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요즘 신규 골프웨어가 시장에 진출하는 법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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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조회수 19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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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웨어 시장에도 패션잡화 시대가 왔다! 골프웨어 마켓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가 골프백과 신발, 장갑처럼 필드 위 패션을 빛내줄 수 있는 패션잡화 아이템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보수적이고 진입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골프웨어 시장에서, 파격적인 디자인의 잡화 아이템으로 젊은 골퍼들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에서 시작해 백화점과 대리점 비즈니스로 확장한 ‘어뉴골프’가 대표적이다. 2016년 론칭 당시 어뉴골프 골프백의 큰 로고와 형형색색의 컬러, 줄줄이 박힌 스터드 징은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만큼 파격적이었고, 골퍼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파격적인 백으로 시작한 ‘어뉴’ 대세로

    골프백 라인으로만 시작한 어뉴골프는 현재 토털 골프웨어 브랜드로 성장했고 오프라인 유통으로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본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 대리점 사업을 시작해 10개점 이상을 오픈하며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리점 매출 또한 월 1억5000만원 내외를 기록해 개점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박민규 어뉴골프 대표는 “골프를 좋아해 골프웨어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시중에 사고 싶은 골프백이 없었다. 대체적으로 브랜드 골프백 디자인 자체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가 않다. 골프를 오래 쳤는데 그동안 시중에 나오는 골프백 디자인이 달라지지 않으니까 나부터 지루함을 느꼈고, 이를 비즈니스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어떤 브랜드인지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골프백 아이템 특성상 골퍼들이 대체적으로 유명 브랜드 백을 선호하지만, 동시에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는 골프백에 지루함을 느낀 골퍼들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신규 브랜드에 개방적인 젊은층 골퍼가 늘어나면서, 어뉴골프는 골프백 아이템으로 온라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50만~60만원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상품이 나오는 족족 품절을 기록했다.

    첫 골프화 초도 물량 2000족 완판



    매출 볼륨이 커지자 컬러풀한 장갑과 스트리트 무드의 네온 컬러 모자, 파우치 등 다양한 잡화 아이템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했고, 올해부터는 어패럴 라인까지 확장하며 토털 골프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골프백으로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지금도 골프백 매출이 50% 내외로 큰 중심을 이루며, 골프웨어의 비성수기인 8월에도 골프백 매출 덕분에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한 시즌에 골프백을 15가지 종류로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 최근에는 골프 신발을 처음 선보였고 초도 물량 2000족을 빠른 시간에 완판했다.

    유니크한 해외 브랜드의 패션 잡화 아이템도 국내에 유통되고 있지만, 아시아인 핏에 맞는 장갑과 신발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어뉴골프의 강점이다. 골프 패션잡화로 시작한 어뉴골프는 올해 어패럴 생산 라인을 정비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토털 골프웨어 브랜드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포어, 슈즈 & 장갑으로 팝업 첫날 500만원 기록



    어뉴골프 외에도 유니크한 디자인의 신규 해외 브랜드가 패션잡화로 국내 시장에 안착 중이다. 코오롱FnC(COO 이규호)에서 올해부터 수입 유통하는 LA 브랜드 ’지포어’도 패션잡화로 국내 시장에 발을 디뎠다. 골프 슈즈, 양가죽 장갑, 골프백을 수입해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온라인 골프 플랫폼 ‘더카트골프’를 통해 유통하는데, 어패럴 없이 잡화 아이템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호응도를 일으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28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는데, 오픈 첫날에만 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복도 매대에서 진행하며 잡화만 판매한 점을 감안했을 때 아주 이례적인 매출이다. 정형화된 골프화가 아닌 슬립온 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과 디테일의 골프화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오롱은 내년부터 지포어의 의류 라인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서 제작해, 토털 골프웨어 브랜드로 전개할 계획이다. 지포어가 미국의 운동화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슈즈 아이템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가먼트, 피디오클래식 잡화 주목

    골프웨어 ‘마크앤로나’를 전개하는 아이올리(대표 최윤준)에서도 2006년 미국에서 시작된 골프웨어 브랜드 ‘혼가먼트’를 이번 F/W 시즌 공식 론칭했는데, 120만원대의 골프백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소수의 물량이지만 입고되자마자 솔드아웃되며 희소성을 드러냈다. 혼가먼트는 볼드한 그래픽과 캘리포니아 감성이 돋보이는 브랜드로, 볼드한 그래픽이 프린트된 골프백으로 브랜드 디자인을 보여준다. 고가임에도 골프웨어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스타일리시 골퍼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유통망 확장에 들어간 더블유디씨레이블(대표 송우범)의 이탈리아 골프웨어 브랜드 '피디오클래식'도 슈즈에 힘을 준다. 피디오클래식은 130년 전통의 이탈리아 헤리티지 브랜드 '판토폴라도르'의 프리미엄 라인이며, 판토폴로도르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발 회사 중 하나다.

    올해 봄 시즌부터 이탈리아 본사에서 생산한 컴포트 · 패션 스니커즈 수입을 시작했고, 유니크한 컬러 조합을 적용하는 등 슈즈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론칭하며 차별화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어뉴골프의 다양한 잡화 아이템











    지포어 신세계 강남 팝업스토어 풍경





    피디오클래식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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