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 2분기 최악··· 추석 대목에 '온라인 전쟁'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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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28조회수 1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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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백화점 마켓셰어의 89%를 차지하고 있는 빅3, 롯데·현대·신세계가 지난 2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1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최소 40%에서 최대 60% 이상 떨어지며 부진한 수치를 기록한 것.

    롯데백화점(대표 황범석)의 2분기 매출은 6665억3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8억7400만원으로 738억6200만원이었던 2019년 대비 40.6% 떨어졌다.

    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의 2분기 매출은 4249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265억6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3%, -62.6%를 기록했다. 3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신세계(대표 차정호)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 3674억7000만원대비 3.7% 하락한 3538억2200만원을 올렸다. 타사 대비 고가품목 매출이 큰 만큼 매출 하락폭은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143억900만원으로 전년동기 326억8000만원대비 56.2%나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입 고객이 줄고 전반적인 소비심리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올초에는 하반기에 반등을 예상했으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고려할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하반기 매출 개선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분기 실적 급락 '비대면 서비스' 확충

    실제로 이제 막 가을 신상품 판매가 시작된 지난 주말(8월 21일~23일) 백화점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패션 부문 매출만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30~40%, 신세계백화점은 29%(여성패션 기준), 현대백화점은 6~7%(여성, 남성 패션 기준) 줄었다. 대부분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명품과 골프 부문은 3사 모두 비교적 큰 폭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1년 중 가장 큰 매출이 일어나는 겨울 아우터 판매 시즌 전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혀 하반기 매출이 개선될 여지는 아직 남아있지만, 큰일은 당장 닥친 '추석대목'이다. 백화점들은 최대한 일찍부터 판매를 시작해 집객을 분산시키거나, 온라인 기획 판매 등 비대면 서비스를 확충하는 것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지난해보다 10일 빨리 시작하고,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전년대비 20~30% 늘렸다. 오프라인 공간에 고객들이 한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온라인 단독 상품을 작년보다 20~30% 확대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대비 70% 늘려 준비했다. 온라인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해, 오프라인에서 수령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시기를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명절임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늘려 고객이 몰리지 않도록 분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사전 예약 판매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20~30% 늘렸다.

    백화점에서도 '새벽배송' 서비스 강화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백화점의 '즉시배송' 서비스 확대도 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의 전매특허인 '새벽배송' 시장에 백화점들도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 후발주자지만 백화점의 특성을 살린
    '명품'과 '유명 맛집' '컨시어지 서비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바로배송' 서비스와 '보안배송' 시스템으로 차별화했다. 바로배송은 지난 6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롯데온을 통해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본점이나 잠실점에서 1시간 내 상품을 준비해 총 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는 서울 한정 서비스지만 내년 부산과 대구 등 전국 대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보안배송은 명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것으로, 특수화물 전문 수송업체 발렉스와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다. 수백만원대의 고가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배송 중 벌어질 수 있는 상품 훼손이나 분실 등의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선호도가 높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현대백화점 식품관 새벽배송 서비스 '투홈'을 도입했다. 서울과 경기지역 한정,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경기 이외 지역은 전날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내로 배달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6월부터 신세계 통합몰 'SSG닷컴'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2020년 1월부터는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900여개 상품을 추가해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9월 1일부터 '고메이494'로 '김집사블랙' 서비스를 시작한다. O2O 서비스 스타트업 달리자와 협업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갤러리아 명품관 주변 1.5km 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평일 기준 오후 8시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장보기 서비스)

    또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로 차별화한다. 직원과의 실시간 1:1 채팅을 통해 고기 두께, 굽기 정도까지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고, 백화점 외부 약국 방문이나 세탁물 픽업 등 필요한 심부름도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 9월부터 3개월간 테스트 서비스 제공 후 고객 반응에 따라 서비스 지역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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