백 영 라인 'VJC' 2021 론칭

베르사체는 국내에서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정공법이 아닌 영 라인인 베르사체진스꾸띄르(이하 VJC)를 택했다. 전개방식도 기존 베르사체와 같은 베르사체코리아를 통한 직진출이 아닌 엠제이트레이딩(대표 정명재)에서 DT권을 확보해 2021 S/S 시즌부터 영업에 돌입한다.

VJC는 베르사체의 메두사 심벌과 볼드하고 블링블링한 디테일을 덜어낸채 현재 트렌드와 맞물린 레트로풍의 심플하고 베이직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자사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편집숍을 통해 2년간 VJC를 바잉해 온 엠제이트레이딩은 국내 소비자들이 깔끔한 로고 레터링 티셔츠 등 접근성이 용이한 아이템에 대한 니즈가 충분함을 확인했다.

독일 명품 에스까다는 올 6월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 브랜드는 사업 정리 얼마 전인 올해 5월까지만해도 청담동 명품거리에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했던 터라 더욱 충격이 크다.

독일 명품 '에스까다' 30년 인연 한국 마켓 굿바이~

직전 시즌까지도 롯데백화점 본점, 부산본점, 울산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대백프라자 등 정규매장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센텀시티점, 광주점 등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서울,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메인 점포에 유통망을 꾸리고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유통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재고 정리를 위한 수순이 아니었겠느냐는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지난 1989년 신세계그룹에서 국내에 들여와 10여년간 운영한 뒤 직진출 법인으로 전환한 이 브랜드는 본사의 부도와 오너가 바뀌는 등 풍파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이탈리아 프랑스와는 또 다른 독일 감성의 명품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쌓아왔다.

이번 한국 시장 아웃 역시 본사의 사정 악화로 말미암은 것으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에스까다 독일 본사는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데 이어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한국, 호주, 중국 등 아시아 사업을 우선적으로 접기로 결정했고 아직까지 일본 내 사업은 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계의 에르메스 '스위스퍼펙션' SI가 품었다

패션 부문이 아닌 뷰티쪽에서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유입이 예고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이 스위스 럭셔리 스위스퍼펙션을 아예 인수한 것. 모든 제품을 100% 스위스에서 제조해 화장품업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정도로 럭셔리 한 이 브랜드의 세럼과 크림 가격이 50만~100만원에 달한다.

아이리스 뿌리에서 추출한 식물성 세포재생복합체(셀룰러 액티브 아이리사)에서 추출한 노화방지 기술력을 토대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약 20개 국가의 포시즌스, 불가리, 밀레니엄힐튼 등 최고급 호텔과 요트용 스파, 프라이빗 클리닉 등에 진출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호텔, 고급스파 등에 B2B로만 판매하고 있는 스위스퍼펙션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해외 B2C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3년 안에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해외 기업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는 많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 명품 화장품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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